경기 악화로 소득 감소
(사진=scmp)
반정부 시위와 코비드19 사태로 많은 프리랜서와 임시직 근로자들이 실직하면서 ‘긱 이코노미(gig economy)’에 대한 언론 관심이 지난 12개월 동안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긱(gig)은 1920년대 미국 재즈클럽에서 섭외한 단기 연주자를 부르는 용어였으며 현대에 와서는 정보기술(IT) 플랫폼을 활용해 전통적인 고용 계약이 아니라 원할 때 자유롭게 계약을 맺어 일하는 근로 형태를 일컫는다. 대표적인 예가 승차 공유(우버, 그랩), 배송 대행(푸드팬더, 딜리버루) 등이 있다.
취업기관 랜드스테이드(Randstad Hong Kong)에 따르면, 긱 근로자(긱 이코노미의 노동자)들은 정규직이 있지만 부수적인 수입을 벌기 위해 파트타임으로 일을 하는 사람, 전업 프리랜서로 활동하는 사람 등 배경이 다양하다고 말했다.
아일랜드 소재의 PR 기업인 클리어스토리 인터내셔널(ClearStory International) 조사에 따르면, 홍콩 언론 매체가 긱 이코노미를 다룬 온라인 언론 보도가 지난 2019년 4월부터 올해 5월까지 총 429건으로 67% 증가했다.
제임스 맥캔(James McCann) 클리어스토리 창립자는 “코로나바이러스와 홍콩 시위로 인하여 독자들의 관심 주제가 변하면서 홍콩 언론사들의 언론 보도 주제도 따라서 변하고 있다. 올해 첫 6개월 동안 재택근무 및 화상 회의, 긱 이코노미, 정부 보조금 등 주제가 초미의 관심사였다”며 “코비드19 사태로 내수 경제가 약화되고 경기 침체를 초래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실직, 근로시간 단축, 수입 감소 등 사회적 문제들을 겪으면서 긱 이코노미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과 언론의 보도가 급증했다”고 밝혔다.
제임스 맥킨은 특히 승차 공유 서비스 우버, 고젝(Gojek) 등 기업들이 긱 근로자에 대한 처우 등에 대한 보도가 많았다고 전했다. 전 세계가 유례없는 보건 위기를 겪으면서 도시들이 폐쇄되고 배송 업무를 못하게된 긱 근로자들이 어떻게 이 위기를 대처하고 있는지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덧붙였다.
중국에서도 긱 이코노미에 대한 관심이 급부상하고 있다. 리커창 중국 총리가 이달 초 코비드19로 위축된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노점 경제 지원을 약속하면서 긱 이코노미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리커창 총리의 노점 경제 지원 정책 발표에 텐센트 홀딩스, JD닷컴, 수닝닷컴, 알리페이 등 중국 거대 IT 공룡 기업들도 노점상을 비롯한 소상인들에 대한 지원책을 내놓았다.
한편 클리어스토리는 홍콩이 IT 기술에 대한 언론 보도량이 줄어든 몇 안 되는 도시 중 한 곳이라고 밝혔다. 제임스 맥캔은 “우리가 조사한 33가지 기술 분야 주제 중 20가지 이상의 언론 보도량이 감소했다”가 덧붙였다.
올해 4월까지 지난 1년 동안 IT 기술에 대한 온라인 언론 보도량이 지난해 4월의 119,957건보다 13% 줄어든 104,482건으로 나타났다. 이커머스가 가장 인기있는 주제였으며, 전체 기술 주제 언론 보도 중 12.5% 차지했다. 인공지능(AI), 사물놀이가 그 뒤를 이었다.
클리어스토리 인터내셔널는 올해 처음으로 홍콩 기술 트랜드 보고서는 발표했으며 언론 모니터링 및 기업 인텔리전스 소프트웨어 제공업체인 멜트워터(Meltwater)를 통해 100여 개의 홍콩 온라인 언론사들을 조사하여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