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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전 기차역으로 지어져 많은 사연 간직

옛 케그 자리...지하실 근처 법원 등으로 통해

 

 

고풍스러운 뉴웨스트민스터 다운타운을 밤길에 호젓이 걷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다시금 생각하는 게 좋을 듯하다. 특히 Kelly O’Bryan’s 주점 근처는 되도록 피해야 한다는 게 건물을 잘 아는 사람들의 조언이다. 어디선가 휘파람 소리와 함께 도와달라고 외치는 여자의 목소리를 듣게 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이 건물은 원래 CP 철도 기차역으로 1899년에 지어졌다. 백 년도 넘은 이 건물에는 나이만큼이나 많은 사연이 깃들어 있다고 사람들은 말한다. 과거 The Keg Restaurant이 있던 시절 바텐더를 했던 블레어 맥라클란(Blair McLachlan)씨는 그중 하나를 소개했다.

 

그에 따르면 어느 날 그가 점심 장사를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는데 어디선가 자기와 다른 사람들을 부는 소리가 들렸다. “한 번도 아니고 여러 번을 외쳐 불렀다”는 게 그의 말이다. 또한 밤중에 아무도 없는 위층에서 발소리가 나서 가보면 텅 비어 있기 일쑤라고 말하는 이도 있다. 맥라클란씨가 전하는 다른 증언에 따르면 유령처럼 생긴 작은 소녀가 계단 위에서 밑을 내려다보거나 아무도 없는 여자 화장실의 수도꼭지가 틀어져 있는 일도 잦았다고 한다. 한마디로 귀신 들린 건물이란 소리다.

 

 

이 건물의 비밀은 그 지하실에 숨겨져 있다. 건물 종업원들은 이 지하실을 동굴이라고 부르며 웬만해서 혼자서 내려가지 않는다고 건물 관계자는 밝혔다. 하지만 한 번이라도 내려가 본 사람이라면 그 이유를 단번에 알 수 있다. 건물이 지어질 당시 처리되지 않아 돌들이 여기저기서 튀어나와 있고 흙벽이 드러나 있어 말 그대로 음습하기 그지없다는 게 이들의 전언이다.

 

책 ‘밴쿠버의 유령들(Ghosts of Vancouver)’을 쓴 그레그 맨스필드(Greg Mansfield)씨는 그곳의 분위기에 대해 “분명히 뭔가가 있다. 강한 에너지가 느껴진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이 ‘동굴’은 원래 도시에 다른 곳으로 연결되는 통로가 뚫려 있었다. 무엇보다 인근 법원과 경찰서와 지하터널로 바로 연결돼 있었다는 것이다.

 

맨스필드 씨는 그곳의 무거운 분위기의 원인을 여기서 찾는다. 법원이나 경찰서만큼 많은 사연과 섬뜩한 사건을 경험한 곳이 없다는 설명이다. 그는 그 지하실에 들어가면 “뭔가 엄청나게 슬프고 사람을 압도하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고 밝혔다.

 

밴쿠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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