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경제 성장률 연속 마이너스 예상
(사진=scmp)
미중 갈등 고조, 코비드19 3차 확산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홍콩 정부가 올해 경제 성장률을 –6% ~ -8%로 또 한차례 하향 조정했다.
지난 14일(금), 정부 공식 통계에 따르면, 홍콩 국내총생산(GDP)이 1분기에 –9.1%를 기록한데에 이어 2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했다. 홍콩 2분기 경제 성장률이 4분기 연속 역성장을 기록하면서 다가오는 3분기 경제 성장률에 대해서도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폴 찬 재무장관은 지난 2월에 올해 경제 성장률을 0.5% ~ -1.5% 성장으로 전망했지만, 코비드19 확산으로 4월에 –4% ~ -7% 성장으로 하향 조정했다. 그리곤 약 4개월 만에 다시 –6% ~ -8% 성장으로 재조정하면서 홍콩이 유례없는 최악의 경제 불황에 직면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올해 경제 성장률이 작년에 이어 연달아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1961년 경제 성장률 집계가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연간 경제 성장률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게 된다. 연간 경제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해는 1998년(-5.9%), 2009년(-2.9%), 2019년(-1.2%)으로 3년뿐이었다.
앤드류 아우(Andrew Au) 정부 경제전문가는 “세계 경제 침체, 코비드19 확산세, 관광객 감소 등 요인으로 올해 경제 성장률을 하향 조정됐다. 전 세계 경제 회복 속도가 차이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미중 간 갈등 고조가 경제 회복에 더욱 악영향을 미칠 것이다”며 미중 관계와 지리정치학적 갈등이 경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앤드류 아우 경제전문가는 “홍콩이 2019년 3분기부터 기술적 경기 침체에 빠졌다. 만약 홍콩 코비드19 확산이 빠르게 억제되고 다른 외부 요인들로 인한 추가적인 경제 손상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올해 경제 성장률이 –6% ~ -7% 수준에 그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미국이 홍콩에 대한 특별 지위를 종식하는 행정명령에 이어 9월 25일 이후부터 홍콩에서 생산된 제품을 미국으로 수출할 때 ‘메이드 인 차이나(Made in China)’로 표기할 것을 발표하면서 홍콩 수출 산업에 또다시 적신호가 깜빡이고 있다.
그러나 앤드류 아우 경제전문가는 홍콩에서 미국으로 수출되는 상품이 작년 전체 수출의 0.1% 미만이므로 큰 타격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를 일축했다.
테렌스 총(Terence Chong) 중문대 경제학자 또한 홍콩 상품에 대한 무역 협정 변화는 오직 소수의 홍콩 현지 제조업체에만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에 동의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미중 간 무역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면서 이것이 홍콩 재수출 산업으로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경고했다.
한편 중국제조업협회의 데니스 응(Dennis Ng) 회장은 미중 갈등으로 지난 2년 동안 홍콩 수출 산업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는 “피해 수준이 아직 아직 미미하지만 향후 어떤 일이 닥치게 될지 예상할 수 없다. 미국의 움직임으로 홍콩 수출업체들은 브랜드 개발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 브랜드가 성공하면 제품 제조국은 중요하지 않게 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아이리스 팡(Iris Pang) ING 중국 경제 전문가는 실업률이 15년래 최고인 6.2%대를 기록한 만큼 국내 소비가 계속 위축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코비드19 재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완화에 더욱 신중함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올해 하반기 경제 회복 속도가 더딜 것으로 예상했다.
ⓒ 위클리 홍콩(http://www.weeklyhk.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