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10명 중 9명, 스트레스·불안·분노 느껴
코비드19 사태가 6개월 이상 지속하면서 많은 직장인이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3명 이상이 언제든 정리해고될 수 있다는 불안감을 가지고 있었으며 10명 중 약 9명이 코비드19 사태로 업무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탠다드 차타드(Standard Chartered)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코비드19 사태로 인한 경제 침체로 응답자들이 대체로 향후 3~6개월 내 임금, 근로시간 감소 등 업무에 관한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전체 응답자 중 37%가 수입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응답자 중 35%가 정리해고될 것에 대한 불안감을 가지고 있다고 답변했으며 그중 청년 직장인 응답자가 41%로 불안감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영업자 중 48%가 재정적 불안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분기별 홍콩 경제성장률이 연달아 9%대를 기록하면서 최악의 성과를 냈다. 반면 국내총생산(GDP)은 4분기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으며 실업률도 6월 말 기준 15년래 최고 수준인 6.2%를 기록했다.
폴 찬 재무장관은 지난 2일(일) 개인 블로그에 “홍콩 경제 상황에 대하여 매우 우려스럽다”며 코비드19 3차 확산으로 홍콩 경제가 3분기에 더 심각한 하방 압박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별도로 홍콩정신건강협회(Mental Health Association of Hong Kong)가 발표한 설문조사에서도 10명 중 약 9명이 코비드19 사태로 업무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응답자 중 약 절반이 불안 장애 증세를 나타냈다. 특히 관광업 종사자가 가장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으며 의료와 요식업 종사자가 그 뒤를 이었다.
스트레스 지수를 양호(1~13점), 보통(14~20점), 심각(20점 이상)으로 분류했을 때, 관광업 종사자가 평균 19.07점이었으며 의료와 요식업 종사자들이 각각 17.72점과 15.96점으로 나타났다. 20점 이상은 과도한 스트레스에 노출되어 매우 불안한 상태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
응답자 중 87%가 스트레스 관련 증상이 있었으며 그중 74%가 양호한 수준의 스트레스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나머지 13%가 절망, 분노, 불안, 수면장애 등 심각한 스트레스 증상을 보였다.
또한 응답자 중 43%가 정서불안, 초조함 둥 불안 장애 증상이 있었으며 8%가 가벼운 불안 증세, 1%가 심각한 불안 증세를 보였다.
스트레스의 주요 원인으로 개인 건강(72.7%), 소득 및 고용 상태(65.7%), 코비드19 상황(53.6%) 등을 꼽았다.
중문대 조이 챈(Joey Chan) 정신과 부교수는 “스트레스는 단기적으로 문제 해결 또는 극복을 위한 동기 부여가 되지만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기 시작하면 더 심각한 문제로 발전할 수 있다”며 스트레스를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코비드19 사태로 해고, 재정 파산 등으로 중산층들의 재정적 부담과 압박이 커지고 노년층들은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로 사회적 고립감이 높아지면서 많은 사람이 불인, 우울, 분노, 스트레스 등 일명 코로나 블루에 시달리고 있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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