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버타 경제회복의 길이 점점 더 가시밭길로 변하고 있는 형국이다.
에너지 부문을 비롯해 경제 전반에 걸쳐 심각한 고용불안을 야기하고 있는 COVID 19팬데믹의 2차 확산과 다시 추락하고 있는 국제 유가가 바로 그 요인이다.
제이슨 케니 주수상은 지난 월요일 캘거리 상공회의소 온라인 연설에서 팬데믹 2차 확산과 국제 유가의 추가 하락은 앨버타 경제의 앞날을 낙관적으로 볼 수 없도록 하는 주요 지표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팬데믹 상황은 언제 종료될지 가늠할 수조차 없는 상황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최악의 상황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언젠가는 안정기로 접어 들며 경제 회복의 전환점이 도래할 것이라는 점이다. 국제 원유 수요도 증가세로 돌아 설 것이다.”라며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케니 주수상은 또한 “현 상황에서 앨버타 경제가 직면하고 있는 가장 큰 도전은 낮은 국제유가가 아니라 경기 회복을 더디게 만들고 비즈니스를 문닫게 만드는 바이러스이다. 국제 원유 수요를 감소시키고 일자리를 사라지게 만드는 2차 확산세가 뚜렷해 지고 있다.”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프랑스, 영국을 비롯한 유럽의 제2차 락다운 우려로 인해 WTI는 지난 주 금요일 34.74달러까지 하락한 뒤 지난 월요일 36.81달러로 소폭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캘거리의 RBN 에너지의 마틴 킹 수석분석가는 “국제 유가 전망에서 심리적 요인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모든 사람들이 불안에 떨며 국제 원유 수요 감소를 말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지난 월요일 리스타드 에너지는 올 해 국제 원유 수요가 하루 8천 9백만 배럴까지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캘거리Enverus의 이안 니보어 디렉터는 “국제 원유 수요 회복은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내년 WTI기준유가는 평균 40달러 선에서 머무를 가능성이 높다.”라고 전망했다.
케니 주수상은 “저유가에도 불구하고 앨버타 산업 부문 중 목재 가격 상승으로 삼림업 분야의 강한 반등 조짐이 보이고 있다. 중기적으로 국제 유가가 회복하고 천연가스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본다”라며 경기 회복을 전망했다.
한편, 지난 월요일 발표된 CREB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0월 캘거리 주택매매는 전년 대비 2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CERB 앤 머리 로리 수석경제학자는 “구매자와 판매자 사이의 균형이 잡혀가고 있다. 저금리 상황으로 인해 주택매매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모습이다”라고 시장 상황을 전했다.
10월 기준 캘거리 벤치마크 주택 가격은 평균 42만 3천 달러를 기록했으며 2019년 대비 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앤 머리 로리 수석경제학자는 “캘거리 경기가 조만간 회복될 것으로 보지 않는다. 9월 기준 실업률이 12%에 달하고 다운타운 공실률이 상승하고 있다. 팬데믹의 2차 파도가 확산될 경우 실업 상승과 비즈니스 운영 중단 및 폐업, 모기지 연체 및 디폴트가 급등할 수 있어 향후 캘거리 주택 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도 높다”라고 전망했다.
케니 주수상은 “앨버타는 현재 팬데믹, 저유가, 1930년 이후 최악의 경기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앨버타 에너지 산업의 제1 우선 과제는 미국 시장에 대한 접근성을 확보하는 것”이라며 파이프라인 정책의 지속적 추진을 밝혔다.
캘거리 상공회의소 CEO 머레이 시글러 CEO는 “현재로선 그 어떤 조치도 앨버타 경제의 획기적인 개선을 가져 올 수 없다. 현실에 기반한 냉정한 분석만이 앨버타의 경제 회복을 정확하게 바라 볼 수 있을 것”이고 말했다. (서덕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