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COVID-19 백신 개발이 진행 중이며 이의 확보를 위한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호주정부가 현재 연구 중인 백신 후보물질 가운데 가장 효과적인 것 중 하나로 평가되는 옥스포드대학교 연구팀의 백신이 성공할 경우 이를 호주 국내에서 생산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모리슨(Scott Morrison) 총리는 이 백신이 승인, 호주에서 생산되면 모든 국민들에게 무료로 접종하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사진 : National Cancer Institute
호주정부, ‘Oxford University-AstraZeneca’ 공동개발 백신 계약
전 세계 연구진의 백신 개발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더불어 각국 정부가 승인된 백신 확보를 위해 안간힘을 다하는 가운데 호주가 이른 시간에 백신을 얻는 데 한 걸음 가까워졌다.
지난 8월 19일(수) 호주 언론들 보도에 따르면 연방정부는 현재 백신개발에 근접한 영국 옥스퍼드대학교(Oxford University)와 제약회사 ‘AstraZeneca’ 공동개발의 COVID-19 백신이 최종 시험에 성공할 경우 이의 빠른 확보를 위해 호주 국내에서 생산할 수 있도록 ‘AstraZeneca’와 협약을 체결했다.
스콧 모리슨(Scott Morrison) 총리는 이 백신이 성공할 경우 이를 국내에서 제조, 모든 호주 국민들에게 무료로 제공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모리슨 총리는 “현재 옥스퍼드대학교 연구팀이 진행 중인 COVID-19 백신은 전 세계에서 연구되고 있는 백신 후보 가운데 가장 유망한 물질 중 하나”라며 “‘AstraZeneca’와의 계약을 성사시킴으로써 우리는 백신을 조기에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옥스퍼드대 연구팀의 백신은 수천 명의 지원자를 대상으로 3상 임상시험에 들어간 상태이다. 현재 전 세계 160개 이상의 백신 후보물질이 시험을 진행 중으로, 옥스퍼드대 연구팀의 백신은 이 경쟁의 선두에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영국은 이 백신이 성공할 경우 1억 회 분량을 우선 비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모리슨 정부가 ‘AstraZeneca’와 맺은 협약 내용은 이의 개발, 생산, 호주 국내 유통을 일괄 담당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이는 이 백신이 성공, 승인될 경우 호주는 곧바로 백신 포뮬러(vaccine formula)를 넘겨받아 호주 국내에서 제조, 배포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호주에서의 제조는 멜번(Melbourne) 기반의 글로벌 바이오 제약사 ‘CSL Limited’가 맡을 것으로 보인다. ‘CSL’ 측은 정부의 이 같은 발표에 대해 “옥스퍼드대학교 백신을 호주 국내에서 생산하는 것에 대해 정부 및 ‘AstraZeneca’와 논의했다”는 점을 확인했다. 다만 아직은 해결해야 할 기술적 문제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옥스퍼드대 연구팀의 백신은 올해 말까지 개발을 완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첫 백신의 출시 일정은 아직 정확히 알 수 없으며, 호주 생산에 따른 비용 문제도 알려지지 않았다.
지난 8월 19일(수) 미디어 컨퍼런스에서 호주의 백신확보 내용을 설명하는 스콧 모리슨(Scott Morrison) 총리, 사진 : ABC 뉴스 화면 캡쳐
이와 함께 정부는 백신이 최종 성공해 공급이 시작될 경우 전 세계적으로 접종에 필요한 도구가 부족할 경우를 대비, 의료기기 제조회사인 미국 ‘BD’(Becton Dickinson)로부터 1억 개의 주사기와 주사바늘을 공급받는다는 내용의 계약도 체결했다. 이의 비용은 미화 2,470만 달러에 달한다.
정부, “하나의 백신에만 의존하지 않을 것”
현재 전 세계에서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진 160개 백신 후보물질 가운데 사람을 대상으로 3상 시험을 진행하는 백신 후보는 29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중 일부는 호주에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퀸즐랜드대학교(Queensland University) 연구팀의 백신 후보물질은 사람을 대상으로 한 3상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다.
모리슨 총리는 이런 상황을 감안, COVID-19 백신을 옥스퍼드대학교가 개발 중인 것에만 의존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총리는 “호주 국내 연구를 계속적으로 지원하면서 전 세계 연구팀과도 백신 확보를 위해 논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연방정부가 ‘안전하고 효과적인 코로나 바이러스 예방접종 포트폴리오 확보’를 위해 설립한 자문그룹의 ‘COVID-19 백신 및 치료 전략’의 일환이다.
이 자문그룹은 연방 보건부 최고 의료책임자 브랜던 머피(Brendan Murphy) 박사가 주도하며, 정부는 이 백신전략에 수십억 달러의 비용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김지환 기자 kevinscabin3@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