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인구가 금주 화요일(16일) 오전 1시29분을 기해 2400만 명에 도달했다. 1968년 1200만 명이던 인구가 두 배로 늘어난 것은 48년 만이다. 이와 유사하게 1970년 현재의 절반 이었던 전 세계 인구가 73억 명으로 늘어나기까지 걸린 시간은 46년이었다.
48년 만에 인구 두 배로... 출산율 증가-고령화-해외 순유입
2050년경 멜번, 시드니 인구 능가하는 호주 최대 도시될 듯
호주 인구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13년 2300만 명을 넘어선 호주 총인구는 금주 화요일(16일) 2400만 명을 돌파했다.
호주 통계청(Australian Bureau of Statitics. ABS)을 인용한 호주 언론들에 따르면 호주 인구 2400만 명째 주인공은 금주 화요일 오전 1시29분 페어필드 병원(Fairfield Hospital)에서 페이나 밀로샤(Peina Milosia)씨의 아들로 태어난 브랜든 올리버(Brandon Oliver) 군이었다.
호주 인구가 2400만 명은 지난 2000년 초반에 예상했던 것보다 무려 17년이나 이른 시간에 도달한 수치로, 출산율 상승, 늘어난 평균수명, 꾸준한 이민자 유입은 예상보다 훨씬 빠른 인구 증가를 유도하며 이번 인구 기록사에 한몫했다.
이날 ABS의 인구 시계가 2,400만 명을 가리키면서 호주는 2,300만 명을 돌파한 지 불과 2년 9개월 2일만에 역사상 가장 최근의 밀리언(100만 명) 증가 기록을 추가하게 됐다. 1950년대 이후 반세기 동안 호주 인구가 100만 명 늘어나는 데 소요된 시간은 대략 4년 반이었다.
민간 연구기관의 통계학자 마크 맥크린들(Mark McCrindle)씨는 “근래 호주 시민들의 불편함을 야기하고 있는 교통정체와 통근 기차난 등은 이처럼 예상보다 빠른 인구 성장으로 설명할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인구가 당초 계획 수립의 기반이던 예상치를 벗어나면서 이에 따른 사회 전반의 시설계획 수정도 불가피하게 됐다.
현재 출산과 사망, 해외에서의 순유입이 이루어지는 각 시간을 감안할 때 호주 인구는 매 1분31초만에 한 명씩 증가하고 있다.
ABS의 인구통계 책임자인 베이다 조(Beidar Cho)씨는 “호주 인구가 2018년 즈음 25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그 이후에는 매 2~3년 주기로 100만 명 단위의 증가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호주 인구가 1900만 명에 도달했던 1999년 후반, 통계청이 내놓은 국내 인구 예상치는 2033년 기준 2400만 명이었다.
당시 집계에 의하면 7~9년 주기의 100만 명 단위 증가가 예상되었으나, 실제로 호주는 3~4년 주기의 갱신 기록을 보여 왔다.
이처럼 급격한 인구 증가 요인의 하나는 지난 10여 년간의 미니 베이비 붐(mini baby boom)이 꼽힌다. 호주 출산율은 여성 1명당 2001년 1.7명에서 2007~2010년 사이 2명으로 늘었다.
하지만 이 같은 증가치도 출산율이 정점에 이르렀던 1960~1961년 여성 1명당 3.5명보다는 현저히 낮은 수치이다.
평균 수명이 늘어난 것도 인구 증가의 한 요인으로 거론된다.
2000년대 들어, 평균 예상수명은 남성이 76.6세에서 80.3세로, 여성은 82세에서 84.4세로 높아졌다.
해외 순유입 역시 지난 몇 년간의 느린 증가 흐름에도 불구, 20세기 후반의 예상치를 뛰어넘었다.
호주 인구는 1901년 연방 수립 이후 6배나 증가해 왔다. 당시 380만 명이던 호주 인구 가운데 37%만이 수도권에 거주했으나 지금은 67%의 비율을 보여주고 있다.
호주의 가장 큰 도시인 시드니 인구는 50년 만에 두 배로 늘어나 올해 하반기에는 500만 명으로 정점을 찍을 것으로 보이며, 현재 450만 명 인구를 가진 멜번이 두 번째 대도시로 뒤를 잇고 있다.
통계학자 맥크린들씨는 호주 인구가 1968년 1200만 명에 도달했고 그 두 배에 이르는데 48년이 소요되었다고 말했다.
이와 유사하게 1970년, 현재 인구의 절반이었던 세계 인구가 지금의 73억으로 증가되기까지 46년이 걸렸다.
민간 사회문제 연구기관 ‘맥크린들 연구소’의 원장인 그는 “3분의 1 이상의 호주인들은 일생 동안 호주와 전 세계가 각각 2배의 인구 증가를 기록한 것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최근 호주 인구의 급속한 성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호주가 전 세계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32%에 불과하다.
만약 호주 인구가 최근 수년 사이 보여준 대로 매년 1.5%의 증가세를 지속한다면 ABS의 인구 시계는 2050년 즈음 40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멜번은 2050년대 중반 호주 최대 인구의 도시가 될 것으로 예상되며, 2100년경 호주 총인구는 53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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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세영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