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확보 위해 부동산 처분
(사진=scmp)
코비드19발 세계 공공 보건 위기로, 홍콩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는 많은 중국인 투자자들이 현금 유동성을 위해 막대한 손실을 보면서 홍콩 내 고급 아파트들을 처분하고 있다.
리카코롭 프로퍼티스(Ricacorp Properties)에 따르면, 지난 한 달 동안 최소 10개 이상의 부동산 매물이 막대한 손실을 안고 매각된 것으로 전해졌다. 대부분 주거용 부동산으로, 많게는 820만 홍콩달러 손실을 봤다.
데렉 챈(Derek Chan) 리카코롭 연구책임자는 “코비드19 사태 이후 중국과 홍콩 모두 경제 사정이 좋지 않다 보니 중국인 투자자들이 손해를 보더라도 현금 확보를 위해 가격을 낮춰서 홍콩 내 부동산 자산을 처분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 주요 국가가 코비드19 충격으로 마이너스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는 가운데 중국은 2분기 경제성장률이 3.2%로 올라오면서 브이(V)자형 경기 반등이 나타났다. 그러나 미국, 유럽연합 등 주요국들이 코비드19로 여전히 경기 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미중 무역 갈등이 심화하는 등 대외 경제 환경 불확실성이 높기 때문에 많은 중국 기업들이 중국 경기 반등에도 해외 수요 부진에 대비하고 있다.
지난 4월 초부터 중국인 투자자들의 홍콩 부동산 시장 이탈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중국인들에게 인기가 많은 지역의 부동산 가격이 크게 하락했다. 홍콩 부동산 투자 활동도 줄어들었다.
미드랜드 리얼티(Midland Realty)의 새미 포(Sammy Po) 주거부문 책임자는 중국인 소유주들이 가격을 인하하면서 부동산을 처분하는 현상이 전반적인 홍콩 부동산 시장 상황을 대변해준다고 말했다. 그는 “부동산개발업체들은 다양한 행사와 가격 할인 정책으로 구매자들을 유치해 적극적으로 신축 아파트를 분양하고 있다. 중고 아파트를 매각하려는 소유주들은 이런 부동산개발업체와의 경쟁 아닌 경쟁을 해야 한다. 그렇다보니 중국인 투자자들은 신속하게 보유 부동산을 처분하기 위해서 판매가 인하를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8월 초, 디스커버리베이 포지타노(Positano) 듀플렉스가 중국 출신 전 소유주가 5년 전 매입가보다 820만 홍콩달러 손실을 보며 2,150만 홍콩달러에 매각됐다. 카우룽 호만틴에 위치한 마틴 하이츠(Mantin Heights)와 카두리 룩아웃(Kadoorie Lookout) 아파트도 각각 232만 홍콩달러와 600만 홍콩달러 손실을 보며 매각됐다. 올림픽역 하버그린(Habour Green) 482 평방 피트 아파트도 시장가보다 8% 저렴한 920만 홍콩달러에 매각됐다.
8월 초, 노스포인트 플뢰르 파빌리아(Fleur Pavilia) 3층 복층 아파트가 3년 전 가격보다 약 25% 저렴한 가격에 경매를 통해 2,160만 홍콩달러에 매각됐다. 원 중국인 소유주가 주택 담보 대출을 상환하지 못하게 되면서 압류돼 경매에 부치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부동산 전문가와 중개인들은 홍콩 코비드19 3차 확산이 지속되고 중국 경제 회복이 부진하다면 홍콩 부동산 자산을 처분하는 중국인 투자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새미 포 책임자는 “이는 전적으로 중국 경제 상황에 달렸다. 중국 경제가 회복한다면 홍콩 부동산을 처분하지 않을 것이다”고 말하며 “많은 중국인이 휴양을 위해 홍콩에 부동산을 매입하는데 만약 국경 간 이동 제한이 연장된다면 더 이상 홍콩 부동산을 보유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세빌스(Savills)가 7월에 발표한 보고서에서는 “반복적인 코로나바이러스 재확산과 정치적 상황이 홍콩에 고급 부동산을 보유하던 많은 투자자가 일부 자산을 해외로 이전시킬 수 있다”며 올해 하반기 고급 부동산 거래가 최저 수준으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 위클리 홍콩(http://www.weeklyhk.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