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의회 등과 논의하지 않았다" VS "충분한 논의 과정 거쳤다"
잠정적으로 정치계를 떠난 제임스 무어(James Moore) 전 트라이시티 지역 MP를 두고 잡음이 계속되고 있다.
그는 지난 해 11월, 자신이 졸업한 UNBC(University of Northern British Columbia) 총장으로 임명되었다. 그런데 발표 직후, 보수당 정부 정책에 반대한 직원 및 학생 일부가 반대 서명운동을 해 화제가 된 바 있다.
당시 라이언 메서슨(Ryan Matheson) UNBC 이사장은 “무어총장 임명을 재고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캐나다 교수 연합(Canadian Federation of University Teachers)이 BC주 고등교육 장관 앤드루 윌킨슨(Andrew Wilkinson)에게 ‘무어의 총장 임명 과정이 투명했는지 검토해달라’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이 연합에는 6만 8천 여명의 교수 및 교직원이 소속되어 있다. 물론 UNBC 교수 및 직원들도 연합 소속이다.
또 BC 학부연합(Confederation of University Faculty Associations of B.C)도 같은 요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어의 임명 과정에서 무엇이 문제였던 것일까? 연합의 데이비드 로빈슨(David Robinson) 총감독은 “총장 임명은 대학의 이사회가 평의회(Senates)와 논의하고 그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결정해야 한다. 그런데 UNBC 평의회는 무어의 임명에 대해 단지 통보받았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로빈슨은 “평의회와 대화하지 않은 대학은 교수들 의견도 당연히 무시할 것이다. 더 나아가 직원은 물론 학생들도 무시하게 될 것”이라며 “이것은 궁극적으로 교육 기관의 진실성을 훼손하며, 대학의 영혼을 빼앗는 일”이라고 강경한 어조로 말했다.
공영뉴스 CBC는 ‘UNBC의 평의회 45명과 학생들이 지난 해 12월에, 다니엘 윅스(Daniel Weeks) UNBC 회장에게 이 문제를 지적했다’고 보도했다.
로빈슨은 “총장 임명 전, 이들에게 왜 무어가 새 총장으로서 가장 적합한 인물인지를 이사회가 설명했더라면 지금과 같은 논란은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자 UNBC 측이 즉시 반박했다.
메디슨 이사장은 “우리는 BC주의 대학법(University Act)이 규정한 절차에 따라 새 총장을 임명했다. 수 개월동안 여러 차례의 미팅을 통해 대학을 이루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논의했다”며 “문제가 있었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있다는 점에 유감을 느끼나 절차 상의 결함은 없었다. 그러나 앞으로 같은 결정을 내릴 시 이번 논란을 참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교수연합과 학부연합으로부터 검토 요청을 받은 윌킨슨 장관은 “정부는 대학들의 총장 임명에 관여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전하며 언론사 인터뷰 요청에는 응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밴쿠버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