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전문가들, 피로 및 통증과 장기 기능 악화 가능성 지적
<블룸버그 통신>은 최근 보도에서 감염자들의 회복은 바이러스와의 싸움에서 첫번 째 단계일 수 있다고 전했다. 통신은 생존자들이 처음 감염된 지 몇 달 만에 호흡곤란과 피로, 그리고 몸의 통증을 호소하고 있으며, 홍콩과 중국 우한에서 행해진 소규모 연구에서는 생존자들이 폐, 심장, 간 등 장기 기능 악화를 보인다고 지적했다. 더구나 이같은 증상들은 빙산의 일각일 수 있다는 것이다. 코로나바이러스는 현재 환자의 호흡기를 넘어 몸의 많은 부분을 공격하여 안구에서 발가락까지, 내장에서 신장으로까지 손상을 입힐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참고로 환자의 면역 체계는 감염과 싸우기 위해 과도하게 작동하고, 이로 인해 신체 손상을 악화시킨다. 연구자들의 생존자 장기 건강 상태 추적 기간은 길지 않다. 그러나 연구자들은 코로나바이러스 후유증에 대한 실마리로 과거 유사 바이러스 전염병인 '사스(SARS 중동호흡기 증후군)'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중국에서 사스 환자 25명을 12년동안 추적해 분석한 바에 따르면, 이들 생존자는 사스에 걸리지 않은 이들에 비해 폐 감염과 높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나타냈고, 다른 사람들보다 더 쉽게 감기나 염증, 종양, 혈당, 이상지질혈증 등에 노출되는 경향을 보였다. 홍콩의 한 연구에서도 사스 생존자들은 폐기능 이상이나 만성 피로증 등을 나타냈다. 문제는 사스 감염자가 약 8천명인데 반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는 전 세계적으로 1천만 명을 넘었으며, 계속 증가 추세에 있다는 사실이다. 일부 연구진들은 코로나바이러스 후유증으로 앞으로 많은 사람들이 장기적인 건강 손상에 빠질 수 있을 뿐 아니라, 이는 경제와 사업체 그리고 사회 안전망과 건강 관리 인프라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같은 전망에 따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를 치료했던 의사 니콜라스 하트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많은 사람들을 상처로 얼룩지게 하고 세계 의료 서비스를 재편성할 수 있다고 해서 "이 세대의 소아마비"라고 부르기도 했다. 수백만 생존자 후유증, 경제와 사회 안전망, 건강 관리 인프라에 부담 현재 코로나19 생존자들의 후유증에 관한 연구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우선 홍콩 병원 당국이 COVID-19 환자가 퇴원한 이후 최대 두 달 동안 이들의 건강상태를 감시한 결과, 생존자 20명 중 절반 가량이 정상 범위보다 낮은 폐 기능을 갖고 있었다. 4월 7일 나온 논문은 바이러스가 처음 출현한 도시 우한에서 회복된 환자 25명의 혈액 샘플을 조사한 결과 코로나바이러스 증상의 심각성과 무관하게 정상 기능을 완전히 회복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또 3월에 방사선학 온라인에 게재된 논문은 우한 코로나바이러스 환자 90명을 한 달 동안 촬영한 CT 검사 결과, 병원에서 퇴원한 70명 중 66명이 마지막 CT 검사에서 경미하거나 상당한 폐 이상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4월 3일 시다스-시나이 메디컬 센터의 의사들이 이탈리아와 중국의 환자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한 논문에 따르면, 환자들은 지속적인 염증으로 회복 후에도 만성적인 심장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이같은 연구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회복과 관련한 장기적 전망은 아직 확실치 않다. 오하이오 클리블랜드 클리닉의 폐질환 의사인 미셸 빌은 <블룸버그 통신>에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가 출현한 지 오래되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환자의 회복률, 비회복률, 그리고 장기적 후유증 등에 대해 장담할 수 없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제시카 저스트만 컬럼비아대 전염병학과 교수는 "이 질환이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방식은 매우 범위가 넓어 연구진들이 장기적 후휴증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확실한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밖에 몇몇 전문가들도 신종바이러스의 장기적 영향을 우려가 있는 만큼 의료기관과 연구인들이 우한, 뉴욕, 밀라노, 파리 등 환자들이 속출한 곳에서 데이터를 모으고 분석하는 작업이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편 조기 진단과 조기 치료가 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희망적인 전망도 있다. 홍콩대 의대 아이반 훙 교수는 질환에 대한 조기 개입이 코로나바이러스 환자의 장기적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지난 4월 자신이 감독했던 200여 명의 퇴원 환자 중 90%가 한 달 만에 완치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같은 결과는 검진이 불충분하고 심각한 증상을 가진 사람들만 치료를 받는 미국과 영국 같은 많은 나라에서는 환자가 장기 후유증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을 수 있음을 의미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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