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정부 ‘아직 자본 유출 정황 없어…오히려 자금 유입 늘어나’

 

5.png

 

지난해 홍콩 국가보안법이 시행된 이후 홍콩에서 캐나다로 수천억 홍콩달러의 자금이 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캐나다 자금세탁방지 기관인 핀트랙(Fintrac)에 따르면, 지난해 홍콩에서 캐나다로 이체된 자금이 총 436억 캐나다 달러(2,686억 홍콩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핀트랙이 집계를 시작한 2012년 이래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지난해 홍콩에서 캐나다로 이체된 자금 규모가 2016년 대비 45% 증가했고 2019년 대비 10% 증가했다.

 

핀트랙은 1만 캐나다 달러 이상의 자금만 추적하며 소액 자금과 가상화폐 등은 추적하지 않기 때문에 실제로 캐나다로 유입된 자금이 더 많을 것으로 로이터통신이 추산했으며 홍콩 사회 혼란 이후 홍콩 자금 유출을 증명하는 첫 증거라고 말했다.

 

캐나다 시중은행 에쿼더블 뱅크(Equitable Bank)는 2020년 6월 홍콩 국가보안법이 시행된 이후 홍콩으로부터 예금이 급증했다고 밝혔다. 홍콩 전화번호로 등록된 계좌들의 예금액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고 밝혔다. 지난해 6월부터 올해 3월 중순까지 계좌당 평균 잔액이 약 30% 증가했다. 홍콩 전화번호가 등록되어있지 않은 계좌의 평균 증가액 4%와 비교했을 때 크게 늘어났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Bank of America)도 지난 1월, 홍콩에서 해외로 이민 관련 자금으로 유출될 자금이 올해 2,800억 홍콩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홍콩 정부는 2019년에 반정부 시위가 시작된 이래 자본 유출의 정황이 목격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홍콩 통화국은 오히려 홍콩으로 자금 유입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홍콩 총 예금 규모가 5.4% 증가한 14조5천억 홍콩달러로 집계되었다. 이는 스톡 커넥트(Stock Connect) 이니셔티브를 통해 중국 본토로부터 많은 자금이 유입되고 홍콩 증시 기업공개(IPO) 시장이 사상 최대의 호황을 누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통화국 대변인은 “홍콩은 국제 금융 센터로써 많은 자본 유입과 유출이 지속적으로 발생한다. 이는 국제 금융 센터의 특성이자 기능으로 매우 정상적인 현상이다”고 말했다.

 

캐나다 이민 컨설턴트, 변호사, 부동산 에이전트들에 따르면 코비드19가 잠잠해지고 국경 강 이동 제약이 완화되면 캐나다로 이민을 떠나는 홍콩인들이 늘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홍콩에서 신청된 캐나다 비자 신청 건수는 8,121건으로 10% 증가했다. 이는 캐나다로 이민자 수와 자금 유입 증가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민 컨설팅 회사 안렉스(Anlex)는 지난 1년 동안 자사를 통해 총 36가구가 캐나다로 이주했고 가구당 평균 150만 캐나다 달러를 가지고 떠났다고 밝혔다. 캐나다에 홍콩 출신 이민자가 늘어날 것을 예상하면서 캐나다 자산관리서비스 사업을 확장할 예정이다.

 

캐나다 이민 전문 변호사 에블린 아카(Evelyn Ackah)는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많은 홍콩인들이 이민을 하나의 옵션으로 고려하고 있다. 아직 대규모 탈홍콩 현상이 보이지 않지만, 많은 사람들이 유사 시 이민을 떠날 수 있도록 이민을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소득자를 대상으로 일하는 캐나다 이민 전문 변호사 장 프랑수아 하비(Jean-Francois Harvey)도 지난해 중순 이후 이민 문의 고객 수가 5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코비드19 팬데믹으로 이민 절차가 지연되고 국경 검역이 강화되면서 아직 탈홍콩 행렬이 시작되지 않았지만, 이미 많은 사람들이 먼저 자금을 캐나다로 이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고객들은 최소 1백만 캐나다 달러를 이체했으며 지난 1년 간 5백만~1천만 캐나다 달러를 이전했다”고 전했다.

 

부동산 에이전트는 캐나다 내 부동산 투자도 늘었다고 밝혔다. 소호 앱(Soho App)에 따르면, 올해 첫 10주 동안 캐나다 부동산 개발업체가 홍콩에서 주최한 신축 부동산 전시회가 2019년 대비 약 30% 이상 증가했다.

 

이민 컨설팅 회사 할시온 카운슬(Halcyon Counsel)은 “홍콩 주민들은 토론토와 밴쿠버 부동산을 주로 알아보고 있다. 대부분은 외국인에게 부과되는 부동산 매입 세금을 피하기 위해 캐나다 영주권을 취득할 때까지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캐나다 외에도 영국, 호주, 싱가포르, 대만 등도 홍콩인들이 선호하는 이민 국가다. 영국 정부는 향후 5년 동안 홍콩인 최대 32만1600명이 영국으로 이주할 것으로 예상했다.

 

ⓒ 위클리 홍콩(http://www.weeklyhk.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1. 5.png (File Size:468.5KB/Download:24)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1196 홍콩 팬데믹·이민 물결로, 유치원 10곳 중 7곳 교사 감원 file 위클리홍콩 21.04.07.
1195 홍콩 MPF 조기 인출 총액, 전년 대비 21.9% 증가 file 위클리홍콩 21.04.07.
1194 홍콩 홍콩 주간 요약 뉴스(2021년 4월 2주차) file 위클리홍콩 21.04.07.
1193 홍콩 中 경제 회복에 홍콩 수출입 성장 ‘청신호’ file 위클리홍콩 21.03.30.
1192 홍콩 홍콩 중소기업 신뢰 지수 사상 최악 file 위클리홍콩 21.03.30.
1191 홍콩 COVID-19 영향으로 홍콩 내 자전거 판매량 급증 file 위클리홍콩 21.03.30.
» 홍콩 국가보안법 시행 이후 홍콩 자본 캐나다로 대거 유출 file 위클리홍콩 21.03.30.
1189 홍콩 홍콩 주식거래세 0.1%→0.13%, 증시 ‘호재 vs 악재’ 전망 엇갈려 file 위클리홍콩 21.03.30.
1188 홍콩 Covid-19 이후 결혼식 서비스 민원 폭증 file 위클리홍콩 21.03.30.
1187 홍콩 홍콩 주간 요약 뉴스(2021년 4월 1주차) file 위클리홍콩 21.03.30.
1186 홍콩 고학력 인재 유출로 홍콩 인력난 우려 file 위클리홍콩 21.03.23.
1185 홍콩 국제 비즈니스 업계, 강도 높은 방역 정책에 불만 쏟아내 file 위클리홍콩 21.03.23.
1184 홍콩 반복된 등교와 휴교, 홍콩 학생 ‘성적, 신체·정신 건강' 나빠져 file 위클리홍콩 21.03.23.
1183 홍콩 의료계, 백신 접종률 높이기 위한 '당근책' 필요 file 위클리홍콩 21.03.23.
1182 홍콩 소매점 공실률 하락... 시장 안정화 조짐 보여 file 위클리홍콩 21.03.23.
1181 홍콩 홍콩 ‘국제금융센터지수’ 4위 차지 file 위클리홍콩 21.03.23.
1180 홍콩 홍콩 주간 요약 뉴스(2021년 3월 4주차) file 위클리홍콩 21.03.23.
1179 홍콩 홍콩 보험업 매출, 전년 대비 22.8% 하락 file 위클리홍콩 21.03.16.
1178 홍콩 IT 업계 ‘홍콩 IT 전문인력 부족’ 경고 file 위클리홍콩 21.03.16.
1177 홍콩 中 백신 여권 도입, 홍콩과 국경 개방 기대 높아져 file 위클리홍콩 21.0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