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일본 상대적으로 낮은 것과 비교
실직 등 경제적 어려움도 한국인 높아
반면 가진 돈 많아 생활비 부담은 적다
한국인 빈곤층 가장 많은 민족에 해당
코로나19로 지난 4개월 이상 일자리를 잃거나 소득이 줄어드는 등 타격을 입었는데, 한국 이민사회도 큰 타격을 입었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연방통계청이 6일 발표한 코로나19가 소수민족(visible minority)에게 끼친 경제적 영향이라는 보고서에서 한인은 전 국민을 12개로 분류한 가운데 4번째로 타격을 받은 민족이 됐다.
12개 그룹은 한국인을 비롯해 백인, 중국인, 일본인, 남아시아인, 필리핀인, 흑인, 라틴아메리카인, 아랍인, 동남아시아인, 서아시아인, 기타 소수민족 등이다.
코로나19 이전 고용된 개인으로 실업이나 근로시간 축소 등의 영향을 받았는가에 대해 한국인 40.1%가 해당이 됐다. 제일 많이 영향을 받은 민족은 서아시아인으로 46.5%, 필리핀인이 42.2%, 남아시아인이 40.2%에 이어 한국인이 4번째로 높았다.
반면 중국인은 31.2%로 가장 낮았고, 아랍인이 32.7%, 라틴아메리카가 34%, 그리고 백인이 34.1% 순으로 덜 영향을 받았다. 일본인은 34.5%로 나왔다.
필요한 재정적 지출이나 필수품을 구입하는데 코로나19가 영향을 미쳤느냐에서 한국인은 좀 나아졌다. 우선 백인이 23.2%로 가장 낮았고, 일본인이 25.3%, 중국인이 26.8%, 라틴아메리카인이 31.7%, 기타 소수민족이 33.1%였고, 한국인이 36.1%로 5번째로 영향력이 낮았다.
이는 소득이 줄어든 것과 상관없이 금융자본 등 기 재정적 능력과 관련 된 것으로 보인다. 즉 일자리를 잃거나 소득이 줄어도 예금이나 기타 소득으로 생활비를 감당할 수 있다고 해석된다. 이런 면에서 백인이나 중국인, 일본인은 코로나19 여파가 작은 셈이다.
반면에 아랍인은 실직이나 소득이 줄었다는 비율에 비해 월 생활비에 영향을 받았다는 비율이 44%로 큰 차이를 보여, 이미 코로나19이전부터 생활고를 겪는 비율이 높음을 알 수 있다.
그런데 2015년 기준으로 15세 이상 인구 중 각 민족별 빈곤율에서 한국은 서아시아인, 아랍인 다음으로 3번째로 높게 나타났다. 빈곤율이 26.9%에 달했다. 이는 동남아시아인의 16%와 흑인이 19.9%보다 높은 수치다. 반면 이민 상태나, 공식언어 능력, 교육 수준 등을 감안한 조정 수치에서 한국인은 20.2%로 낮아졌다. 하지만 여전히 3번째로 빈곤율이 높은 민족으로 꼽혔다.
연방정부가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긴급지원금 보조를 해주고 있는, 이런 혜택을 받은 비율에서 한국인은 가장 높은 67.7%ㄹ르 보였다. 즉 사회주의적 복지국가 혜택을 가장 잘 활용한 민족이 됐다.
한국 다음으로 보조금 혜택을 받은 민족은 필리핀인으로 65.5%, 다음이 라틴아메리카인으로 63.5% 순이었다. 백인은 45.7%을 제외하고 중국인은 49.5%, 그리고 일본인이 50.7% 동아시아인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에 비해 한국이 제일 높은 것은 이례적이다.
최근 연방정부가 캐나다응급지원금(Canada Emergency Response Benefit, CERB)의 부정수급에 대해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최초에는 징역과 벌금 등의 강력한 조치를 들고 나왔지만 NDP의 반대로 다소 완화가 됐지만 최근 CERB 수령 신청 시 설문 항목을 추가해 신청자들을 걸러내고 있다.
밴쿠버 중앙일보 표영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