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즈웨이베이, 럭셔리 매장들 줄줄이 철수
(사진=scmp)
구룡반도의 침사추이가 홍콩 역사상 처음으로 홍콩에서 가장 비싼 쇼핑가로 부상했다. 그동안 홍콩에서 점포 임대료가 가장 비싼 곳이었던 코즈웨이베이 지역이 반정부 시위와 코비드19 사태로 명품 브랜드들의 매출이 급감하면서 줄줄이 매장 철수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Cushman&Wakefield)에 따르면, 2분기 기간 침사추이 지역의 점포 임대료가 약 17% 하락했다. 현재 월 평균 점포 임대료가 평방피트 당 1,018 홍콩달러다. 한편 코즈웨이베이의 점포 임대료는 같은 기간 25% 하락했으며 평방피트 당 평균 969 홍콩달러다.
홍콩 대표 번화가인 침사추이와 코즈웨이베이 두 지역 모두 반정부 시위와 코로나바이러스 발발로 큰 타격을 받고 있다. 홍콩 명품 시장의 큰손이었던 중국 본토 관광객들이 작년에는 반정부 시위 때문에, 올해는 코비드19 확산 방지를 위한 여행 제한 및 국경 폐쇄로 인하여 홍콩을 방문하지 않고 있다. 올해 2분기 홍콩 방문 관광객 수가 99% 하락했다.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의 케빈 람(Kevin Lam) 이사는 “침사추이 지역의 쇼핑가는 여러 주요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소유 및 지원하고 있기 때문에 해당 지역 임대료가 보다 높은 지속가능성을 가졌다”고 말하며 “명품 브랜드들의 매장 철수로 올해 코즈웨이베이 지역의 점포 공실률이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이다. 비워진 자리에 비명품 브랜드가 저렴한 임대료로 새롭게 들어서면서 코즈웨이베이 지역 점포 임대료를 하락시킬 것이다”고 말했다.
한때 세계에서 가장 비싼 쇼핑 지구였던 코즈웨이베이 러셀 스트리트는 작년 대비 점포 임대료가 절반 수준으로 하락했다. 부동산 가격이 최절정이었던 2013년 4분기 대비 76% 하락했다. 스위스 명품시계 브랜드 티쏘(Tissot)가 위치했던 코즈웨이베이 매장 자리에는 현재 휴대폰 액세서리 가게가 들어섰으며 티쏘가 지불했던 임대료의 단 6%에 계약했다.
프라다, 루이뷔통, 티쏘, 라도, 빅토리아 시크릿 등 대형 브랜드들이 이미 코즈웨이베이 매장을 철수했거나 임대 기간이 만료되면 철수할 예정이다. 침사추이의 상황도 비슷하다. 지난 3월 티파니앤코가 침사추이 매장을 철수했으며 이탈리아 명품 패션 브랜드 발렌티노는 지난 4월에 철수했다.
케빈 람 이사는 “현재 고가 명품 브랜드들에게 어려운 시기이다. 향후 수개월 동안 생필품 소매점과 팝업샵이 늘고 쇼핑몰들은 프로모션을 통한 소비 촉진과 점포 임차인에 대한 다양한 지원을 제공할 것이다”고 말했다.
홍콩 소매 산업이 최악의 위기에 직면해있다. 지난 5월 소매 판매가 16개월 연속 하락했으며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2.8% 감소했다. 주얼리 및 시계 판매는 약 70% 하락했다. 코비드19 발발로 인한 실업률 상승과 최악의 경기 침체로 소매 산업에 전망은 여전히 ‘잿빛’이다.
로런스 완(Lawrence Wan) CBRE 수석 자문 책임자는 “향후 2, 3년 동안 소매업체들은 사업 확장보다는 비용 절감에 더 집중할 것이다. 이들은 더 낮은 임대료를 찾아갈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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