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 시드니 각 지역(suburb)에서 연간 소득이 가장 높은 곳으로는 모스만(Mosman)이 꼽혔다. 호주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이 지역민들이 연간 거두어들인 총수입은 27억1천만 달러에 달했다. 사진은 모스만의 한 주택.
27억1천만 달러의 모스만, 더블베이-벨뷰힐 뒤 이어
지역별 소득격차 3분의 1까지... 호주 전역서 소득불균형 가장 심각
투자나 개인사업, 또는 주급 등 전체 수입이 연간 10억 달러 이상의 수퍼 리치(super-rich)들이 거주하는 시드니 지역(suburb)은 어디일까.
최근 집계 결과 시드니의 경우 이 같은 억만장자 지역은 무려 41개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드니 로워노스쇼어(lower north shore) 지역에 있는 모스만(Mosman)은 전체 소득이 가장 높은 곳으로, 지난 2012-13 회계연도 이 지역민들이 거두어들인 총 수입은 27억1천만 달러에 달했다. 모스만에 이어 더블베이-벨뷰힐(Double Bay-Bellevue Hill)이 24억6천만 달러로 뒤를 이었다.
포트 잭슨(Port Jackson) 또한 억만장자 지역 중 하나로 부상하면서, 시드니에서 가장 부유한 지역으로 꼽히는 하버 사이드(harbour-side) 주변 지역만이 ‘수퍼 리치’가 아님을 보여주고 있다.
이들 억만장자 지역에는 시드니 동부(eastern suburb), 노스 쇼어(north shore) 및 노던 비치(northern beaches)뿐 아니라 남부 크로눌라(Cronulla), 카링바(Caringbah), 릴리필리(Lilli Pilli) 등도 이 대열에 올라 있다.
이너 웨스트(inner west)에서는 라이카트-아난데일(Leichhardt-Annandale), 발메인(Balmain) 및 한인 동포들이 많이 거주하는 스트라스필드(Strathfield)가 연 10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거두는 지역에 포함됐다. 근래 빠른 성장을 보인 노스 웨스트(north-west)의 세 지역, 카슬힐(Castle Hill)과 켈리빌(Kellyville), 파클리아-켈리빌 릿지(Parklea-Kellyville Ridge) 또한 10억 달러 클럽에 들어 있다.
통계청(Australian Bureau of Statistics. ABS)은 최근 2012-13 회계연도를 기준으로 소규모 지역별 개인소득 추정치인 ‘Statistical Area Level 2’를 발표했다. 이 통계는 각 서버브(suburb) 또는 인구 및 사회-경제적 연관성이 있는 2~3개 지역을 하나의 통계지역으로 묶어 집계한 것으로, ABS는 다양한 인구구성이지만 평균 1만명의 수입을 기준으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2012-13년, 10억 달러 이상의 총소득을 가진 지역이 호주 전역에 걸쳐 64개에 이르며 이중 3분의 2 가까이가 광역 시드니 지역이었다.
이번 통계는 광역 시드니 내 각 지역(suburb)별로 엄청난 소득격차가 있음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시드니 남서부 페어필드-카브라마타(Fairfield-Cabramatta)의 경우 모스만 지역 거주민들이 한 해 거두어들인 총수입의 3분 1에 불과했다. 리버풀(Liverpool) 인근 버스비-밀러-보니릭(Busby-Miller-Bonnyrigg) 지역도 비슷한 수치로, 같은 기간(2012-13 회계연도) 이 지역 1만7,877명의 주민이 거둔 총수익은 8억6,870만 달러로, 모스만 지역민이 올린 총수익 27억1천만 달러와 크게 비교됐다.
ABS의 소규모 지역별 추정소득 통계는 또한 시드니의 경우 상위 1%의 부자들이 전체 시드니 지역 소득의 11.5%를 독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호주 전역에서 소득 불균형이 가장 심한 도시임을 드러냈다. 뿐 아니라 상위 10%의 부자들이 차지하는 소득도 36.2%로 호주 전체적으로 상위 10%가 차지하는 소득 33.7%보다 높았다.
개인별 연간소득에서도 시드니 하버 사이드 지역인 로즈베이-버클루즈-왓슨베이(Rose Bay-Vaucluse-Watsons Bay)의 경우 15만9,092달러를 기록, 광역 시드니 전체 평균인 9만5천 달러보다 훨씬 높았다. 연간 개인소득은 이 지역에 이어 더블베이-벨뷰힐(Double Bay-Bellevue Hill)이 14만4,356달러에 달했으며, 부동산 분석회사인 ‘도메인 그룹’(Domain Group)에 따르면 이 지역의 주택 중간가격은 410만 달러에 이르고 있다.
광역 시드니 전체적으로 평균 연간 소득은 4만7,281달러로 집계됐으며, 이는 호주 전체 평균인 4만4,940달러보다 높았다.
ABS가 내놓은 이번 소규모 지역별 개인소득 추정치에는 비과세 소득(tax-free income)과 개인연금, 정부 연금과 갖가지 복지수당은 포함되지 않았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