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부 시드니의 해안에 자리한 맨리(Manly)는 광역시드니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연 경관을 가진 곳으로 꼽히며 해변 즐기기 외에도 다양한 액티비티가 있다. 사진은 시드니를 대표하는 해변 중 하나인 맨리 비치(Manly Beach) 풍경. 사진 : Flickr / Laurie Wilson
보행자 몰 The Corso-수제맥주 투어 등 Things to do in Manly, Sydney
북부 시드니(northern Sydney)의 해안가에 자리한 맨리(Manly)는 백인 정착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곳으로, 1788년 시드니 코브에 도착한 아서 필립(Arthur Philip)이 당시 시드니 각 지역의 원주민들과 처음으로 만남을 가졌던 장소였다. 지금의 록스(Rocks)에 정착한 백인들이 처음 휴양지로 개발했던 이곳은 시드니를 대표하는 해변 중 하나이자 각국 서핑 애호가들에게 사랑 받는 비치(Manly Beach)를 품고 있으며, 시드니 도심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어 주말이면 늘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대표적 엔터테인먼트 구역이다. 광역시드니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안 경관을 가진 지역으로 꼽히는 맨리의 대표적 액티비티를 소개한다.
■ 맨리-스핏 브릿지 트래킹
본다이 비치(Bondi beach)에서 쿠지(Coogee)로 이어지는 절벽 산책로를 시드니의 가장 멋진 트레킹 코스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북부 해안(north shore)을 품고 있는 ‘Manly to Spit Bridge’ 코스 또한 숲과 해안이 어우러진 멋진 풍경뿐 선사할 뿐 아니라 원주민 문화 유적 등 볼거리가 많다.
총 길이 약 10km로, 트레킹으로써는 적당한 거리의 이 트랙은 피셔베이(Fisher Bay), 포티바스켓(Forty Baskets), 샌디비치(Sandy Beach) 등 멋진 해변을 거쳐 페어라이트(Fairlight. 맨리 인근 서버브)를 지나 맨리로 이어진다. 이 코스 트래킹이 다소 부족하다고 생각된다면 시드니 하버(Sydney Harbour)의 빼어난 아름다움을 조망할 수 있는 노스 헤드(North Head)까지 트레킹을 이어갈 수 있다.
‘Manly to Spit Bridge’ 상에서 본 크레이터 코브(Crater Cove). 사진 : Sydney Coast Walks
■ Catch the Manly Ferry
시드니 도심에서 페리(Ferry)를 타고 맨리로 가는 길에서는 시드니 하버(Sydney Harbour)의 아름다운 풍경을 덤으로 얻을 수 있다. 시드니 도심 서큘라키(Circular Quay)에서 맨리를 운항하는 페리는 150년 넘는 역사를 갖고 있으며, 오늘날에는 시드니 도심으로 출퇴근 하는 이들의 중요한 이동 수단이 됐다. 맨리 페리 와프(Manly Ferry Wharf)가 있는 맨리 비치 반대편 해변 또한 작은 규모이지만 아름다운 풍광을 갖고 있다.
시드니 도심에서 맨리를 운항하는 페리(ferry)를 이용하면 시드니 하버의 멋진 풍광을 즐기며 맨리까지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사진은 맨리 와프(Manly Wharf)로 들어서는 페리. 사진 : Sydney Coast Walks
■ 보행자 몰 ‘The Corso’
‘The Corso’는 맨리 와프(Manly Wharf)에서 반대편, 맨리 비치(Manly Beach)를 잇는 보행자 도로이자 맨리 중심가 몰(mall)이다. 200여 소매점, 레스토랑, 카페, 바(bar)가 들어서 맨리 비치만큼 활기가 넘치는 곳이며 매일 맨리 지역 아마추어 음악가들의 버스킹을 볼 수 있다.
맨리 비치와 반대편 오션 비치(Ocean Beach)를 잇는 보행자 몰(mall) ‘The Corso’는 맨리의 활기를 보여주는 곳이기도 하다. 사진 : 인스타그램 / mjzkhan
■ 서핑 배우기
해안가에 키 큰 ‘Norfolk Island 소나무’가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주는 맨리 비치는 북부 시드니에서 가장 인기 있는 해변이며 세계적 서핑 명소로 알려진 곳이다. 호주에 서핑이 소개된 것은 1915년 하와이 수영 챔피언인 듀크 카하나모쿠(Duke Kahanamoku)가 맨리 인근 ‘Freshwater Beach’에서 시범을 보인 것이 계기이다. 이후 서핑 열풍은 호주 전역으로 번지기 시작했으며, 1964년 세계 최초의 공식 서핑 챔피언십 대회가 맨리(Manly)에서 개최됐다. 당시 대회에서 우승은 호주 선수 버나드 파렐리(Bernard Farrelly)가 차지했다.
오늘날 맨리에서는 매년 11월 주요 서프(Surf) 기업들이 후원하는 ‘Manly Festival on Surfing’이 개최되고 있으며, 맨리에서 가장 오래된 ‘맨리 서프 스쿨(Manly Surf School. manlysurfschool.com) 등 많은 서핑교실이 맨리 비치를 기반으로 문을 열고 있다.
서핑 명소로도 유명한 맨리 비치에는 레저 스포츠로 서핑을 배울 수 있는 여러 곳의 서핑교실이 문을 열고 있다. 사진은 ‘맨리 서프 스쿨(Manly Surf School)의 서핑 수강자들. 사진 : Manly Surf School
■ Wormhole에서 보는 Freshwater
해변으로 유명한 맨리 곳곳에는 여러 명소들을 찾아볼 수 있다. 이 가운데 ‘Queenscliff Tunnel’로도 불리는 ‘Wormhole’은 시드니사이더들 가운데서도 알고 있는 이들이 많지 않다. 1908년 맨리 지역의 어부들이 북쪽에 자리한 프레시워터(Freshwater)까지 빠르게 오고 가기 위해 맨리 비치 왼쪽 끝 부분, 퀸스클리프(Queenscliff)의 바위를 깍아 지름길을 만든 것이다. 웜홀을 지나면 탁 트인 프레시워터 앞 바다 풍경이 또 다른 아름다움으로 다가온다. ‘Wormhole’이 있는 행정구역상의 지역(suburb)는 퀸스클리프(2 Queenscliff Road, Queenscliff)이다.
‘Wormhole’은 맨리 비치 왼쪽 끝, Queenscliff Head의 절벽에 있는 터널로, 1908년 어부들이 맨리와 북쪽의 프레시워터(Freshwater)를 빠르게 오가고자 지름길을 만든 것이다. 사진은 Wormhole에서 본 ‘Freshwater’ 앞의 일출 풍경. 사진 : NSW 관광청
■ 수제맥주 제조 과정 투어
맥주를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맨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 수제맥주 양조장인 ‘4 Pines’이다. 펍(pub)을 운영하며 자사 맥주를 선보이는 이곳에서는 수제맥주 제조 과정 투어도 가능하다. 2008년 “맥주를 좋아하기 때문에 직접 만든다”는 취지로 문을 연 회사이며, 2014년 ‘Craft Beer Industry Awards’에서 최고 영예중 하나인 ‘Bintani Champion Large Brewery Award’를 수상했다. 또 시드니 기반의 ‘ESB Brewing Supplies’로부터 최고의 페일 아일(Pale Ale) 맥주에 선사하는 ‘Champion Pale Ale’을, 2015년에는 ‘Australian International Beer Awards’(AIBA)에서 ‘GrainCorp Trophy for Champion Large Australian Brewery’를 차지한 바 있다.
-주소 : 29 / 43-45 East Esplanade, Manly
-영업시간 : 금-일요일 오후 12시부터 오후 8시, 월-목요일 오후 4시부터 오후 8시
양조장이 함께 있는 ‘4 Pines’의 맥주 바(bar). 사진 : The Crafty Pint
■ Grotto Point Lighthouse에서의 고래관찰
‘Port Jackson Entrance Range Front Light’로 불리기도 하는 ‘그로토 포인트 등대’(Grotto Point Lighthouse)는 1910년 만들어진 것으로, 발골라 헤이츠(Bargowlah Heights) 최남단, 그로토 포인트에 있다. ‘Manly Scenic Walkway’ 상에 자리한 이 등대는 가마우지(cormorant), 흰 갈색 바다독수리 등의 조류관찰 명소로 꼽히며 또한 겨울 시즌 호주 동해안을 따라 북으로 이동하는 고래를 만날 수도 있다. 맨리는 호주 원주민 ‘가예마갈’(Gayemagal) 부족의 터전으로, ‘그로토 포인트 등대’ 주변에는 이들이 바위에 새겨 놓은 캥거루, 고래, 부메랑 등을 묘사한 암석화가 남아 있다.
‘Manly Scenic Walkway’ 상에서 만날 수 있는 ‘그로토 포인트 등대’(Grotto Point Lighthouse). 이곳에서는 다양한 바다 조류를 만날 수 있으며 겨울 시즌에는 무리 지어 북으로 이동하는 고래도 관찰된다. 사진 : Lighthouse of Australia
■ Fairy Bower Sea Pool에서의 수영
시드니 지역의 각 해변 중에는 바닷물을 가둬 만든 수영장을 만날 수 있다. 맨리 비치 남쪽 끝 지점에도 인공으로 만들어진 수영장이 있다. 1929년, 맨리 지역 거주민들이 만든 ‘Fairy Bower Sea Pool’은 다른 수영장과 달리 삼각형 모양이라는 게 독특하다. 이곳에는 호주 예술가 헬렌 리트(Helen Leete)씨의 조각 작품 ‘The Oceanides’가 설치되어 있다.
-위치 : 5B Marine Parade, Manly
맨리 비치(Manly Beach) 남쪽 끝 지점에 있는 ‘Fairy Bower Sea Pool’. 1929년 맨리 지역 거주민들이 조성해 놓은 것이다. 사진 : Northern Beaches Discovery
■ 맨리 댐에서의 카약 즐기기
맨리 베일(Manly Vale)에서 알람비 헤이츠(Allambie Heights)에 걸쳐 있는 맨리 댐(Manly Dam)은 북부 시드니 거주민들이 레저 스포츠를 즐기는 또 하나의 명소이다. 1892년 NSW 식민정부 공공사업부가 인근 지역 식수 공급을 위해 건설한 댐으로, 1999년 11월 NSW 유산 목록에 추가됐다. 지역민들의 피크닉 장소이며 낚시, 수영은 물론 카약, 패들보드를 즐길 수 있다. ‘맨리 카약센터’(Manly Kayak Centre)에서 관련 장비를 대여해 준다.
-위치 : 112 King Street, Manly Vale
맨리 비치 인근, 맨리 베일(Manly Vale)에 있는 맨리 댐(Manly Dam)은 한적한 피크닉 장소이자 수영, 낚시, 카약 등 레저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맨리 댐에 있는 피크닉 구역. 사진 : Mapio,net
9 Kayak Manly Dam 2 / 맨리 댐에 있는 피크닉 구역. 사진 : Mapio,net
■ 주말에 열리는 맨리 마켓 탐방
주말에 맨리를 방문한다면,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겨울 시즌인 5월부터 8월 사이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30분까지 운영)까지 열리는 맨리 마켓(Manly Markets)에서 색다른 즐거움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주말(토-일요일)마다 열리는 맨리 마켓은 30년 이상의 전통을 갖고 있으며 시드니 지역민은 물론 전 세계 여행자들에게 흥미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갖가지 공예품, 액세서리, 홈메이드 바디케어 제품, 기타 기념품 등 맨리 여행을 기념할 물품을 찾아볼 수 있다.
-위치 : Sydney Road, Manly
매 주말(토-일요일) 열리는 맨리 마켓(Manly Markets)에서는 지역 예술가들의 독특한 공예품을 찾을 수 있다. 사진 : 인스타그램 / manlymarketplace
■ 쉘리 해변에서의 휴식
맨리 비치의 번잡함을 피하려는 북부 시드니 주민들이 사랑하는 해변이 쉘리 비치(Shelly Beach)이다. 맨리 비치 남쪽의 해양보호구역 ‘Cabbage Tree Bay’에 있는 작은 규모의 한적한 해변으로, 수영은 물론 스쿠버다이빙, 스노클링을 즐길 수 있는 이상적인 장소이다. 해변에 무료 바비큐 설비를 갖춘 피크닉 구역이 있으며 화장실, 샤워실, 키오스크도 문을 열고 있다.
방문객들이 많은 맨리 비치와 달리, 남쪽 끝 지점에 있는 쉘리 비치(Shelly Beach)는 보다 한적하게 해변을 즐기려는 이들이 찾는 곳이며 스쿠버다이빙, 스노클링 명소이기도 하다. 사진 : Beaches Holiday Rentals
■ 맨리의 문화예술-역사 엿보기
여행자들에게 다양한 액티비티를 제공하는 맨리에는 수준 높은 예술품을 만날 수 있는 갤리러가 있다. 1982년 문을 연 ‘Manly Art Gallery and Museum’은 작은 규모이지만 도자기, 미술, 사진, 멀터미디어 아트 등 6천여 점의 수준 높은 작품을 보유하고 있으며 맨리의 역사를 보여주는 박물관 기능을 겸하는 곳이다.
-위치 : West Esplanade, Manly
6천여 점의 수준 높은 예술품을 보유하고 있는 ‘Manly Art Gallery and Museum’은 맨리의 역사와 해양문화를 보여주는 박물관이기도 하다. 사진 : Museun & Galleries of NSW
■ 식민시대의 검역소, ‘The Quarantine Station’
노스 헤드(North Head) 북쪽에 있는 옛 시드니 검역소(일명 ‘Q Station’)로, 정확한 명칭은 ‘노스 헤드 검역소’(North Head Quarantine Station)이다. 1832년 8월 설립된 이 검역소는 식민지 시절, 말 그대로 해외에서 유입되는 병원체를 막기 위한 검사기관으로, NSW로 입국하는 이들의 전염병 감염 여부를 조사했으며 양성 판정을 받은 이들을 임시 수용하는 기능을 했다. 1984년 검역소를 이전하면서 오늘날 이곳은 호텔, 회의실(conference centre), 레스토랑 등이 한 자리에 있는 복합 기능으로 활용되고 있다. 호주 백인 정착 초기, 수많은 이민자들의 이야기가 간직되어 있는 문화유산 중 하나이다.
NSW 식민지 초기, 검역소(North Head Quarantine Station)였던 이곳은 오늘날 호텔, 회의실(conference centre), 레스토랑 등이 한 자리에 있는 펑션센터(function centre)로 활용되고 있다. 사진 : NSW National Park and Wildlife Service
김지환 기자 kevinscabin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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