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문화제 개막 행사로 진행된 한지 패션쇼. 이번 행사를 위해 특별히 제작된 이 한지 한복은 호주의 자연을 담은 디자인에 한국의 아름다운 색상으로 호주인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한지 패션쇼에 호주 현지인들 ‘감탄, 환호’
한지 체험, 지승공예로 완성하는 ‘오페라하우스 프로젝트’도 진행
“패션쇼 자체도 정말 훌륭하고 모델들도 무척 멋졌어요. 그렇게 멋진 옷을 종이로 만들었다는 점을 믿을 수가 없습니다. 특히 오늘 패션쇼에서 선보인 의상 중에 한 옷은 멜번컵 시즌에 입으면 딱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Jean Hay AM, 맨리 시장)
“한지로 만든 옷을 입어봤는데 정말 가볍고 예뻐요. 한지로 옷을 만들었다는 점이 놀랍고, 호주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일반 옷을 입었을 때보다 땀도 덜 나고 가벼운 느낌이 들었는데, 디자인이 여성스럽고, 몸매의 장점을 부각시켜주는 특징이 있어요.”(패션쇼 참가 호주 모델)
“이전에 한지공예를 통해 박스나 전등, 테이블 등을 만들어 본 경험이 있는데 한지로 만든 액세서리는 처음 봤습니다. 전시장서 한지로 만든 팔찌를 보자마자 정말 예뻐서 반했어요. 만드는 과정에서는 명상을 하는 느낌이 들 정도로 집중할 수 있었던 것도 좋았습니다.”(한지공예-쥬얼리 체험 참가자)
주시드니한국문화원(이하 ‘한국문화원’, 원장 안신영)과 사단법인 천년전주한지포럼(이하 ‘한지포럼’, 회장 김정기)이 함께 한 2016 시드니 한지문화제(이하 ‘한지문화제’)가 2016년 2월 15일 한지패션쇼를 시작으로 화려하게 개막됐다. 한지문화제는 전주 한지의 우수성과 매력을 알리기 위해 한지포럼이 지난 2007년부터 전 세계 각국에서 진행해 오고 있는 행사로, 올해에는 한국문화원과 함께 시드니에서 개최했다.
한국문화원에서 열린 이날 개막행사 및 한지패션쇼에는 이휘진 주시드니총영사를 비롯해 진 헤이 암 맨리 시장, 브라이언 롭슨 캔터베리 시장, 김정기 한지포럼 대표 등 유력 인사들과 일반 관람객 등 300여 명이 함께했다. 행사 참석자들은 고급 한지로 제작된 한지 패션쇼와 한지 공예품 전시, 정갈한 한국 음식 등을 즐기며 한국 외의 지역에서는 좀처럼 경험하기 어려운 고급 한지의 매력에 흠뻑 젖어 들었다.
이날 한지 패션쇼를 수놓은 한지 의상들은 모두 이번 한지문화제를 위해 새롭게 기획, 제작됐다. 한지포럼은 호주의 자연 친화적 환경에서 영감을 얻은 디자인에 한국의 색을 입혀 제작된 의상 60여 벌을 선보였다.
예술적 가치를 인정할 만한 작품성 있는 의상도 눈길을 사로잡았지만 호주의 중요한 연례 축제인 멜번컵(Melbourne Cup)에 어울릴 법한 아름답고 실용적인 의상들이 특히 호주 여성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한국의 미를 간직하면서도 시드니와 어울릴 모던함이 덧입혀진 의상들은 직접 시연한 모델들로부터도 극찬을 받았다. 또한 가볍고 통기성을 지닌 한지 의상은 시드니의 여름을 나기에 적합해 좋은 호응을 얻을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금주 월-화요일(15-16일) 이틀에 걸쳐 진행된 한지공예 체험에 참여한 내방객들은 이제까지 호주에서 만나본 적 없는 다채로운 부채, 닥종이, 쥬얼리, 지승공예 강좌를 통해 한지공예를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기초과정이지만 섬세한 수작업을 요하는 한지공예 제작 과정을 통해 모든 참가자들이 한국의 미와 정서를 느낄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는 반응이었다.
오는 29일(월)까지 한국문화원을 찾는 내방객들은 한국의 무형문화재 10호 엄재수 선자장(부채를 만드는 기능을 보유한 장인)의 부채 작품부터 한지를 꼬아 제작하는 지승공예 작품, 닥종이 인형, 쥬얼리, 그리고 호주의 한지 공예가인 잰 코브니(Jan Coveney)씨의 작품까지 총 60여 점의 품격 있는 한지 공예품을 만날 수 있다.
그런 한편 한국문화원의 모든 방문객들이 함께 참여, 지승공예를 통해 오페라하우스를 완성하는 프로젝트도 진행된다. 전시실은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개방되며 무료 관람이다.
문의 : 한국문화원(02 8267 3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