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 의료진·감염 취약계층에게 최우선 배포
홍콩 정부가 백신 공동 구매·배분을 위한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코백스) 가입을 발표했다. 코백스 가입으로 정부는 홍콩 인구의 35%에 해당하는 코비드19 백신 확보가 가능하다고 전하며, 백신이 개발되면 일선 의료인 및 고위험 감염 취약자들이 가장 먼저 접종받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호흡기 질환 일인자이자 정부 고문인 데이비드 후이(David Hui) 중문대 교수는 정부가 지난 8월 31일에 고백스 참여 의사와 함께 예치금을 낸다며 고백스 가입을 통해 옥스퍼드대가 개발 중인 백신을 사전 예약을 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백신 항체 지속력을 위하여 2번에 걸쳐 백신을 접종받아야 하는 만큼 의료 시스템 보호를 위해 일선 의료진들과 오랜 질병을 앓고 있는 노년층 등 감염 취약층들을 대상으로 초기 배포될 것이다고 밝혔다. 정부는 궁극적으로 전체 시민 백신 접종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정부는 나머지 65% 인구에 해당하는 백신은 코백스를 통해 다른 제조업체 3곳으로부터 공급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코비드19가 전 세계 2,600만 명 이상 확진자와 87만7천 명 이상의 사망자를 발생시키면서 전 세계 제약회사들이 코비드19 백신 개발 경쟁에 속도를 내고 있다. WHO는 현재 최소 6~10개의 백신이 3차 임상시험 단계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꺾이지 않는 바이러스 확산세에 세계 각국이 백신 물량 확보에 뛰어들었다. 미국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 옥스퍼드대, 독일 바이오엔테크 등으로부터 총 7억 회분의 백신을 확보했으며 영국은 아스트라제네카, 웍하트, 사노피 등 업체와 계약을 맺어 연말까지 1억 회분을 공급받기로 했다. 일본 역시 화이자로부터 1억 회 이상의 백신을 공급받기로 했다. 이처럼 미국, 유럽 등 선진국들이 백신을 싹쓸이 입도선매하면서 개발도상국들은 백신을 못 구하는 백신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우려되고 있다. 보건 전문가들은 바이러스 감염에는 국경이 없기 때문에 ‘백신 민족주의’가 모두를 위험에 빠트리게 한다고 경고했다.
이에 맞서 세계보건기구(WHO)와 세계백신면역연합 등은 공정한 글로벌 백신 보급을 내걸고 일명 ‘코백스 이니셔티브’를 제안했고, 현재까지 170개국이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백스는 2021년 말까지 동맹에 가입한 나라들에 백신 20억 회분을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한편 홍콩 정부는 지난 5일부터 전 주민을 대상으로 무료 코로나바이러스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현재 역 108만 명이 UCTP 바이러스 검사 신청을 했으며 86만4천 명(6일 기준)의 검체를 채취했다. 이번 대규모 검사를 통해 지금까지 10명의 확진자를 색출했으며 그 중 4명은 코비드19 감염 이력이 있는 사람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이들의 체내에 병원체의 흔적이 잔존하고 있기 때문에 양성 반응이 나타났으며 이들의 병원체는 전염성이 없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후이 교수는 “최근 신규 확진자 수가 줄어들고 있지만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수일간 발생하지 않아야만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추가 완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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