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ID19 브리핑] ‘다른 주들 테스트 많았으면 환자 더 많았을 것’ … ‘치료제’ 렘데시비르 대량 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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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론 드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지난 19일 세인트 어거스틴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현재의 신종 코로나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WMFE 영상 캡쳐
 
[제30신: 7월 21일 오전 11시]

(올랜도=코리아위클리) 김명곤 기자 = 론 드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신종 코로나와 관련하여 "언론이 맥락과 관점을 무시한 채 헤드라인 뉴스로 공포심을 조장하고 있다"고 불만을 쏟아놓았습니다. 지난 19일 플로리다 동북부 세인트 어거스틴에서 열린 기자회견 자리에서 입니다.

그는 "뉴스 보도에서 이렇게 저렇게 헤드라인으로 잡은 것과 실제 상황과 전망은 크게 다르다"면서 "결과적으로 (과장된) 뉴스보도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불안과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플로리다가 현재 실행하고 있는 것처럼 효율적으로 테스트를 실시해 왔더라면 다른 주들도 훨씬 더 많은 사례들이 나왔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테스트 후 결과를 얻기 전까지 일주일이나 걸리는 것과 관련해서도 "유사 증상자들(별 증상이 없는 사람들)이 테스트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스트레스 쌓이니 아예 뉴스는 접하지 말고, 테스트는 하지 말라, 뭐 그런 얘긴가요?

일일 환자 1만명-사망자 120며명... 주지사는 무엇을 보고 있나

신종 코로나 테스트 건수는 플로리다뿐 아니라 연방 및 주정부 차원에서 지난 5,6월 동안 동시다발적으로 대폭 늘어났고, 그 확장된 테스트 시스탬이 플로리다의 현재 위험상황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마당에, 2200 만 주민들의 안전을 지켜야 할 주지사가 할 수 있는 발언치고는 좀 궁색하고 무책임하다는 생각까지 듭니다.

21일 오전 11시 현재 플로리다는 '다행히' 1만명 이하인 9440명의 신규환자가 발생했지만, 누적환자는 3만 명 모자란 40만 명을 눈앞에 두고 있고, 사망자도 500여명 모자란 1만 명에 이를 날이 멀지 않았습니다.

보건 전문가들은 플로리다에서 매일 사망자가 100명 이상 발생하고 있는 현상을 눈여겨 보고 있습니다. 불과 열흘 전까지만 하더라도 100명을 넘기는 경우가 아주 드물었고, 매일 20명~50명 정도의 사망자가 발생하던 것에 비하면 무서운 속도로 사망자가 늘고 있습니다.

지난 13일 35명의 사망자를 낸 것을 마지막으로 14일 132명으로 껑충 뛰더니, 15일 113명, 16일 156명, 17일 130명, 18일 90명, 19일 89명, 20일 92명, 오늘(21일) 136명으로, 일일 평균 117명씩 목숨을 잃고 있습니다. 일주일이면 1400명, 한 달이면 6천명이 되겠죠.

사람 목숨이 파리 목숨도 아니고, 대체 드샌티스 주지사는 무엇을 근거로 틈만 나면 '걱정말라', '진정되고 있다'는 말을 남발하고 있는 걸까요. 미국은 물론 전 세계가 '플로리다가 2차 확산의 중심지가 되고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는데요, 짐짓 유체이탈 화법으로 애꿎은 미디어 타령을 하고 있는 모습이라니! 누군가를 닮기는 닮은 듯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신종코로나 대처 실패와 경제적 난국으로 재선 가능성이 20%정도에 불과하다는 게 정치분석가들의 일치된 견해이기도 한데요, '리틀 트럼프'라고 해서 앞날이 괜찮을까요.

눈이 많이 오는 윗동네에선 얼마나 빨리 눈을 잘 치우느냐에 따라 주요 선출직 지도자의 당락이 갈리는 경우가 많은데요, 드샌티스 주지사가 코로나 초기 대응 실패, 재확산 저지 실패, 그리고 허리케인 시즌을 맞아 허리케인 대응까지 실패한다면, 재선 멀리두고 '삼진아웃' 당해야 하는게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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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6월 올랜도 매직 농구 경기장에서 열린 공화당 대선 출정식에서 론 드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부부가 트럼프로부터 소개를 받자 손을 흔들어 답례하고 있다. 트럼트 대통령의 열렬한 추종자로 알려진 드샌티스 주지사는 리틀 트럼프 로 불리고 있다. ⓒ 김명곤
 
치료제 '렘데시비르' 4만 7천병 긴급 입수

드샌티스 주지사가 기자회견에서 미디어에 대한 불평을 강한 어조로 늘어놓기는 했지만, 희망을 주는 '치료제' 메시지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실패를 실패로 인정하지 않는 대신, 일단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내놓아 여론을 반전 시키는 좋은 기회로 삼을 수 있겠죠.

드샌티스는 연방정부와 제약회사 길리어드의 공동 보조로 신종 코로나 치료제로 쓰이고 있는 신약 '렘데시비르(Remdesivir)'를 19일까지 생산자인 길리어드사로부터 3만병, 연방정부로부터 1만 7천병, 도합 4만7000여 병을 들여오기로 했다고 자랑했습니다.

본시 에볼라 치료제로 쓰인 렘데시비르는 코로나 중증의 회복 기간을 15일에서 11일로 4일 정도 단축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정부의 지원을 받지 않는 경우 최소 3천달러에서 최대 6천달러에 이르는 돈은 환자 개인이 조달해야만 합니다.

플로리다 병원협회는 "정부와 업체 파트너 간의 협업은 깊이 감사하지만 이번 도입량으로는 현재의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한다"며 연방정부의 즉각적인 조치가 요구된다고 밝혔습니다.

주 보건국에 따르면, 플로리다 병원들은 현재 약 1만 명의 COVID-19 환자를 돌보고 있으며 당장 20% 이상의 환자들에 대한 집중 치료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마르코 루비오 연방 상원의원(플로리다)은 18일 오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이 약으로 약 5000명의 환자를 치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습니다.

우선 집중치료 환자에게 렘데시비르를 투약할 것이지만, 나머지 입원환자들과 신규 입원환자들까지 치료하기 위해서는 크게 부족하다는 얘기입니다.

드샌티스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더 많은 사람들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부터 회복하기 시작하면서 항체 양성반응을 보이는 사람들의 수가 주 전역에 걸쳐 증가했다"면서 신종 코로나에서 회복한 사람들에게 혈장을 기증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보건 당국자들은 바이러스 치료에 있어 회복자들의 혈장이 유용하게 쓰일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는데요, '회복성 플라즈마(convalescent plasma)'로 불리는 이 혈장은 어떤 사람이 바이러스와 접촉하거나 바이러스에 감염되었을 때 생성되는 항체로 만들어진다고 합니다.

2차 셧다운? 8월 지켜봐야 할 듯

한편 플로리다, 텍사스, 애리조나 등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폭증하고 있는 몇몇 주들은 조심스레 2차 셧다운을 저울질 하고 있지만, 피크가 예상된다는 8월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입니다. 일부 전문가들이 우려하는 것처럼 미국내 일일 신규환자가 10만명 이상 발생하고 수일간 이같은 추세가 계속된다면, 2차 셧다운은 시간문제가 될 것입니다.

드센티스 주지사는 최근 몇 주 동안 코로나 환자가 크게 늘면서 주 전역에 마스크 사용을 의무화 할 것인지를 놓고 고심해 왔는데요, 카운티별 조치를 받아들였지만 "(주정부 차원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는 주민들을 처벌할 생각은 없다"면서 마스크 착용 의무와 관련한 행정명령은 내리지 않을 태세입니다.

따라서 남부 플로리다와 그리고 최근 중앙 플로리다와 같은 지역에서는 마스크를 쓰지 않고 공공장소에 출입하는 것을 금지하는 조례를 자체적으로 발표했습니다.

플로리다 학부모들과 교육 관계자들은 주정부 당국이 올 가을 학교 문을 열기 위한 안전 장치가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해왔는데요, 현재 각 카운티나 시 정부가 알아서 결정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드샌티스는 '내게 갓난아기부터 세살짜리까지 셋이 있는데, 학령 아동이라면 학교에 보내겠다'는 말을 했는데요, 이 역시 '트럼프 스런' 발언이랄 수 있겠죠. 아이들이 학교에 있을 때 코로나 감염 가능성이 훨씬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이고, 학부모와 교사들도 우려하는 바인데, 너무 함부로 쏟아놓은 게 아니냐는 것입니다. (본보 8면 기사 참조)

끝으로, 아래에 전세계, 미국, 그리고 플로리다 주요 지역 코로나 통계를 개략적으로 정리해 두었는데요, 특히 사망자수와 사망률을 눈여겨 보시기 바랍니다. 빗금 왼쪽은 확진자수 오른쪽은 사망자수, 괄호안은 사망률입니다.

일주일 전(7월 14일)보다 사망률이 하향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전세계 0.22%, 미국 0.33%, 플로리다 0.1% 감소했습니다. 하지만 사망률이 낮아진 것만 보고 '별거 아니네!'라는 착각은 금물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전 미국에서, 플로리다 전체에서 일일 사망자는 크게 늘고 있습니다.

특히 플로리다는 미 전역에서 65세 이상 노인인구(20.5%)가 가장 많은 주인데요, 나이드신 분들은 무척 조심해야 합니다. 최근들어 40세 이하 환자 사망자도 크게 늘고 있지만, 65세 이상 사망자가 83%로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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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로리다주의 코로나19 환자가 지난 열흘 동안 매일 1만명 안팎을 기록하고 있다. 사진은 7월 22일 오전 11시 현재(미 동부 시간) 플로리다 주 보건국(FDH) 사이트 댓쉬보드. 오른편 노란색 막대 그래프는 신종코로나 환자 발생을 보여주고, 아랫쪽 흰 막대 그래프는 사망자 발생 현황을 보여주고 있다. ⓒ FDH
 
코로나19 통계(빗금 왼쪽은 확진자수, 오른쪽은 사망자, 괄호안은 사망률)
(미국 동부시간 2020년 7월 21일 오전 11시 현재)

전세계 1497만7121명/61만5999명(4.11%)

<주요 5개국 & 아시아 주요국>

미국 399만3452명/14만4855명(3.63%)
브라질 212만9053명/8만0493명(3.78%)
인도 119만2405명/2만8770명(2.41%)
러시아 78만3328명/1만2580명(1.6%)
남아프리카 37만3628명/1만3384명(3.58%)

중국(26위) 8만3693명/4634명(5.53%)
일본 (57위) 2만5096명/985명(3.92%)
한국(65위) 1만3816명/296명(2.14%)

<미국 5개주 & 사망자 많은 주>

뉴욕 43만5592명/3만2598명(7.48%)
캘리포니아 39만9898명/7776명(1.94%)
플로리다 36만9834명/5207명(1.41%)
텍사스 34만7135명/4181명(1.20%)
뉴저지 18만3180명/1만5818명(8.64%)

메사추세츠(9위) 11만3789명/8433명(7.41%)
펜실베이니아(10위) 10만6943명/7101명(6.64%)
코넷티컷(21위) 4만8055명/4406명(9.17%)

<플로리다 주요 지역>

메트로 올랜도(6개 카운티): 4만9395명/401명(0.81%)
- 오렌지: 24011/124(0.52%)
- 세미놀: 5519/46(0.83%)
- 오시올라: 6479/43((0.66%)
- 레이크: 3473/36(1.04%)
- 브레바드: 4413/53(1.2%)
- 볼루시아: 5530/86(1.56%)

탬파베이(6개 카운티): 6만1847명/990명(1.6%)
- 힐스보로: 24550/244(0.99%)
- 피넬라스: 13925/334(2.4%)
- 파스코: 5161/58(1.12%)
- 포크: 10072/186(1.85%)
- 마나티: 6871/149(2.17%)
- 헤르난도: 1229/14(1.14%)

메트로 마이애미(4개 카운티): 16만4905명/2638명(1.6%)
- 데이드: 89557/1325(1.48%)
- 브라워드: 42577/517(1.21%)
- 팜비치: 26951/701(2.6%)
- 먼로: 935/6(0.64%)

기타 주요 지역
- 듀발(잭슨빌): 17544/105(0.6%)
- 알라추아(게인스빌): 2737/14(0.51%)
- 에스캄비아(펜사콜라): 6074/62(1.02%)
- 리온(탤라하시): 3265/1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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