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시카 페디건 학생)
학생연합 VS 학생 기자, '은폐하려 한 것 아니냐?' 논쟁
학생이 관음 혐의로 체포된 BCIT 대학에서, 이 사건이 학생 갈등으로 번지고 있다.
해당 사건은 1992년 생으로 알려진 치-센 양(Chieh-Sen Yang) 군이 학교 화장실에서 핸드폰과 손거울을 이용해 타 남성의 몸을 몰래 촬영한 혐의로 지난 해 11월 20일에 기소된 것이다. <본지 4일(목) 기사 참조>
이 사실은 지난 2일(화), 메트로 밴쿠버 지역 신문들이 보도하면서 일반에 알려졌으며, 다음 날 학교 측이 사실을 인정했다.
이후 ‘BCIT 학생들도 캠퍼스에서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 몰랐다’는 등 학교 대응에 대한 비난이 이어졌다. 그런데 이 사건에서 생각치 못했던 갈등이 촉발되었다.
진원지는 이 사건 내용을 학생에게 알린 교내 신문 기자들과 이 매체의 발행인인 학생연합(BCIT Student Association) 이다. BCIT에서 언론학(Journalism)을 공부하며 링크(LINK) 잡지를 만들고 있는 제시카 페디건(Jessica Fedigan)과 린지 호우(Lindsey Howe)는 “학생연합으로부터 ‘긍정적인 소식을 많이 보도하라’며 ‘관음 사건은 뉴스로서 가치가 없다’는 이메일을 받았다.
사건을 은폐하려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 이메일을 교내 라디오 방송에 보냈다. 그런에 그 이후 우리 두 사람은 링크 팀에서 제외되었다”고 말했다.
두 학생의 이야기가 언론에 보도되자, 이메일 작성자인 댄 포스트(Dan Post)는 “사건을 은폐하려하지 않았고, 이 사건에 대한 보도를 금하지도 않았다.
다만 ‘긍정적인 기사에도 관심 가져달라’는 취지로 보낸 이메일”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논란이 일자 ‘학교 측과 학생 연합이 관음 사건을 축소시키려 한 것이 아니냐?’는 의문도 생겨났다.
그러자 지난 6일(토), 딜런 스미스(Dylan Smith) 연합회장이 “우리 학생연합은 학교 운영진으로부터 독립적이며 학교를 대변하는 곳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포스트가 보낸 이메일에 관한 언론 보도는 일부만 발췌해 원래 의도를 왜곡하고 있다. 관음 사건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이 높은 상황에서 교내 매체들이 한 사건에만 매달리는 것 보다 다양한 소식을 전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건을 은폐하려고도, 축소 보도하려고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해당 사건에 대해서는 우리 역시 학교 측으로부터 통보받지 못했다. 언론 보도를 통해 알았다”고 덧붙였다.[밴쿠버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