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 의회, 만장일치로 찰스 브라운 공군참모총장 승인
경찰의 강압 진압으로 목숨을 잃은 흑인 조지 플로이드의 죽음을 계기로 인종 차별과 사회 정의를 요구하는 시위가 전국적으로 열리고 있는 가운데 흑인 장성이 공군참모총장 인준을 받은 점도 눈길을 끌고 있다. 상원 표결이 있던 9일은 플로이드의 장례식이 고향 휴스턴에서 치러진 날이기도 했다. 브라운 장군은 지난 5일 공군 영상 메시지를 통해 자신이 공군참모총장 지명을 받은 것이 어떤 희망을 줄지 생각하고 있지만 "무거운 짐도 수반되는 일"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신은 수 세기에 걸친 미국의 인종주의와 공군 장병들에게 영향을 미쳤을 인종차별도 고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어려운 현상황을 헤쳐나가고 개선할 수 있는 지혜와 지식을 바라고 있다며, 이를 통해 공군이 다양성의 가치를 인정하고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환경에서 복무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브라운은 지난 3월 초 공군 참모총장 후보로 지명되었다. 브라운 신임 공군 참모총장은 이달 말 퇴임하는 데이비드 골드파인 공군 참모총장의 자리를 물려받게 된다. 브라운 장군은 텍사스공과대학의 ROTC, 즉 학군단 출신으로 1984년 대학 졸업과 동시에 임관하여 35년 이상 군에 몸담았다. F-16 전투기 조종사로 총 3천 시간에 가까운 비행 시간과 130시간의 전투 시간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1987년과 2007년, 두 차례 한국에서 근무하기도 했다. 미 중부사령부 부사령관을 거쳐 2018년 7월부터 태평양 공군 사령관으로 복무하면서 미국과 인도-태평양지역에서의 공군 활동을 이끌었다. 짐 인호프 상원 군사위원장은 브라운 장군이 “용감하고 단결을 가져올, 영감을 주는 지도자”라고 평가했다. 또 마이크 멀린 전 미국 합참의장은 브라운 장군의 인준은 "올바른 방향으로 가는 큰 발걸음"이라고 평가한 한편 미군 지도부에 흑인 인사가 줄어드는 데 대한 우려도 나타냈다. 브라운 장군 외에 군 최고위급에 오른 흑인은 1989년 합참의장에 오른 콜린 파월 전 국무부 장관이 유일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 트위터에 "미국의 역대 최초 아프리카계 군 총장으로 찰스 브라운 장군을 임명하기로 한 나의 결정이 상원에서 승인받았다"며 "미국에 있어 역사적인 날!"이라고 적었다. 이어 "애국자이자 훌륭한 지도자인 브라운 장군과 더욱 긴밀하게 일하게 되어 흥분된다"고 덧붙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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