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10월 중순 이후 中-港 간 여행 재개’ 제안
(사진=scmp)
홍콩 정부가 중국에 거주 중인 홍콩인들을 최우선 대상으로 의무 격리 없이 홍콩에 입국할 수 있도록 내부 회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29일(화), 캐리 람 행정장관은 “공중 보건에 대한 위험을 고려하며 점진적이고 질서있게 국경 간 여행을 재개하기 위한 심도 있는 논의가 진행 중이다.
중국 본토-홍콩, 홍콩-마카오, 홍콩-해외 간 여행자에 따라 보다 더 실용적인 접근을 취해야 할 때다”며 “중국에 거주 중인 홍콩인이 가장 최우선 대상이 될 것이며, 코비드 19 음성 진단서를 증빙하면 14일 의무 격리를 면제하도록 할 것이다”고 밝혔다.
이 조치는 구체적인 시행일자가 협의되지 않았지만, 만약 시행이 된다면 중국 본토에 거주 중인 많은 홍콩인이 친인척 방문 등을 위해 격리 없이 홍콩에 입국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캐리 람 행정장관은 “광둥성 정부와의 상호 합의 필요성, 일일 입국자 수 제한, 국경 세관 개방 수 등 구체적인 세부사항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의 중이다. 홍콩인들의 입국을 도울 방법을 모색하기 위한 다각적인 내부 논의가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
현재 홍콩의 국경 세관은 홍콩국제공항, 선전베이, 홍콩-주하이-마카오 대교 단 세 곳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2월부터 폐쇄된 상태이다. 중국, 대만, 마카오에서 입국하는 사람들은 호텔 또는 자택에서 14일 의무 격리를 해야 한다.
이번 정부 발표에 제이슨 웡(Jason Wong) 관광산업협회 협회장은 ‘중국 본토 여행객이 아닌 중국에 거주 중인 홍콩인에만 초점을 맞춰 격리 조치 완화를 논의하고 있다는 점’에 대하여 실망감을 드러냈다. 그는 전 세계 여행 제한으로 홍콩 관광 업계의 생존이 어렵다는 점을 강조하며 “중국이 홍콩인들이 가장 먼저 여행할 수 있는 국가인 만큼 홍콩 정부는 국경 간 여행이 재개될 수 있도록 희망한다”고 밝혔다.
코비드19로 인한 국경 강화로 홍콩 전체 방문 여행객 중 상당수를 차지하는 중국 본토 여행객 수가 3월 이후부터 매월 작년 동기 대비 약 99% 하락했다. 8월 중 중국에서 홍콩으로 입국한 사람은 단 2,300명으로, 이는 7월 약 6,000명보다도 절반 이상 줄어들었다.
이우 시윙(Yiu Si-wing) 관광 부문 의원은 “첫걸음을 내딛지 않으면 국경 간 여행이 재개될 수가 없다”며 국경 간 여행 제한 완화에 대한 진전된 점에 환영했다. 그는 중국과 홍콩 모두 코비드19 확산세가 통제되고 있기 때문에 10월 중순 이후부터는 국경 간 여행이 시작해도 좋다고 제안했다.
홍콩 호흡기 전문의 령 치치우(Leung Chi-chiu) 박사는 “의무 격리를 면제받기 위해서는 최근 3일 이내에 발급받은 유효한 코비드19 음성 진단 결과서를 제출해야 한다. 특히 지난 2개월 동안 중국 광둥성에서 코비드19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은데다 홍콩 입국 전 음성 진단을 받았기에 코비드19 유입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말하며 중국 국경절 황금연휴 일주일 후 중국에서 대규모 지역 감염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국경 제한을 완화해도 좋다고 제안했다.
최근 홍콩 내 코비드19 확진자 수가 연달아 10명 이하로 크게 줄어들었으며, 대부분 해외 유입 사례이다. 확진자 수 감소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또한 점진적으로 완화되고 있다. 한편 중국 국가보건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8월 중순 이후부터 확인된 코비드19 확진자는 모두 해외 유입 사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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