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은 오늘 6월 24일 총선을 치른다. 광활한 영토와 희박한 인구가 러시아와 중국의 권위주의 정권 사이에 끼어있는 몽골은 30년 가까이 민주주의 국가였다. 몽골은 한국 다음으로 코로나바이러스 유행 기간에 국회의원 선거를 치르는 두 번째 국가이다. 몽골은 감염을 막기 위해 국경을 폐쇄하고 자국민을 국가에 고립시켰다. 1992년 공산정권의 몰락과 새 헌법이 채택된 이후 8번째 국회의원 선거를 치른다. 2016년 국회의원 선거에서 76석 중 65석을 차지해 단일후보 1구역 체제로 승리한 몽골 인민당이 과연 과반을 유지할 수 있는가가 이번 총선의 관점이다. 올해 선거법 개정안은 단일 선거구에서 2~3명의 후보를 선출할 수 있도록 해 606명의 후보가 출마하였다. 몽골 인구의 절반이 사는 울란바타르는 1개의 선거구에 28명의 후보자가 출마하는 등 경쟁이 치열하다. 몽골 국민의 30% 이상이 빈곤하며 소득분배가 불평등하여 사회적 불안이 당국과 주요 정당으로부터 부정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몽골은 천연자원이 풍부하다. 하지만, 상품가격 하락과 정부와 리오틴토 간 분쟁으로 외국인 투자 유치에 문제가 생겼다.
몽골 인민당과 민주당은 국회의원 의석수를 기준으로 후보군을 선발했다. 몽골 인민혁명당과 시민의 용기 녹색당이 모든 지역에서 그 뒤를 따르고 있고, 국가노동당, 신 연정 정당 등 다른 정당과 연합은 주로 젊은 층과 외국에서 교육을 받은 무소속 후보가 많다. 두 우세한 정당과 함께 처음으로 공직에 출마한 후보들이 당선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만약에 그들의 참여가 정치 문화를 좀 더 문제 중심의 정책토론으로 바꿀 수 있다면 몽골 국민에게 이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선거법에 따르면 여성은 정당과 연정 후보의 20%를 차지해야 한다. 주요 정당이 정치자금을 활용하여 소셜미디어를 통해 정체불명의 후보를 가려내고 있다. 새 선거법은 정부를 정치화로부터 해방하기 위해 국회의원 4명 만 내각을 맡을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와의 싸움은 몽골 인민당에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몽골의 선거는 불확실한 정보와 해외 국민의 투표자격을 박탈하는 코로나바이러스의 구름 아래에서 시작되었다. 러시아와 중국 사이에 불과 300만 명의 인구가 사는 몽골은 가장 강력한 코로나바이러스 방지 조처했으며 가장 오래 국내 손실을 견뎠다. 몽골은 9월까지 모든 학교와 유치원을 폐쇄하면서 3월에 가장 먼저 국경을 폐쇄한 국가 중 하나였다. 그러나 국회의원 선거를 위해 2,000개가 넘는 투표소가 문을 열었다. 선거 운동 기간에 두 주요 정당이 30명 이상을 동시에 모으지 않는 규정을 어겨 국민적 공분을 샀다. 600명이 넘는 후보자들이 76석을 놓고 경쟁하고 있다. 여당은 단호한 조치를 통해 감염을 억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몽골에서 200건 이상의 코로나바이러스 환자가 보고되었지만, 국내 감염은 없었다. 그러나 수천 명의 몽골인이 귀국하지 못하고 있다. 그들은 선거 연기를 거듭 제안했다. 정부는 일부 시민들을 전세기로 귀국시켰다.
이번 국회의원 선거는 전 세계적으로 민주주의가 위협받고 있는 시기와 맞물리기 때문에 중요하다. 이번 선거는 약화할 조짐을 보이는 몽골의 민주주의를 평가해 민주주의 쇠퇴라는 국제적 흐름에 벗어날 수 있을지를 결정하게 된다. 지난 선거에서 76석 중 65석을 얻은 몽골 인민당과 야당인 민주당은 모두 76석을 향해 경쟁하고 있다.
[news.mn 2020.06.24.]
몽골한국신문 편집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