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명 불일치, 지연 배송 등이 요인
공영라디오 NPR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는 우편투표로 소중한 선거권을 허공에 날릴 수 있음을 지적한 것이다. 플로리다는 이번 연구에 참여한 30개 주 중 9번째로 무효표가 높았다. 특히 상위에는 플로리다보다 훨씬 작은 켄터키, 메릴랜드, 위스콘신 같은 주들이 포함되어 있다. 우편투표는 증가 추세에 있다. 2016~2020년 대통령 예비선거에서 플로리다주 우편투표율은 2016년 30%에서 2020년 46%로 급증했다. 그러나 우편투표는 위의 수치처럼 무효화 위험성을 안고 있다. 비단 예비선거 뿐 아니라 2018년 대통령 선거에서 플로리다에서 약 2만 명의 투표용지가 무효 처리됐다. 서명 불일치 의혹, 선거일 이후 선거사무소에 늦게 도착하거나 봉투에 서명하지 않은 것 등이 무효 이유이다. 이후 입법부는 유권자들에게 오류를 바로 잡을 시간을 더 주는 법안을 통과시켰지만, 주요 문제들은 여전히 해결하지 못한 채 방치되었다. 대니얼 A 스미스 플로리다대 교수는 "우편투표에서는 경험이 중요하다"고 지난 <올랜도센티널> 25일자에 전했다. 이전에 우편으로 투표해보지 않은 유권자들은 서명을 제대로 하지 않거나, 혹은 마감일을 맞추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스미스의 연구에서는 2016년 대선과 2018년 국회의원 총선에서 직접 투표했으나 2020년 대통령 예비선거에서 우편으로 투표한 유권자는 같은 시기 같은 선거에서 모두 우편으로 투표한 사람에 비해 투표 무효 가능성을 약 2배 높게 안고 있다. 특히 투표용지 서명은 주요 무효표 이유 중 하나이다. 투표장에서 조사원이 유권자의 서명을 확인하는 기준과 우편투표 용지 검증에 사용되는 유권자 등록파일상의 서명 확인 기준이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신분증명증을 함께 제시하는 투표장에서 검사요원이 실시하는 유권자 서명 확인은 비교적 어렵지 않다. 우편 시스탬 문제도 투표 무표화에 한 몫을 한다. 미국의 많은 주들이 우편물에 선거일 소인이 찍히면 마감을 지킨 것으로 받아들인다. 그러나 플로리다는 늦어도 선거 당일 오후 7시까지 투표용지가 선거사무소에 당도해야 한다. 유권자는 우체국의 행정 시스탬 변화로 우편물이 수신되는 기간이 길어질 있음을 헤아리지 못할 수 있다. 유권자가 우체국을 거치지 않고 선거사무소의 드랍 박스에 우편투표지를 직접 넣을 수 있으나 길을 찾는 수고를 감수해야 한다. 또 우편투표지에 우표를 붙여야 한다는 사실을 미처 알지 못했다가 결국 발신을 미루고 마감일을 지키지 못하는 등 경험 없는 유권자들을 넘어뜨릴 수 있는 요인은 여러가지이다. 한편 올해 대선에서는 코로나19에 대한 우려로 역대 최고의 우편 투표율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우편투표는 전반적으로 민주당 지지 성향이 강한 것으로 풀이되어 왔다. 민주당 성향이면서 투표율은 낮은 젊은 층과 흑인 등 유색인종 투표를 끌어낼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그러나 투표소에 가기 힘든 공화당 성향의 노년층이 대거 투표에 참여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우편투표가 자신에게 불리하다고 여기는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몇 달 동안 우편투표가 투표 조작 등 부정선거를 이끌 것이라고 강한 거부감을 보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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