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간호 클리닉 시스템’ 도입
병원관리국이 새로운 통합 간호 클리닉 시범 제도를 도입하면서 공립병원 대기 시간이 크게 단축되고 암 환자들의 진단 결과가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통합 간호 클리닉 시범 제도를 실시하기 위해서 지난 18개월 동안 다수 공립병원에 총 24개의 통합 간호 클리닉을 설치했다. 통합 간호 클리닉 모델은 간호사들이 환자의 상태 혹은 환자의 비정상적인 증세가 포착되었을 때 환자의 의료 상담 및 치료 예약을 앞당겨줄 수 있도록 간호사에게 결정 권한을 부여한다.
반면 기존에 공립 병원에 설치된 약 200개의 일반 간호 클리닉의 간호사들은 주로 수술 이후 환자의 상태를 간호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두경부 방사선 치료, 비뇨기과, 류머티즘 내과, 주술기 치료 등 4가지 부문에서 가장 먼저 통합 간호 클리닉 시범 제도가 실시될 예정이다.
령 밍(Leung Ming) 병원관리국 간호본부장은 “의사들의 업무를 덜어주기 위해 통합 간호 클리닉 시스템을 도입하기보다는 환자들의 치료 시기를 앞당겨주고 궁극적으로 응급서비스 남용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과거에는 두경부 방사선 치료를 받기 전까지 어떠한 임상적 개입이 없었지만, 이번 통합 간호 모델이 도입되면 방사선 치료 전후로 약 6~8주간 간호 클리닉 섹션이 포함된다. 간호사들이 환자의 상태를 더욱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그에 따른 적절한 상담과 간호가 가능해진다.
비뇨기과, 류머티즘 내과, 주술기 치료 부문의 경우, 환자들이 사전 신체검사 및 분석을 받게 되며 해당 자료는 의사들이 후속 상담을 할 때 참고할 수 있는 자료가 될 것이다.
정관오 외래 전문 선임 간호사인 심미 신(Simmy Sin)은 “간호 섹션이 추가되면서 환자들에게 수술 진행 방법, 수술 이후 증상 또는 후유증 등을 충분히 인지시킬 수 있게 된다. 환자들도 치료 전 충분한 심리적 준비가 가능하게 된다”고 말했다.
병원 당국은 평균적으로 대기 시간이 얼마나 단축될지에 대한 정확한 수치가 없지만 대기 시간이 30% 이상 단축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류머티즘 내과의 경우, 2018년 10월부터 올해 3월 기간 새로운 환자 14,369명 중 90%가 24주 이내로 첫 진료 예약을 잡을 수 있게 된다. 이는 기존 일반 수술 환자가 첫 병원 내원 및 진료를 받는데 걸리는 대기 시간 평균 78주와 비교했을 때 크게 단축된다.
이 밖에도 비뇨기암 환자들도 과거보다 진료 예약 날짜를 더 빨리 잡을 수 있게 된다. 신계 동부 공립병원의 크리스탈 리(Crystal Li) 비뇨기관 전문 간호 상담사는 “비뇨기암 환자 8천여 명 중 약 2%의 병원 예약 일자가 더 빨라지면서 진료 시기가 앞당겨질 것이다”고 말했다.
병원관리국은 향후 시범제도를 이비인후과, 안과, 간염 등 부문으로까지 확대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