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마이펜라이 프로젝트
Mai Pen Rai Project
지난 1월 29일부터 30일 양일간, 방콕 통로 지역에 위치하고 있는 Pridi Nanomyung Institute에서 활동하는 Crescent Moon Space에서는 한국과 태국의 예술 교환 프로그램 ‘마이펜라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한국 퍼포먼스 예술가들과 태국 예술가와의 합동 공연이 펼쳐졌다.
오후 7시 30분부터 한국에서 온 6명의 퍼포먼스 아티스트들과 태국의 인형극 예술가의 예술 작품들이 공연되어 여러 예술 애호가들이 관심있게 공연을 지켜보는 모습이었다. 7명의 아티스트들이 펼치는 7개의 공연, 그 모습을 교민잡지가 지켜 보았다.
이번 공연에는 황이솔의 ‘듣기’(Listen), 박선옥의 ‘조그만 것의 아름다움’(Beauty of Small Things), 최정산의 ‘마당 쓸기’(Sweeping Garden), 태국 인형극 연출가이자 공연가 Ladda Kongdach의 ‘Anywhere Here’, 박동조의 ‘잉 잉’(ing ing), 김준영의 ‘시간에 쫓기는 남자와 시간에 쫓기는 여자’(Man in the Rush, The Woman in the Rush) 그리고 마지막으로 유해랑의 인형극 ‘하루’(A day) 등이 펼쳐졌다.
황이솔의 무언극 ‘듣기’는 관객석에서 나온 태국인의 하소연(?)을 듣고 있는 출연자의 심장의 고동 소리의 변화를 통해 비록 그 사람이 하는 말을 알아듣지는 못하나 그 사람의 표정과 느낌의 변화를 통해 달라지는 ‘듣는 이’의 심장 고동 소리의 변화를 통해 소통에 대한 전이를 표현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박선옥의 ‘조그만 것들의 아름다움’은 평범한 일상 속에서 물 방울 소리와 같은 아주 작은 것들로 인해 달라질 수 있는 삶의 아름다움, 고뇌 그리고 기쁨 등을 표현하였으며 어떤 사건으로 인해 뜻하지 않게 발견하게 된, 일상속에서 발견하게 된 세계를 표현했다.
최정산의 ‘마당 쓸기’는 짧은 판토마임 공연으로 본인 단독으로는 두번째 공연이라고 말한다. 허무하고 부질없는 인간의 삶을 뜻하지 않은 보물을 찾고 다시 또 허무하게 잃어버리는 과정을 통해 표현해 내고 있다.
박동조의 ‘잉 잉’은 춤과 행위 예술을 통해 좀 더 특별한 장소, 거리 등에서 느껴지는 기분을 온 몸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번에 태국 공연을 위해 방콕의 거리를, 특히 남들이 잘 가지 않는 그런 거리에서 느껴지는 기분과 느낌을 신체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박동조씨는 이번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실행에 옮긴 장본인이다.
김준영의 ‘시간에 쫓기는 남자와 시간에 쫓기는 여자’는 한국에서도 발표되었던 작품으로 남자와 여자의 일상 생활에서 충분히 일어날 법한 헤프닝을 표현하고 있지만 그 속에서 너무 앞만 보고 달리지 말고 생활을 즐기는 여유와 느긋함을 느껴보고자 하는 마음에서 출발한 작품이라고 한다. 대사가 없는 마임이며 일상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헤프닝이기에 태국 관객들이라고 해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작품으로 다시 태어났다. 특히 남자 배우로서 여자의 행동과 동작을 선보일 때는 태국 관객들의 웃음 소리가 끊이지 않는 모습이었다.
유해랑의 ‘하루’는 작년 9월 수원에서 펼쳐진 한국의 유망 예술가 프로그램에 선정된 작품이라고 한다. 6~7명의 작가들과 함께 선정된 프로그램에서 유해랑은 두개의 작업을 창작했고 ‘하루’는 그중 하나의 작품이다. 당시 공연 장소에는 수많은 벤치들이 있었으며 유해랑은 벤치에 앉은 사람들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다고. 인간의 불멸의 사랑은 부모와 자식간의 사랑이라는 큰 바탕속에 할머니가 등장한다. 그리고 할머니의 상상속 친구들이 등장하며 이들과 함께 기억을 잃어버린 치매 할머니가 영원히 기억하는 어린 손녀와의 관계 등을 인형극으로 표현하고 있다. 관객들의 찬사와 호응을 한몸에 받은 유해랑의 작품은 이날의 하이라이트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한편 유해랑은 공연이 끝난 다음날 태국인 참가자들과 함께 puppet 만들기 워크샵을 진행하며 자신의 요정 인형 만들기의 노하우를 전수해 주는 모습이었다.
비록 공연의 규모는 크다고 할 수 없었지만 지난 해 한국 몸꼴 극단과 B-Floor 극단의 ‘미씽 썸씽’에 이어 계속해서 한국의 젊은 아티스트들의 태국 나들이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은 태국에 살고 있는 교민으로서 참으로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이번 ‘마이펜라이’프로젝트 팀은 이제 곧 한국에 돌아가서 다시금 태국 팀 초청을 통해 새로운 교류전을 준비할 것이라고 한다. 이들의 한국과 태국에서의 활약을 기대 해 본다.
태국 교민잡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