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ID19 브리핑] 셧다운 해제 이후 '토끼뜀'…연일 2000명 이상 환자 발생
 
open2.jpg
▲ 플로리다주의 코로나19 환자가 지난 5월 셧다운 해제 이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사진은 6월 16일 주 보건국(FDH) 사이트 댓쉬보드. 오른편 노란색 막대 그래프는 신종코로나 환자 발생을 보여주고, 아랫쪽 흰 막대 그래프는 사망자 발생 현황을 보여주고 있다.
 
[제25신: 6월 11일 오전 11시]

(올랜도=코리아위클리) 김명곤 기자 = 한숨이 절로 나오는 시기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 환자가 줄지 않고 있는 가운데 플로리다 역시 연일 상상을 뛰어넘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4월 중순 연방 및 각주 행정 당국과 전문가들이 한 목소리로 '정점을 찍었다' 선언한 것을 비웃고 있는 듯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습니다.

플로리다는 16일 하루에만 2783명의 새 환자를 기록했습니다. 15일에 신규환자 1758명으로 약간 주춤하더니 하루만에 무려 1천명 더 많은 증가치를 보인 것입니다. 이에 앞선 13일에는 2580명, 14일 2016명 등 매일 새 환자가 2천 명 이상 증가하고 있습니다. 연일 신규환자가 300명대에서 700명대를 맴돌던 4월말, 5월초가 그리울 정도입니다. ,

지난 일주일간 플로리다 메트로 지역별로 신종 코로나 환자 증가 상황을 간단히 요약하면, 메트로 올랜도(6개 카운티)는 매일 200명~300대의 신규환자가 늘고 있고, 탬파베이(6개 카운티)는 이보다 100명대가 많은 300명~400명대의 증가치를 보이고 있습니다. 핫 플레이스 마이애미는 매일 600명대에서 1200명대의 폭발적 증가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신규환자 증가에 비해 사망자는 대부분 한자릿수와 20명대를 오락가락 하다 종종 50명대를 기웃거리고 있는 점입니다. 하지만 이 조차도 누적환자가 쌓일대로 쌓인 후인 보름후나 3주 후쯤 어떤 결과가 나올지… 상상이 가지 않습니다.

주 전체 확진자가 8만명을 돌파한 지금, 사망자를 줄이는 것이 가장 큰 과제가 되고 있습니다. 일부 매체가 주 보건국 통계자료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사망자의 83%가 65세 이상 환자라니, 노년층은 조심 또 조심해야 하겠습니다.

현재와 같은 상황은 모두가 5월 초 비즈니스 셧다운을 해제한 이후 생긴 현상으로, 플로리다 메트로 지역 시장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습니다. 어쩌면 2차 셧다운이 결행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연방정부 당국자는 '2차 셧다운은 없다'라고 공언하고 있지만, 저마다 사정이 다른 각 주정부나 지역 정부가 자체적으로 행정명령을 내리는 것을 막을 수는 없습니다.

데밍스 오렌지 카운티 시장 "현재로서는 2차 셧다운 피하고 싶다"

실제로 제리 데밍스 시장은 15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 바이러스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2차 셧다운을 피하고 싶다"라며 고민스런 입장을 노출했습니다. 데밍스 시장은 "병원들이 여전히 더 많은 환자를 수용할 수 있는 여유가 있기 때문에 2차 셧다운이나 재택근무를 명령할 만큼 크게 걱정되지는 않았지만, 만약 그 수가 계속 증가할 경우 2차적인 더 과감한 규제가 가능하다"라고 경고했습니다.

이어 데밍스 시장은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야 하는데, 주민들의 적극적인 호응이 긴요하다"면서 언제일지는 모르지만 마스크 착용에 대한 행정명령을 내려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밝히고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은 우리에게 좋은 선택이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2차 셧다운이나 또다른 행정명령이 거론될 정도로 코로나 환자가 폭증하고 있는 이유는 우선 해이해진 태도 때문이라는 것이 주 행정당국과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막 해제가 풀린 5월초만 하더라도 매우 조심스럽게 활동하던 사람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언제 그랬냐는 듯 밀폐된 공간을 꾸여꾸역 채우고 있습니다.

특히 마스크를 쓰지 않거나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지 않는 젊은층이 늘면서 신종 코로나 감염자가 젊은이들 사이에 급증하고 있는 점이 크게 우려되고 있습니다.

플로리다 보건부의 라울 피노 박사는 "최근 몇 주 동안 검사 대상자가 크게 증가했지만 이는 새로운 환자 수의 증가를 전적으로 설명하지는 못한다"면서도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들은 또한 전염병 초기 단계보다 훨씬 젊어지고 있으며 중간치 감염 연령은 30세로 낮아졌다"고 지적하면서 "일부 감염이 지역 술집과 나이트클럽과 연관되어 있다"고 말했습니다.

기자 또한 젊은층의 감염을 크게 우려하고 있는 사람들 가운데 하나입니다. 지난 5일 오후 올랜도 다운타운에서 벌어진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 항의 집회 취재차 가 보았는데요, 깜짝 놀랐습니다. 시위 참가자들은 20대에서 30대 젊은층이었고, 대부분 마스크를 쓰기는 했지만 다닥 다닥 붙어서 구호를 외치거나 행진을 했습니다. 특히 경찰이 일부 일탈 시위자들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거친 몸싸움을 하는 걸 보았는데요, 다칠 것이 염려되기보다는 감염이 더 염려스러울 정도였습니다.
 
open.jpg
▲ 신종코로나로 인해 문을 닫았던 오웬디스가 실내 문을 열었다는 표지판을 세워두고 있다. ⓒ김명곤
 
"마스크 벗고 사회적 거리 지키기 안 하면 모든 것 다시 시작해야"

미네소타 마요 클리닉의 감염병 전문가인 그레고리 폴란드 박사는 "바에 사람들이 가득 찬 사진과 관광 명소가 열려 있는 것을 보는 것은 우스꽝스러운 일이다"고 느슨해진 현 상황을 개탄하고는 "바이러스의 지역사회 전염을 줄이기 위한 정책의 타이밍이 중요한데, 사례가 급증하기 시작하는 지금이 바로 그 때"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지역사회가 사회적 거리를 지키지 않고 마스크를 벗어버리기를 원한다면,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말 나온 김에 한 마디 보태자면, 올랜도의 유니버설과 시월드는 이미 문을 열어서 '성업중'이고, 7월 11일에는 미국 최대의 관광명소인 올랜도 디즈니 월드가 문을 열기로 되어있는데요, 참 걱정입니다.

전문가들의 우려와 지역 행정당국의 고민들이 매체를 통해 표출되기 시작하는데요, 너무 일찍 셧다운을 해제한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감출 길이 없습니다. 매일 2천 명 이상씩 신규 환자가 늘고 있는 지금, 사회적 거리 유지, 마스크 쓰기, 손씻기 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듯 싶습니다.
- 플로리다 전체 확진자(사망자): 8만109명(2993명)

하루 증가치 1200명… 피 마르는 메트로 마이애미

메트로 마이애미는 16일 무려 1204명의 일일 증가를 기록했습니다. 전날 신규환자 621명의 두 배에 이르는 수치입니다. 마이애미는 지난 13일 1276명의 새 환자 증가를 기록, 플로리다에서 신종 코로나 환자가 발견된 이후 일일 발생 환자 수치로는 '플로리다 신기록'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221명의 신규환자를 기록한 6월 2일 이후, 6월 8일(431명)을 제외하고는 500명 이하로 떨어진 적이 없을 정도로 펄펄 끓고 있습니다.

매일 한자릿수 증가를 기록하고 있는 먼로 카운티(키웨스트 지역)를 제외하고는 3개 카운티가 각각 최소 100명대 안팍에서 500명대 안팎의 일일 증가를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주 전체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데이드 카운티는 누적환자 2만2741명에 사망자 847명으로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 있습니다.

팜비치가 무서운 속도로 증가치를 보이며 2위 브라워드 카운티에 240여명 차이로 많은 환자수를 기록하고 있는 점이 눈에 띕니다. 팜비치는 사망자수에서 이미 지난 5월 19일 브라워드와 순위를 교체한 이후로 점점 간격을 벌리고 있습니다. 팜비치와 브라워드는 16일 현재 각각 438명과 358명의 사망자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 메트로마이애미 확진자(사망자): 4만1559명(1745명)

메트로 올랜도, 일일 증가치 300명 굳어지나?

플로리다 중앙통 메트로 올랜도는 3개 메트로 지역에서 그나마 '양호한' 기록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5월초 드샌티스 주지사의 칭찬이 무색할 정도로 최근 닷새동안 매일 200명에서 300명대의 신규환자를 보이고 있습니다. 한창 증가하던 4월 중순보다 2배 이상의 증가치입니다. 지난 13일 일일 증가치 300명을 넘기더니 이제는 300명 증가치가 보편화 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누적 사망자가 다른 메트로 지역에 비해 크게 적은 175명에 그치고 있는 점이 조금은 위안이 됩니다.

특히 인구가 많은 오렌지 카운티는 지난 12일 이후 연일 150명대의 신규환자가 발생하고, 나머지 5개 카운티도 꾸준히 10명대에서 50명대의 일일 증가치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동안 양호한 성적을 기록했던 세미놀 카운티가 지난 일주일 동안 급증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눈에 띕니다. 세미놀 카운티의 최근 일일 신규환자를 보면, 11일 36명, 12일 42명, 13일 46명, 14일 50명, 15일 31명, 16일 46명으로 심상치가 않습니다.

볼루시아 카운티(데이토나 비치)는 확진자 수에서 5월 23일 오시올라 카운티를 제끼고 2위로 올라선 이후 16일 현재 100명 이상 차이를 보이며 간격을 점점 넓히고 있습니다. 특히 볼루시아 카운티의 사망자수(49명)가 인구도 훨씬 많고 환자수도 3배 이상이나 많은 오렌지 카운티의 사망자 수(47명)를 앞지른 점이 크게 우려스럽습니다.
- 메트로 올랜도 확진자(사망자): 7266명(175명)

탬파 베이, 마이애미 따라가나? 연일 '토끼뜀'

탬파 베이 지역도 마이애미 만큼이나 연일 토끼뜁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지난 5월 2일을 기점으로 올랜도를 추월한 탬파 베이는 오늘(16일) 누적 확진자 1만명을 돌파한 가운데 올랜도와의 격차를 3천명으로 벌렸습니다. 6월 10일 이전까지 일주일 동안 매일 100명대에서 200명대의 증가치를 보이던 탬파 베이는, 6월 11일부터는 아예 300명대에서 400명대 후반까지 일일 증가를 보이고 있습니다. 전날 477명에 이어 오늘은 478명의 새환자를 기록, 무서운 속도로 진군하고 있습니다.

인구가 가장 많은 힐스보로와 2위 피넬라스는 연일 100명에서 200명대의 새 환자가 발생, 베이 지역 환자의 60%를 차지하며 전체 환자 증가를 추동하고 있습니다. 13일 이후로 신규 사망자 없이 잘 지내더니 어제는 각각 4명과 5명의 사망자를 기록, 지역 코로나 환자 발견 이후 가장 많은 일일 사망자를 냈습니다.

레이크랜드를 품고 있는 포크 카운티의 환자 증가치도 심상치 않습니다. 포크 카운티는 지난 6월 9일 마나티 카운티를 제낀 이후 점점 간격을 벌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망자가 마나티의 116명보다 훨씬 적은 75명에 그치고 있는 점은 크게 다행입니다. 유명 해변지역이기도 한 마나티는 탬파 베이 가운데서 가장 많은 사망자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 탬파 베이 확진자(사망자): 1만311명(416명)

잭슨빌-게인스빌도 덩달아 '껑충'

플로리다 북동부 꼭대기 동네인 잭슨빌 듀발 카운티와 대학촌 게인스빌 알라추아 카운티 역시 전반적으로 큰폭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듀발 카운티는 지난 일주일 동안 매일 20명대에서 40명대의 증가치를 보이더니 어제는 무려 80명의 신규 환자를 기록했습니다. 사망자가 아주 없거나 어쩌다 한 명 또는 두 명이 생기고 있는 점이 다행입니다.

한국 유학생이 많은 게인스빌 알라추아 카운티는 지난 11일부터 연일 두자릿수의 새 환자를 내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12일에는 63명의 신규환자를 기록해 깜짝 놀라게 했고, 다음날에도 25명의 새 환자를 내면서 '집단감염'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일게 했고, 이후로도 연일 10명 이상의 환자를 내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11일과 12일 각각 1명씩의 사망자를 내고, 이후 '사망자0'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 듀발 카운티 확진자(사망자): 2112명(57명)
- 알라추아 카운티 확진자(사망자): 564명(10명)
  • |
  1. open2.jpg (File Size:94.3KB/Download:26)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5497 미국 목 누루기 금지하지 않는 주에 연방 지원금 보류 코리아위클리.. 20.07.05.
5496 캐나다 한인신협, 한인공립요양원기금 1만불 쾌척 밴쿠버중앙일.. 20.07.04.
5495 캐나다 재외국민 보호도 이제 빅데이터로 한다 밴쿠버중앙일.. 20.07.04.
5494 캐나다 밴쿠버 환경사회운동가 레이 윤 '신기루' 전자책자 출간 밴쿠버중앙일.. 20.07.04.
5493 캐나다 BC주 80% 가정 450달러 추가 환경세환급 밴쿠버중앙일.. 20.07.03.
5492 캐나다 캐나다 한인 한국 돌아가기 또 멀어져 밴쿠버중앙일.. 20.07.03.
5491 캐나다 상업용 렌트 세입자 보호 지속 밴쿠버중앙일.. 20.07.03.
5490 미국 플로리다 코로나19 사망자 83%가 65세 이상 file 코리아위클리.. 20.07.02.
5489 미국 플로리다 코로나19 사망자 상당수, 기저 질환 보유자 file 코리아위클리.. 20.07.02.
5488 미국 주정부 대학 장학금 신청 마감, 한 달 늘어나 file 코리아위클리.. 20.07.02.
» 미국 플로리다 코로나19 환자 폭발적 증가, 2차 셧다운 하나? file 코리아위클리.. 20.07.02.
5486 미국 이번엔 애틀랜타에서 흑인 총격 사망… 다시 시위 격화 file 코리아위클리.. 20.07.02.
5485 미국 미 연방대법원, 성 소수자 직장 차별 금지 판결 file 코리아위클리.. 20.07.02.
5484 미국 므누신 재무장관 "미국 경제 봉쇄 다시 없을 것" file 코리아위클리.. 20.07.02.
5483 미국 미군 역사상 최초 흑인 참모총장 탄생 file 코리아위클리.. 20.07.02.
5482 미국 조지 플로이드 동생 "고통 느끼는 것 자체에 지쳤다" file 코리아위클리.. 20.07.02.
5481 캐나다 코퀴틀람서 미국 여성이 캐나다 소녀들 인종차별 모욕 밴쿠버중앙일.. 20.07.01.
5480 캐나다 캐나다 58%, 공공장소 마스크 필수 착용 찬성 밴쿠버중앙일.. 20.07.01.
5479 캐나다 캐나다 정부 워킹홀리데이 유효기간 90일 연장 밴쿠버중앙일.. 20.07.01.
5478 캐나다 재외동포 사증(F-4) 신청시 결핵검사 결과 의무 제출? 밴쿠버중앙일.. 20.0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