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로 인쇄된 캄보디아어 성경 캄보디아교회사연구원 품으로
1954년에 인쇄된 최초의 캄보디아역 성경이 캄보디아교회사연구원(ICCHI, 원장 장완익)에 기증됐다.
ICCHI의 자문위원이기도 한 크메르복음교회(Khmer Evangelical Church)의 용 솟(Yourng Soth) 목사는 지난 7월 9일 오전 10시 ICCHI 본당에서 ‘KOV(Khmer Old Version)’ 성경책을 교회사연구원에 기증했다.
용 솟 목사는 C&MA(Christian and Missionary Alliance)가 설립한 따크마으 성경학교를 졸업해 1970년대 캄보디아 기독교 부흥를 위해 앞장선 캄보디아인 사역자들 중 한 명이다. 그가 현재 사역하고 있는 크메르복음교회는 KOV 성경책이 첫 인쇄되기 1년 전인 1953년 설립됐다.
기증에 앞서 용 솟 목사는 “1954년에 처음 캄보디아 말로 인쇄된 역사적인 성격책을 캄보디아교회사연구원에 기증할 수 있기 되어 영광이다. 특히 캄보디아 백성들을 구원하시기 위해 성경책을 캄보디아 말로 번역해 읽을 수 있도록 해주신 의미 있고 귀한 일에 대해 하나님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며 이번 기증식이 갖는 의미를 고스란히 전달했다.
▲ 최초의 캄보디아 성경책 기증식에 참석한 내빈들과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사진촬영에 임했다.
또한 이날 ICCHI 본당에서는 올해 2월 25일 발행된 ‘크메르 미션 100년사(100 Years of Khmer Mission)’에 대한 봉헌식이 함께 거행됐다.
역사적으로 대내외적인 어려움이 많았던 캄보디아와 같이, 캄보디아 교회 역시 교회사 자료와 정보가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따라서 100년 가까이 되는 캄보디아의 교회사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기독교 인구는 극히 적다. 이에 ICCHI는 지금까지 구비된 사진이라도 우선적으로 공개하여 캄보디아 개신교회와 기독교인들에게 자국에서 일어났던 유구한 선교의 역사를 알리기 위해 총 7장(Chapter), 160페이지로 구성된 크메르 미션 100년사’를 발행한 바 있다.
장완익 원장은 봉헌식에서 “교회사연구원 전시관에 방문하지 못하시는 분들을 위해 이 책을 출판하게 됐다. 처음에는 출판할 엄두가 나지 않았지만 선교사님들의 격려와 C&MA 캄보디아와 KEC 지도자 분들의 조언과 도움으로 출판을 결정했었다.”고 말했다.
또한 장 원장은 “출판 한 이후에 코로나 19로 인해 하나님께 정식으로 봉헌할 기회가 마땅치 않았다. 총 3천권 중 천권 가량을 판매 및 증여한 상황에서 마음 가운데 시원치 않은 부분이 있어 이제야 봉헌식을 올리게 되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 캄보디아교회사연구원은 최근 캄보디아 한인선교사 이야기관을 만들어 60여년된 캄보디아내 한인선교사의 족적들도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현재 프놈펜 시내에서 5번 국도를 따라 약 20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는 ICCHI는 캄보디아교회사 전시관을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는 전시된 126장의 사진들을 통하여 100여년의 캄보디아 교회역사 및 선교역사가 생생히 간직되어있다. 또한, 최근에 새로 생긴 ‘캄보디아 한인 선교사 이야기’관에서 어느덧 60여 년 동안 캄보디아 땅에 뿌리내려온 캄보디아 한인 선교사들의 족적들을 살펴볼 수 있다./글: 문다슬, 사진: 엄혜정
66년 전 인쇄된 하몬드 성경 66권 전권
▲ 최초 캄보디아어 성경을 번역한 하몬드 선교사(우측에서 두번 째)
KOV는 1952년 하몬드 선교사에 의해 최초로 캄보디아어로 번역된 성경 66권을 이야기한다. 사실 KOV가 만들어지기 수십 년 전, 캄보디아에는 이미 캄보디아어로 번역된 쪽 복음은 존재했다. 캄보디아어로 가장 먼저 번역된 성경은 1830년의 귀츨라프(Karl Gutslaf) 버전으로, 신약 성경을 태국어로 번역하고, 1830년, 이를 개정 후 일부를 라오스어와 캄보디아어로 번역된 것이다.
이후 19세기에는 프랑스 수사인 마리-조셉(Maie-Joshep Guesdon)에 의해 성경 사복음서 일부가 홍콩에서 출판되기도 하였으며, 미국성서공회의 존 칼링톤(John Carrington) 선교사를 통해 누가복음과 사도행전 그리고 십계명이 번역되기도 했다.
하지만 캄보디아 내에서 정식으로 성경이 번역된 것은 1925년이다. 이는 당시 캄보디아에 주재하는 하몬드 선교사와 데이빗 선교사 그리고 레이노 선교사 등 3인이 크마에 성경번역위원회를 구성한 이후이다. 이를 주도했던 하몬드 선교사는 위에 언급한 몇 종류의 번역된 쪽 복음서를 구하고자 백방으로 노력했다. 그는 결국 미국성서공회와 영국성서공회로부터 각각 쪽 복음서를 받았지만, 불교 승려가 번역한 미국성서공회의 누가복음과 사도행전은 거의 읽을 수가 없던 나머지, 영국성서공회에서 번역한 누가복음은 다소 의지해야했다.
그리하여 같은 해인 1925년 누가복음, 1926년에 마가복음 그리고 요한복음과 사도행전 및 창세기를 연이어 출판되었고, 1931년에는 출애굽기와 잠언의 번역이 끝마쳐졌다. 1933년, 마침내 신약 성경 전권의 번역이 끝나고, 이 원고는 베트남 하노이의 C&MA 출판사로 보내진다. 당시 그 인쇄소에는 캄보디아어 활자가 없었기에 하몬드 선교사와 언어 조력자가 하노이에 가서 6개월 동안 캄보디아어 활자를 만든 이후에 신약 성경이 인쇄될 수 있었다.
1952년, 드디어 크마에 신구약 성경 66권의 번역이 마쳐지고, 영국 런던의 영국성서공회를 통해 출판되면서 크마에 성경은 세계에서 201번째 언어로 번역된 성경이 되었다.
1954년, 두 컨테이너 분량의 신구약 성경이 도착하여 노르돔 시아누크 국왕에게 헌정하였고, 모든 목회자와 성경학교 졸업자에게 배부되었다.
1923년, 캄보디아에 첫 개신교 선교사가 입국한 이후 실로 31년 만의 일인 것이다. 그리고 이로부터 성경 전권의 수에 해당하는 66년이 지난 오늘, 이 성경은 캄보디아인 사역인의 손에서 외국인 선교사의 손으로 전달되게 된다./장완익 선교사의 [교회사 이야기]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