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퇴직연금관리 기관인 'Australian Council of Supernation Investors'(ACSI) 집계 결과 지난 회계연도(2019-20년) 호주 증권거래소 상장 100대 기업 최고경영자 가운데 가장 높은 연봉을 받은 CEO는 ‘IDP Education’의 앤드류 바클라(Andrew Barkla. 사진) CEO로, 그의 연봉은 거의 3천800만 달러에 달했다. 사진 : IDP Education 제공
‘ACSI’ 집계... ‘IDP Education’ 최고경영자(CEO) 앤드류 바클라씨
상위 연봉 20명 중 외부영입 7명... 전체 CEO, 호주 평균 임금의 2배
호주의 기업 경영자 가운데 최고 연봉을 받는 이는 누구일까.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은 ‘IDP Education’의 CEO 앤드류 바클라(Andrew Barkla)씨가 지난 회계연도(2019-2020) 기준, 호주에서 가장 높은 연봉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받는 연간 수입은 거의 3천800만 달러($37,761,322)에 달했다. 이는 호주 정규직 직장인이 받는 평균 임금(연봉)의 420배에 이르는 금액이다.
그가 경영을 맡은 ‘IDP Education’는 호주에서 학업을 이어가고자 하는 외국 학생들을 호주 교육에 배치하기 위해 영어시험을 실시하는 기관이다.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 발생 이전까지 ‘IDP Education’는 강한 성장을 이어 왔으며 바칼라 CEO는 주식에 대한 보상의 상당 부분을 받았다. 주식에 대한 보상은 2015년 이 회사의 IPO(Initial public offering) 이전, 그에게 부여된 옵션이었다.
호주 증권거래소인 ‘Australian Securities Exchange(ASX)’의 시가총액 100대 기업(ASX100) 가운데 외부에서 영입한 전문 경영인으로, 호주 퇴직연금관리를 담당하는 ‘ACSI’(Australian Council of Supernation Investors) 집계에서 최고 연봉자로 이름을 올린 것은 바클라 CEO가 처음이다.
‘ACSI’가 내놓은 이번 보고서는 코로나 바이러스 이전부터 호주 주요 기업 CEO(ASX100 대상)의 고정급여와 경영 실적에 따른 보너스가 점차 줄어들고 있음을 보여준다.
상장기업 최고 경영자의 중간 급여는 지난 2012년 195만 달러에서 지난 회계연도 말에는 176만 달러로 감소했다. 아울러 경영실적에 따른 보너스를 받지 못한 CEO는 2018년 회계연도 7명에서 지난해에는 25명으로 3배 이상 늘었다.
ACSI의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이전까지의 최고 연봉 기록은 2017년 ‘Domino's Pizza’의 돈 메이(Don Meij) CEO가 받은 3천700만 달러이다.
호주 기업 경영자 가운데 높은 연봉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매콰리 그룹(Macquarie Group) 쉬메라 위크라마나야크(Shemara Wikramanayake) CEO는 2019 회계연도(2019-2020) 기간에 최고경영자로 취임했기에 이번 ACSI 집계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IDP Education’ 대변인은 바클라 CEO의 높은 연봉에 대해 “마켓 벤치마킹과 일치하는 것”이라며 “2019 회계연도 주식 옵션을 통해 만들어진 기업 가치는 이 기간의 사업성과를 반영한다”고 말했다.
대변인은 이어 “‘IDP Education’ 시가 총액은 6억6천만 달러에서 2019년 6월 30일 기준, 44억 달러로 커졌으며, 결과적으로 주주들에게 상당한 이익을 안겨주었다”고 덧붙였다.
‘ASX100’의 상위 20대 최고 연봉 CEO 중
외부 영입 전문경영인은 7명
상위 10대 연봉을 받는 경영자는 거의 ‘ASX100’에서 나온다. 지난 회계연도 최고 연봉 상위 20명의 CEO 가운데 7명은 외부에서 영입한 경영자였다.
같은 기간, 가장 높은 보수를 기록한 5명의 최고경영자 가운데 3명은 ASX101-200대 기업 CEO들이었다. 바클리 CEO 외에 글로벌 제약사 ‘Clinuvel Pharmaceuticals’ CEO인 필리페 올간(Philippe Wolgen)씨가 $20,624,450를, 호주-뉴질랜드 기반의 여행 에이전시 ‘Webjet’ CEO 존 거스치치(John Guscic)씨가 $16,498,937를 기록했다.
호주 금융기업인 ‘Macquarie Group’ 쉬마라 위크라마나야크(Shemara Wikramanayake) 최고경영자. 매콰리 그룹 CEO 또한 높은 연봉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그녀는 지난해 중반 경영자로 지명, 올해 ACSI 집계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사진 : Macquarie Group
올간 CEO의 지난 회계연도 연봉에는 2019년 3월 회사 주가가 5달러에 미치지 못했을 때 부여된 성과급(충당주가 $26.90)이 포함되어 있다.
지난 회계연도, 두 번째 높은 연봉을 받은 글로벌 바이오테크놀로지 기업 ‘CSL’의 폴 페로트(Paul Perreault) CEO는 6년 만에 3천만 달러 이상의 급여를 실현한 네 번째 최고경영자였다. 그의 연봉 중 실현급여의 상당 부분은 회사 주가가 $214일 때 $73.73 가격으로 체결된 옵션에서 나온 것이다.
여성 경영자인 위크라마나야크 CEO는 상위 10대 고액 연봉자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그녀는 1천900만 달러 이상의 보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Macquarie Asset Management’ 최고 책임자로서의 역할에서 책정된 인센티브와 관련이 있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호주의 모든 CEO는 호주인 평균 임금에 비해 2배 이상의 연봉을 받는다. 호주 통계청(ABS)에 따르면 2019년 11월까지 12개월간 초과근무 수당 등을 포함한 호주 직장인의 평균 임금은 주(week) $1,722.80(연간 약 9만 달러)이다.
이사회, 보너스에 어느 정도 ‘제한’ 행사
ACSI가 이번 보고서에서 샘플로 언급한 156명의 최고경영자 중 경영성과에 따른 보너스를 받은 CEO는 146명이었다.
‘ASX100’ 기업 중 상위 12명의 CEO는 제로 보너스(zero bonus)였으며, 이전 회계연도에는 1명의 CEO가 성과급을 받았었다.
ACSI의 루이스 데이빗슨(Louise Davidson) 최고경영자는 “지난 수년간 투자자들의 참여와 조사 끝에 이사회가 임원의 보수를 평가하는 데 있어 보다 높은 수준의 구속권한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한 것은 고무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최대 비율로 부여된 ‘ASX100’ 기업의 중간 보너스는 60%였다. 이는 이전 회계연도 70%에서 줄어든 비율이다.
2011 회계연도 이래 ACSI는 1년 내에 발생하여 지급되는 현금 보너스, 그 액수의 일부가 연기되어 인상된 통합 보너스를 구분해 조사했다.
호주 통신기업 ‘텔스트라’(Telstra), 소매-화학-비료-석탄 채굴-산업 및 안전 제품을 다루는 복합기업 ‘웨스트파머’(Wesfarmers), 에너지 기업 ‘우드사이드’(Woodside)와 같은 상장법인이 CEO에 대해 이 같은 통합 인센티브를 채택하고 있다.
지난 회계연도, 최고 수준의 보너스를 받은 CEO들은 모두 통합 인센티브를 계약한 최고경영자들이었다.
‘웨스트파머’의 롭 스콧(Rob Scott) CEO는 이 계획에 따라 최대 보너스의 87%인 650만 달러를 받았다. 이와 함께 ‘텔스트라’의 앤드류 펜(Andrew Penn. 534만 달러), ‘우두사이드’의 피터 콜만(Peter Coleman. 527만 달러) CEO가 통합 인센티브로 높은 보너스를 받은 이들이었다.
하지만 ACSI 보고서는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CEO들의 보너스를 낮출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ACSI 최고경영자 루이스 데이빗슨(Louise Davidson)씨. 그녀는 호주증권거래소(ASX) 상장기업 CEO의 연봉 관련 보고서에서 “경제 불황 상황에서 기업 이사회는 최고경영자 급여와 인센티브를 신중하게 고려해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 : CorpGov.Net
지난 2018년 2천400만 달러의 고액 연봉을 받았던 항공사 ‘콴타스’(Qantas) 최고경영자인 앨런 조이스(Alan Joyce) CEO를 비롯해 일부 기업들은 최고경영자 임금 동결을 발표했다.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지난 6월, 6천 명의 직원을 해고한 ‘콴타스’는 조이스 CEO가 급여를 반납했고 임원들에게 약속된 보너스 지급도 없다고 밝혔다.
ACSI의 데이빗슨 최고경영자는 “불안정한 경제 상황에서 이사회는 임원의 급여와 인센티브를 신중하게 고려해야 하며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많은 이들이 일자리를 잃었기에 이것이 대외적으로 어떻게 해결될 것인지를 신중하게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CEO들은 어떻게 수입을 벌충하나
ACSI 조사에 따르면 ‘ASX100’ 기업 CEO 중 70% 이상이 최소 200만 달러의 현금 지급을 받았으며 이들(70%) 가운데 13명은 400만 달러를 받았다.
‘ASX101-200’ 기업에서는 70% 이상의 CEO가 100만 달러의 현금 지급을 수령했다. 지난 3년 사이 1천500만 달러 이상의 현금 또는 현금등가액(cash equivalents)을 받은 CEO는 3명이었다. 이들은 ‘CSL’의 폴 페로트($17,160,000), ‘Treasury Wine’의 마이클 클라크(Michael Clarke. $16,520,000), ‘Sonic Healthcare’의 콜린 골드슈미츠(Colin Goldschmidt. $15,870,000) CEO이다.
보고서는 “이 같은 현금 지급으로 회사 경영실적이나 주가가 하락할 경우 최고경영자의 부는 상당히 완충된다”고 설명했다.
‘ASX100’ 기업 중 14명의 CEO에 대한 퇴직위로금은 1천835만 달러로 집계됐으며, 이는 2018년 회계연도의 2천608만 달러보다 감소했다.
가장 큰 퇴직위로금을 받은 CEO는 에너지 기업 ‘AGL Energy’의 앤디 베시(Andy Vesey)로, 그는 CEO 직을 그만 두면서 392만 달러를 받았다.
■ 2019-20년 호주 최고 연봉 CEO
(순위. 이름 / 회사 : 연봉)
1. Andrew Barkla / IDP Education : $37,761,322
2. Paul Perreault / CSL : $30,526,634
3. Philippe Wolgen / Clinuvel Pharmaceuticals : $20,624,450
4. Michael Clarke / Treasury Wine Estates: $19,853,177
5. John Guscic / Webjet : $16,498,937(주식옵션 포함)
6. Greg Goodman / Goodman Group : $14,967,391
7. Robert Kelly / Steadfast Group : $14,419,677
8. Alan Joyce / Qantas Airways : $12,217,400
9. Colin Goldschmidt / Sonic Healthcare : $11,912,450
10. JS Jacques / Rio Tinto : $10,323,975
Source : ACSI(‘ASX200’ 기업 CEO 대상)
김지환 기자 kevinscabin3@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