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search Co.의 코로나19 관련 가계 재정 설문조사 발표자료 이미지 사진
BC주민 54% 이전보다 지출 증가
교통비는 이동제한에 오히려 감소
코로나19로 사회활동이 힘들어지면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졌고, 결국 BC주 절반 이상 가정들이 대유행 이전 보다 생활비 품목 중 식품비 지출이 유일하게 늘어난 품목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설문전문기업인 Research Co.가 15일 발표한 코로나19 관련 가계 재정 설문조사 결과에서 BC주의 54%가 대유행 이전보다 식품비(groceries) 지출이 늘었다고 답했다. 이는 7개의 주요 생활비 중 유일하게 절반을 넘는 항목이다.
연령별로 보면 18-34세가 48%, 35-54세가 50% 그리고 55세 이상이 63%로 나이가 많을수록 식품비도 늘었다. 지역별로는 메트로밴쿠버가 53%로 밴쿠버섬의 51%에 이어 가장 낮았다. 연간가계소득에서 5만 달러 이하 가구가 55%로 나머지 가구의 53%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다.
인종별보 보면 동아시아인은 44%가 낮아졌다고 대답해 제일 높았다. 상대적으로 가장 많이 이동을 하지 않았다는 결과다. 가계 재정 상황 기준으로 아주 나빠진 가구는 교통비가 줄었다는 응답이 29%로 가장 낮아 결과적으로 어떻게 해서든 움직여야 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조금 나빠졌다는 가구는 반대로 46%로 가장 교통비 지출이 낮아졌다고 응답해 가장 취약한 고용 안전 계층이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보여줬다.
식품비 이외 주거비는 14%만이 늘어났다고 대답했다. 도서는 15%, 신문잡지비는 7%, 보드게임은 13%, 전자전기기기는 29%, 교통비는 18%가 늘어났다고 대답했다.
이들 항목 중 '교통비는 같다'가 41%, 그리고 '오히려 줄었다'가 37%로 나왔다. 즉 대유행으로 재택근무나 학교 온라인 수업, 그리고 이동 제한 등이 교통비를 아끼게 했다고 보인다.
지역별로 보면 메트로밴쿠버가 교통비가 줄었다는 대답이 39%로 가장 높았다. 다음이 밴쿠버섬으로 37%였다. 결과적으로 대도시에서 더 사회적 거리두기에 영향을 많이 받았고, 출퇴근자들이나 학생이 많아서 상대적인 결과가 나온 것으로 해석된다.
가계소득별 교통비 지출에서 10만 달러 이상 고소득 가정은 44%가 상대적으로 감소해 이동 없이도 재택근무나 자산 운용 등으로 고소득을 한 듯 하다. 반면 5만 달러 미만 저소득 가정은 상대적으로 교통비 절감 비율이 낮아, 결과적으로 어려워도 움직여야 소득을 낼 수 있었다는 얘기다.
인종별로 보면 동아시아인은 51%가 늘었다고 대답해 모든 이민자들 중에 가장 낮았다. 유럽계는 56%, 남아시아인은 63%로 나왔다. 코로나19 기간 준 가계 재정 상황 기준으로 볼 때 아주 심각하게 낮아졌다는 응답자의 75%가 식품비가 늘었다고 대답해 아주 나아졌다는 응답자의 40%와 비교됐다. 소득이 악화될수록 상대적으로 식품비 증가율이 높아져 코로나19식 엥겔지수를 보인 셈이다.
반면 아주 나아졌다는 응답자의 35%, 그리고 어느 정도 나아졌다와 같다고 대답한 응답자의 36%가 교통비가 줄었다고 대답했다.
이번 조사에서 가계 재정이 대유행 이전과 비교해 어떻냐는 질문에 아시아인들은 같다가 41%, 나아졌다가 20%로 나왔다. 남아시아인은 나아졌다는 비율이 29%로 가장 좋았다. 거주지역별로는 메트로밴쿠버가 19%가 나아졌다고, 44%가 같다고 대답해 프레이저벨리 다음으로 상황이 좋았다.
이번 조사는 3월 1일부터 3일까지 BC주 성인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표준오차는 +/- 3.5%포인트이다.
밴쿠버 중앙일보 표영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