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 백신의 조기 확보를 위해 호주가 전 세계 백신 공동 구매 및 배분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에 가입했다. 현재 이 프로젝트에는 전 세계 150개 이상 국가가 참여한 상태이다. 사진 : Sinovac
1억2천만 달러 초기자금 제공... COVID-19 백신 조기 확보 ‘발판’
호주 정부가 1억2천만 달러를 들여 글로벌 백신 협정에 가입하면서 전 세계에서 개발이 진행 중인 유망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지난 9월 22일(화) 호주 언론들 보도에 따르면, 정부는 세계보건기구(WHO), 전염병 대응그룹인 ‘CEPI’(Coalition for Epidemic Preparedness Innovations), 글로벌 백신동맹인 ‘GAVI’(Global Alliance for Vaccines and Immunization)가 공동으로 주도하는 백신 공동구매-배분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에 합류했다.
연방 보건부 그렉 헌트(Greg Hunt) 장관은 “초기 1억2,300만 달러 투자로 우리(호주)는 이 계획에 포함된 백신 후보물질 가운데 하나가 성공할 경우 인구의 절반에 해당하는 선량을 확보하는 기회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장관은 “정부가 지출한 비용은 미래의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에 대한 계약금”이라면서 “이는 호주가 백신을 가질 수 있는 대기 줄의 앞자리를 확보하는 것이며 또한 개발 중인 모든 백신에 대한 신용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코백스 퍼실리티’는 2021년 말까지 20억 회 분량의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을 개발-배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 인구의 64%에 해당하는 150개 이상 국가가 이 프로젝트 가입에 서명했다.
이 프로젝트는 COVID-19 백신 확보에서 경제 부국과 저소득 국가 모두가 공정한 기회를 가지며 공평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고자 자금을 모으고 있다.
헌트 장관은 “92개 개발도상 국가가 이 프로젝트의 지원을 받고 있다”며 “이는 단순히 우리가 백신을 조기에 확보하는 것뿐 아니라 아시아-아프리카-라틴 아메리카의 개발도상국을 지원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 프로젝트는 세계보건기구를 비롯해 전염병 대응그룹인 ‘CEPI’(Coalition for Epidemic Preparedness Innovations), 글로벌 백신동맹인 ‘GAVI’(Global Alliance for Vaccines and Immunization)가 공동으로 주도하고 있다. 사진은 ‘코백스 퍼실리티’ 프로젝트의 필요성을 설명하는 ‘GAVI’ CEO 세스 버클리(Seth Berkley) 박사. 사진 : ABC 방송 뉴스 화면 캡쳐
이런 가운데 정부는 ‘코백스 퍼실리티’ 가입과 별도로 유력 후보물질 중 하나인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연구팀 개발의 백신 조기 확보를 위해 영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글로벌 제약회사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와 호주에서의 백신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헌트 장관은 “이 백신 후보물질에만 국한하지 않고 다른 백신의 조기 확보를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장관은 “이 같은 계획은 우리 국민의 건강을 위한 최선의 보호대책”이라면서 “현재 우리는 (백신 조기 확보에서) 매우 유리한 위치에 있으며 동시에 전 세계 다른 국가들을 지원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전 임상(pre-clinical) 및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중에 있는 백신 후보물질은 160개 이상이 있으며, 이중 29개는 3상 시험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조만간 적어도 한 개 이상의 효과가 입증된 백신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김지환 기자 kevinscabin3@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