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자 수 감소’ 주요 원인
(사진=scmp)
올해 홍콩 대학교들의 평균 입학 점수가 지난해보다 낮아졌다. 대학 정원 수는 동일하지만 입학 지원자 수가 줄어들면서 입학 경쟁률도 예년보다 줄었다.
SCMP에 따르면, 8개 공립대학 중 중문대학, 과기대학, 시티대학, 링난대학 등 최소 4개 대학교가 전체 학과 중 절반 이상의 입학 점수가 낮아졌다. 심지어 법학, 의학, 경영학 등 경쟁률이 높은 학과의 입학 점수도 예년보다 낮아졌다.
전문가들은 출산율 하락으로 대학 입시 응시자 수가 계속 줄어들고 있지만 대학 입학 정원 수가 몇 년째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입학 경쟁률과 평균 입학 점수가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올해 대학 입시를 응시한 고등학교 졸업생 수는 약 4만5천 명으로 지난해보다 5% 줄었다. 이는 7만 명 이상이 응시했던 2012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더 나아가 홍콩이 아닌 해외 대학을 지원하는 홍콩 학생들이 느는 반면 홍콩 대학교를 지원하는 외국인 학생들은 줄고 있어 내년 입학 점수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익명의 중문대학 신입생은 고등학교 친구 최소 6명 이상이 중국, 대만 등 해외 대학 입학을 선택했다고 전했다. 작년 반정부 시위 여파로 중국 본토 출신의 많은 홍콩 학생들이 중국 대학교에 지원했으며, 이 밖에도 대만 등 해외 대학교를 지원한 학생들이 늘었다.
과기대학 20개 학과 중 17개 학과가 작년보다 입학 점수가 낮아져, 전체 대학교 중 입학 점수가 가장 많이 낮아졌다. 경쟁률이 높은 경영 및 경영관리학도 작년에 비해 입학 점수가 1~3점 낮아졌다. 가장 점수가 많이 낮아진 학과는 통합시스템 및 디자인 과학학(44점→39점)과 환경관리 및 기술 프로그램학(41점→36점)으로, 작년보다 5점 낮아졌다.
중문대학의 경우, 62개 학과 중 33개 학과의 입학 점수가 낮아졌으며, 의학, 약학, 법학 등 인기 학과의 입학 점수도 모두 약 1점 낮아졌다. 반면 중어학, 유아학, 체육교육학 등 교육 관련 학과 3개를 포함한 7개 학과는 입학 점수가 조금 높아졌다.
시티대학은 31개 학과 중 최소 17개 학과의 입학 점수가 낮아졌으며 링난대학은 12개 학과 중 7개 학과의 입학 점수가 낮아졌다. 폴리텍대학은 43개 학과 중 21개, 침례대학은 20개 학과 중 7개, 교육대학은 22개 학과 중 5개 학과의 입학 점수가 작년보다 낮아졌다.
대학 순위 1위인 홍콩대학의 경우, 다음 달에 공개될 예정이다. 코비드19 사태로 올해 대학 입학 점수 공개가 예년보다 늦게 발표되었다.
혹 야우 클럽( Hok Yau Club)의 능 포싱(Ng Po-shing) 컨설턴트는 올해 대학 입학 점수가 낮아지면서 대학 지원이 쉬워진 건 희소식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학부생들의 학업 수준이 하향화될 가능성을 우려했다. 그는 “입학 점수가 낮아지면서 학부 교육 과정에 적응하기 어려운 학생들이 늘어날까봐 걱정된다. 학업 적응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중퇴하는 학생들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입학 점수 하락에 대하여 중문대학 대변인은 입학 점수는 매해 지원자 수와 선발 기준에 따라 달라진다고 밝혔고 시티대학은 작년과 올해 입학 점수 가중치를 다르게 계산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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