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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 박테리아 감염...항생제 처방 못받아

어머니 “건강한 내 딸 의료진이 죽였다”

 

 

노스밴쿠버 거주 20대 여자가 10일간 응급실을 4차례 찾으면서도 흔한 박테리아에 의한 감염 진단을 받지 못해 끝내 사망했다. 여자의 어머니는 증상 초기에 항생제 투여만 받았어도 자신의 딸은 죽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의료진의 명백한 오진임을 주장했다. 

 

나타샤 포리(Natasha Forry, 29) 씨는 지난 10월 2일 다리에 난 큰 종기를 치료하기 위해 노스밴쿠버 라이온스 게이트 병원(Lions Gate Hospital)를 처음 찾았다. 이어 9일 복부 통증을 느낀 그녀는 사설 클리닉에서 맹장염이 의심된다는 소견을 받고 다시 응급실로 향했다. 

 

하지만 포리 씨는 이날 병원에서 여러 시간을 보내며 검사를 받은 끝에 위장의 림프선이 부었다는 진단과 함께 진통제만 처방받고 집으로 보내졌다. 그녀의 어머니 앤 포리(Ann Forry) 씨는 코로나19 사태 방역 조치로 인해 이날 밤 딸을 돌볼 수 없었다고 밝혔다. 

 

그리고 어머니 포리 씨는 다음날 아침 딸이 울면서 통증을 호소하는 전화를 받았다. 친구의 부축을 받으며 라이온스 병원을 또 찾은 포리 씨에게 병원 의료진은 더 강력한 진통제를 처방해 돌려보냈다. 이어 11일 이른 아침 그녀는 호흡곤란으로 병원에 급히 이송된 뒤 오전 7시 반경 중환자실에서 눈을 감았다. 

 

 

부검 결과 그녀는 흔한 포도상구균 감염에 의한 폐렴을 앓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유명 의료기관 메이요 클리닉(Mayo Clinic)은 웹사이트에서 이 균에 대해 사람 피부나 콧속에 흔히 서식하는 박테리아로 인체에 큰 해를 끼치지 않으나 혈관을 타고 장기 깊숙이 파고들면 상당히 치명적인 해를 끼칠 수 있는 것으로 설명한다. 또 이 균에 의한 감염은 항생제 치료로 대부분 낳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앤 포리 씨는 그러나 자신의 딸이 병원 응급실을 3차례 찾는 동안 항생제 처방을 받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그녀는 또 마지막 중환자실 병상에서 의료진이 감염을 의심한 것도 가족의 진언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즉 젊은 포리 씨가 종양에 걸려 병원을 찾은 사실을 가족이 밝힌 뒤에야 진단이 달라지고 항생제 치료가 시작됐다는 게 어머니 설명이다. 그전까지 의료진은 그녀가 코로나19에 걸렸다는 의심에만 골몰하고 있었다고 어머니 포리 씨는 밝혔다. 

 

앤 포리 씨는 CBC와의 인터뷰에서 “건강하던 29세 여자가 어떻게 이렇게 갑자기 죽을 수 있나? 의료진이 내 딸을 죽였다”라고 역설했다. 라이온스 병원이 속한 밴쿠버 코스탈 보건위원회(Vancouver Coastal Health)는 이에 대해 사적인 사안이라 언론에 밝힐 수 없다면서 다만 “그간 진상 조사를 벌였으며 이 조사를 통해 발견된 사항은 향후 의료체계를 향상시키는 데 이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의료사고 관계 전문가들은 현재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많은 유사 증상들이 코로나 감염으로 오진되는 경우가 많음을 경고하고 있다. 달하우지 대학 패트 크로스커리(Pat Croskerry) 교수는 “통상 응급실에서 15% 정도의 오진율을 보인다”면서 “현재 의료진 사이에 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져 다른 가능성을 놓치는 사례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 같은 현상을 ‘코로나 세뇌작용(COVID brain)’이라고 명명했다. 

 

밴쿠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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