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류청론] 미 SM-3 블록2A, 실전 배치시 성능 발휘할까?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미 국방부 미사일 방어국(MDA)은 미 해군 좐핀 구축함이 11월 16일 하와이 근해 소재 '로널드 레이건' 탄도탄 테스트시험장에서 미 본토를 향해 발사한 북한 대륙간미사일(ICBM)을 가상한 비행체를 최신형 요격미사일 SM-3 블록2A를 발사, 격추했다고 11월 17일 보도 자료를 통해 밝혔다. 한국 언론도 거의 대부분 이를 크게 보도했다.

미군 당국은 잊을 만 하면 독자들이 신뢰할 수 있는 상세한 정보는 밝히지 않은 채 이와 비슷한 보도 자료를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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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자 김현철 기자
 

이 기사가 전문가나 독자들로부터 신뢰를 받으려면 우선 북한, 러시아, 중국의 극초음속 무기들의 비행속도가 어느 수준인지, 또한 요격회피기동은 어떤 형태인지부터 파악한 후 이에 따른 미군의 대처 능력은 무엇인지 상세한 설명이 따라야 한다.



북 미사일 요격회피기동 대처 능력 설명 없어

 


한국국방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구형인 화성-14형의 속도가 정상각 발사에서 마하 24~25(시속 약 3만㎞)다. 더 이상의 속도가 불필요해 그 후 개발된 화성-15형, 그리고 이번에 새로 공개한 화성-16형의 경우 그 부분은 개선하지 않았다고 가정하더라도 화성-16형 ‘괴물’의 속도는 마하 24~25 또는 그 이상이라는 뜻이다.

현재의 미군 요격체계 중 가장 빠르다는 ‘GBI’의 경우 최대시속은 마하 21이다. 물론 이번 ICBM을 격추했다는 최신형 SM-3 블록2A의 경우 최신형으로 개발했다고 하더라도 이번 기사 보도 후 미국 군사전문가들은 이런 유의 기사가 보도될 때마다 조용한 이유를 곱씹어 봐야 한다.

첫째, 이번의 경우도 미군은 실전과는 달리 미사일방어통합작전센터로부터 북의 미사일 위치와 시간을 미리 통보받은 후 요격미사일을 발사한 것이다. 실전에서는 불가능한 조건이라는 뜻이다.

4년 전 등 미 언론에 따르면 미국의 비영리 단체 '걱정하는 과학자 모임'은 현재의 GBI로는 미 본토에 대한 북한 핵미사일 공격을 방어할 수 없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몇 차례 성공했다 하나 북한의 미사일 위치와 비행 속도, 향후 비행경로를 알고 있는 상태에서 한 실험으로, 실전에서는 결코 있을 수 없는 성공이라고 지적했다.

북한 화성-15형 성능과 똑 같은 미사일을 사용하는 등 기사 내용이 사실이라면, 미국 군사전문가들은 이구동성으로 ‘이제야 북한 ICBM을 무력화 할 수 있다’며 미국 미사일 기술의 엄청난 발전을 축하하는 기고문을 수 없이 언론에 기고했을 텐데 오직 일부 군 관련 인사들의 칭송만 들리고 있을 뿐이다.

존 하이튼 전 미 전략사령관 겸 공군우주사령관(현재 미합참 부의장)은 2년 전 앨라배마 헌츠빌에서 열린 ‘우주미사일 방어 심포지엄’에서 ‘북한, 러시아, 중국의 극초음속 무기를 미국이 방어할 수 없으며 미국은 이 세 나라에 극초음속 무기 분야에서 추월당했다’고 밝혔다. 이는 미사일 전문가들이 현재 미 요격체계로 북, 러, 중 극초음속 미사일들을 격추할 수 있는 능력은 16% 정도라고 밝힌 후였다.

2017년 11월 29일 북이 화성-15형을 발사할 때 미 인공위성 등 각종 정찰 첩보 체계는 발사 징후, 원점 포착, 상승 단계조차 탐지하지 못하고 이미 대기권 진입 후 10분이 지났고, 발사 12분 후에서야 겨우 포착해 타격이 가장 쉬운 단계인 원점타격, 상승 단계의 기회를 놓치고 말아 미 정보체계의 체면을 구겼었다.

평소 미군은 위성 적외선 감시체계로 화염이 넓게 퍼지는 대형미사일 발사를 즉시 포착하여 상승단계에서 타격 할 수 있다고 장담해왔다.



미국의 SM-3 블록2A, 성능 믿어도 될까
 


방어국이 2017년 8월과 2019년 3월 25일에 발표했던 기사와 마찬가지로 이번 기사에서도 아쉬운 점은, 이 최신형 SM-3 블록2A 요격 체계의 제원을 전혀 공개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러한 최신무기를 개발했다면 미군 당국은 당당히 국민들에게 최대 비행속도를 비롯해서 북한의 ICBM이 지니고 있는 요격회피술을 무력화 시킬 SM-3 블록2A의 제원을 상세히 공개했어야 설득력이 커질 게 아닌가.

미 최고 수준의 요격체계 GBI라 한들 마하 25로 진입하는 무서운 속도를 맞받아 적중시킨다는 주장을 어느 미사일 전문가들이 믿겠는가.

더구나 북, 중, 러의 ICBM의 경우 진입 시에 여러 개의 가짜 미사일과 함께 떨어지는데 이 SM-3 블록2A 요격체계에 과연 진짜를 가려낼 성능과 함께 지그재그 즉, ‘갈 지(之)’ 형태로 비행하는 ICBM을 무슨 수로 적중시킨다는 건지도 상세한 설명이 필요한 대목이다.

이번 격추당한 ICBM을 비탄도 비행과 요격회피 기동을 갖춘 북, 러, 중의 진짜 미사일로 만들려면 엄청난 제작비와 기술이 필요하다는데 과연 실전용이 아닌 일시 소모품인 무기에 그럴 만한 가치가 있었을까.

바로 이번에 사용된 ‘가상’ 북한 ICBM의 경우 구형 미사일로 포물선을 비행하며 어떤 요격회피 기능도 없는 무기였을 것으로 추정되는 또 다른 이유다.

2차 대전 종료 시 일본 대본영(육군 대 정부 연락기관)은 일본군이 계속 패주하자 진실이 아닌 정반대의 전과를 조작, 국민들을 안심시키는 등 전쟁 시 흔히 일어나는 일이다. 미국이 일본의 궤적을 답습하고 있는 게 아닌지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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