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스킨빌(Erskinville) 중심가에서 한 블록 거리에 위치한 테라스 주택 단지. 2침실의 주택(사진 가운데)은 지난 주말(6일) 경매에서 111만 달러의 낙찰가를 기록했다.
215채 매물 등록, 낙찰률 72.5%... 거래가격 여전히 강세
지난 주말(6일) 시드니 경매에서는 첫 주택구입자들의 응찰이 두드러져 지난해 크게 상승한 주택가격에도 불구, 내집을 마련하려는 이들의 구매욕구가 여전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너 웨스트(inner west) 지역인 어스킨빌(Erskineville) 테라스 주택 경매 현장에는 내집 마련을 위한 이들이 대거 몰리면서 치열한 구매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경매시장이 둔화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무색할 만큼 지난 주 이 지역 경매에는 많은 군중이 운집, 좋은 위치의 주택은 여전히 수요가 많다는 것을 입증했다.
지난 주 토요일, 부동산 분석회사 ‘도메인 그룹’(Domain Group) 집계 결과 이날 시드니 지역 경매는 총 215채의 주택이 매물로 등록, 경매가 진행됐으며, 거래가 성사된 주택은 162채로, 72.5%의 비교적 높은 낙찰률을 기록했다.
도메인 그룹 수석 경제학자 앤드류 윌슨(Andrew Wilson) 박사는 “지난해 봄 시즌 이후 가장 높은 낙찰률”이라고 말했다.
윌슨 박사는 “시드니 경매시장은 지난해 봄 시즌인 9월의 저조한 낙찰률을 되갚아주듯 높은 거래 성사율을 보였다”면서 “다만 그 이전 주 첫 경매시장에서의 낮은 낙찰 결과를 고려하면 이날 경매 낙찰 결과만으로 향후 부동산 시장을 전망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지난 주 경매시장에서 눈길을 끈 주택 중 하나는 어스킨빌 소재 조지 스트리트(George Street) 상의 테라스 주택이었다.
이날 경매를 진행한 제임스 키넌(James Keenan) 경매사는 “어스킨빌 초등학교와 기차역이 아주 가까이 있고, 중심 상가에서 흘러나오는 커피냄새를 맡을 수 있는 지역”이라며 위치 조건이 매우 좋다는 것을 강조한 뒤 “2침실의 주택으로 최근 대대적인 개조작업을 단행했다”며 “오늘 경매에서 거래가 이루어질 것으로 확신한다”는 말로 경매를 시작했다.
점정가격 95만 달러가 책정된 이 주택에는 10명이 입창에 응했으며, 6명의 응찰자가 강렬한 구매 의지를 보여 가격경쟁을 벌인 끝에 111만 달러에 낙찰됐다. 이 지역 주택 중간가격이 115만 달러임을 감안할 때 2침실 테라스 주택으로는 비교적 높은 가격에 거래된 셈이다.
키넌 경매사는 “매우 좋은 결과이며, 올해 경매시장의 매우 긍정적인 출발 신호”라고 말했다.
그는 “비록 경매시장 매물 등록 수는 떨어졌지만 시장은 지속적으로 살아 있다”고 진단하면서 “주택시장이 둔화될 것을 기다리는 이들은 다시금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택가격이 여전히 고공행진이라는 것을 보여준 이날, 많은 잠정 첫 주택구입자들에게는 ‘내집 마련’에 실망을 주었지만 이 주택을 매물로 내놓은 마이클 코가노우(Michael Korganow)씨는 경매 결과에 만족해 했다.
그는 “시드니 주택시장이 여전히 강세라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며 “특히 어스킨빌은 강한 부동산 시장의 중심”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2014년 중반 이 주택을 89만 달러에 구매했으며 지난 주 판매하기 전 대대적인 개조작업을 거쳤다. 인근의 다른 주택에 거주하는 그는 이 주택을 임대해 주(weekly) 660달러의 임대수익을 거두어 왔다. 불과 1년 반 만에 16만 달러의 투자수익을 올림 셈이다.
이 주택 매매를 담당한 ‘Ray White Erskineville’ 사의 판매 에이전트 숀 스토커(Shaun Stoker)씨는 “구매 수요가 많은 반면 매물이 줄어든 현 시점은 판매자에게 유리한 시기”라고 말했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