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먼튼 시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화에서 제외될 수 있는 카드를 발급하고 있는 것에 대해 지역 사업체 소유주들이 오용으로 인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불만을 토로하고 나섰다.
시에서는 최근 7개의 레크레이션 센터에서 이 카드를 배부했으며, 시민들은 증거를 제출하지 않고도 원한다면 누구나 카드를 받아갈 수 있었다. 마스크를 쓸 수 없는 가족들을 위해서 1장 이상의 카드를 받는 것 역시 가능했다.
에드먼튼은 실내 공공장소의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결정된 국내 지자체 중 유일하게 이 같은 카드를 발급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리고 시에서 카드 발급에 나선 뒤 이틀 반 만에 이미 1,660명이 이 카드를 수령해 간 것으로 드러났으며, 카드는 앞으로도 우편 신청을 통해 받아볼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올드 스트래스코나 비즈니스 연합 책임자 체리 클라센은 이 카드로 인해 마스크 착용을 원하지 않는 이들이 빠져나갈 수 있는 구멍이 생긴 셈이라면서, 비즈니스에서 마스크 착용을 규제하는데 더 큰 압박이 생긴 것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클라센은 마스크를 착용할 수 없다는 건강상의 증거를 제출하지 않은 채 카드를 받을 수 있었던 상황으로 인해 카드의 오용이 발생할 것이라면서, “마스크 착용 의무화 제외에 포함되지 않음에도 카드를 받아간 이들이 있다고 들었다”고 덧붙였다.
마스크 착용 의무화에서 제외되는 이들은 혼자 마스크를 쓰고 벗을 수 없는 등 정신적 혹은, 신체적인 문제로 마스크를 쓸 수 없는 이들이며, 2세 이하의 유아와 장애인을 돕는데 있어서 마스크 착용이 불가능한 이들 등이다.
마스크 착용지지 단체 Mask4Canada의 대변인 메튜 부처도 장애가 있는 사람들도 모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야 하나, 이 같은 예외를 오용하는 것에 대한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방사선과의사이자 앨버타 대학교 임상 부교수이기도 한 부처는 이 같은 예외 카드는 장애인 주차 카드와 같은 수준의 규제로 배부됐어야 한다면서, 지금의 상황에서는 시민들이 스스로 옳은 일이 무엇인지 결정해 카드로 인한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에드먼튼 시 대변인 크리스탈 콜맨은 의사로부터 마스크를 쓸 수 없다는 증거를 받아오라는 것은 시간이 오래 걸리며 쉽지 않은 일이라면서, “시 공무원들은 건강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위치가 아니다. 시에서는 시민들이 이 카드가 만들어진 의도대로 사용될 수 있게 해주기를 당부한다”고 전했다.
한편, 콜맨은 에드먼튼의 마스크 착용 의무화 이후 피스 오피서들은 시민 약 80%의 마스크 착용을 목격했으며, 특히 시의 레크레이션 센터와 대중교통 이용 시에는 80~90%의 이용률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시의원 앤드류 낵은 마스크 착용 의무화 예외 카드로 인해 마스크 착용률이 감소하게 된다면 시에서 다시 결정을 내리게 될 수 있으나, 지금은 이 카드가 해결책이 될 수 있을지 지켜보는 단계라고 전했다. (박연희 기자)
신문발행일: 2020-0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