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거리 인근의 체스터미어의 한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하던 15세의 소녀가 개학을 앞두고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아베그 콘은 오는 9월 캘거리 가톨릭 교육청 소속인 St. Gabriel Archangel 학교 11학년에 올라가야 했지만, 그녀의 아버지 안젤로는 아이가 학교로 돌아가는 것이 두려워 결국 자살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개학을 앞두고 아베그의 가족은 St. Gabriel 학교의 상황이 나아졌을지, 딸을 전학시켜야 할지, 아니면 온라인 수업을 듣도록 해야 할지 고민에 빠졌으나 아베그는 가족에게 학교로 돌아갈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이 두렵다고 말했으며, 9월 4일에서 5일로 넘어가는 시간에 유서를 남기고 집에서 자살했다. 유서에는 “나는 그들을 용서한다”면서, 가족에게는 강해져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안젤로는 딸에 대한 괴롭힘은 오래 이어졌다면서 자신들은 2019년 11월에 이미 5명의 여자아이들이 딸을 괴롭히는 것과 관련해 학교에 연락을 취했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안젤로는 결국 한 학생이 정학을 당했다고 들었지만, 정학을 당했던 아이가 돌아온 뒤에는 괴롭힘이 더 심해졌으며 코로나로 인해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된 이후에도 이는 멈추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안젤로는 5명 중 한명만 정학시켰던 것은 해결책이 아니라면서, 온라인 수업 이후에는 SNS에서 괴롭힘이 있었으나 대부분은 학교에서 발생했고 학교도 이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안젤로는 이후 자신의 자녀도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는 캘거리 지역의 여러 학부모에게 연락을 받았고, 학교 시스템은 자신의 딸은 구하지 못했지만 앞으로 침묵 속에서 고통 받는 아이들을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에는 캘거리 공립 교육청(CBE) 소속 학교에 재학 중이던 9세의 아말 알시테위가 학교 내 괴롭힘으로 인해 자살한 바 있다. 이후 CBE에서는 학교 내의 괴롭힘 방지 전략이 효과를 보이고 있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CCSD는 콘의 사망에 대해 교육청은 특정 사건에 대해 논하지는 않을 것이나 학교 내 괴롭힘 문제는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이 같은 문제는 가족 외에 캘거리 경찰과 RCMP와도 논의하고 있으니 괴롭힘을 당하는 학생과 그의 부모들은 그 문제를 들고 나와야 할 것이라고 권고하고 나섰다. (박연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