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로 개와 사람이 함께 어울리면서 밥도 먹고, 구조된 개들이 새로운 주인도 찾을 수 있는 이른바 ‘개 입양 전용 카페(adoptable dog cafe)’의 설립이 가시화됐다.
지난 2019년부터 크라이스트처치에서 반려견 입양 전용 카페인 ‘더 베이커리(The Bakery)’ 설립을 추진해온 잭 페니켓(Jack Penniket)은, 당초 5만달러 목표였던 크라우드 펀딩이 지원이 쇄도하면서 목표액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내년에는 크라이스트처치 외곽의 레드 존에 컨테이너로 구성되는 카페가 들어서 개와 사람들을 위한 식사가 제공되는 한편 구조된 개들도 볼 수 있는 장소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페니켓은 크라우드 펀딩 조건상 약정액에 미달하면 아무 것도 진행할 수가 없는데, 마감을 하루 앞두고 한 주민이 5800달러를 기부하는 등 극적으로 목표액에 도달했다고 감격스러워 했다.
거액을 기부한 해당 주민은, 자신은 반려견과 지역사회에 열정을 갖고 있다면서 이번에 문을 열게 될 전용 카페의 개념은 다른 도시들도 생각해봐야 할 훌륭한 발상이라고 전했다.
현재 카페는 시청 허가를 받는 과정에 있는데, 이후 컨테이너와 울타리 등 시설을 맡을 업자들을 선정하고 나아가 요리사 및 메뉴와 함께 직원들과 조련사도 준비하는 과정을 거쳐 2021년 중반에는 문을 열 계획이다.
이곳에서는 또한 새로운 집을 찾는 구조된 반려견들을 디지털 장비 등을 통해 방문자들에게 소개하고 입양 과정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 새 주인들과 연결시켜주게 된다.
현재 국내에서는 개 보호소에 들어오는 반려견들 중 12%만이 새 주인에게 입양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한편 전용 카페의 수익금 중 일부는 지역의 개 보호소에 전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