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크루시스 칼리지 한국학부 창학 20년을 기해 마련된 세계학술포럼은 기독교 신앙의 기본을 되짚고 이민자 사회 교회와 성도의 참 자세를 확인하는 소중한 기회였다는 평이다.
이민자 그룹의 사회학적 요소 등 교민 핵심 주제 다뤄
이민자 커뮤니티의 종교와 신앙을 되짚어 보는 학술포럼이 개최, 신앙인들에게 믿음에 대한 각오와 새로운 희망을 전하는 포럼이 개최, 눈길을 끌었다.
시드니 소재 알파크루시스 칼리지 한국학부는 창학 20년을 기해 지난 주 목요일(18일) 세계 학술포럼을 개최했다.
한인 기독교 관계자 등 300여명이 참석한 이날 포럼은 ‘구속 그리고 이민’을 주제로 박형용 박사(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명예교수)와 오상철 박사(월드 디아스포라포럼 국제대표)의 발제, 이에 대한 이승학, 장경순 교수의 논찬 및 참가자 질의로 진행됐다.
권 다윗 학장의 인사말과 함께 시작된 이날 포럼에서 첫 발제자인 박형용 박사는 ‘하나님의 구속 계획과 하나님 나라’의 주제로, 예수의 생애를 따라 세 개의 큰 역사적 구간으로 나누어 연구하는 것이 유익하다고 서두를 꺼냈다.
박 박사는 예수의 초림부터 부활까지의 기간, 부활에서 재림, 그리고 재림 이후의 기간 등 세 단계로 나누어 설명했다. 이어 “하나님 나라는 그분의 놀라운 계획 속에 들어 있고 교회를 통해 그 계획을 이루어간다”고 설명한 박 박사는 “예수는 천국의 제2단계 기간에 천국의 확장을 바로 교회, 믿는 이들에게 맡겼고 성령은 교회의 선교적 사명을 도울 것”이라며 “‘살려주는 영’이 된 예수도 우리와 함께 하실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오상철 박사는 ‘이민 교회 안에서 본 하나님 나라’를 주제로, 본인이 경험한 북미주 한인교회의 실제적 현실을 예증으로 제시했다.
이민자 그룹 속에 들어있는 사회학적인 요소들, 한인 디아스포라들이 마음 속 깊이 들어 있는 한(恨) 등을 언급한 그는 특별히 다문화 속에 살고 있는 한인 목회자들과 성도들 사이에 ‘대화’의 중요성을 설파하면서 올바른 대화, 아름다운 대화, 정죄하고 지적하는 것이 아닌 은유적인 대화가 진정한 사랑의 발현이며 이것이 곧 예수가 이 땅에서 구현하고자 하셨던 현재적 하나님 나라와 깊은 상관관계가 있다고 강조했다.
오 박사는 이어 이민 교회 안에서 대화가 불편하고 서로를 반목, 질시하는 상황이 연출된다면 종말적이고 미래적인 하나님 나라를 기대한다는 것도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첫 발제자인 박형용 박사는 미국 에모리대학교(Emory University)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서울성경신학대학원대학교,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학교 총장을 역임했다. ‘성경해석의 원리’, ‘바울신학’ 등 저서와 번역서는 30 여권에 이르며 한국 복음주의신학회 회장, 한국성경신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오상철 박사는 프린스턴(Th.M.)과 그레이스 신학대(D.Miss.)에서 수학했으며, ‘이민신학논단시리즈’, ‘이민신학연구’ 등 다수의 저서를 펴냈다. 현재는 연세대학교 연합신학대학원 겸임교수로 있으며 월드디아스포라포럼 국제대표이기도 하다.
두 명의 발제자에 이어 논찬에서는 이승학 교수의 정확한 논평, 오 박사의 발제에 대한 장경순 교수의 공감적 반응 또한 포럼 참가자들의 공감을 끌어냈다.
한편 알파크루시스 대학에 따르면 올 2월 교육부로부터 자체평가권 (self-accrediting authority)을 부여 받아 명실상부 종합대학교 (university)로 나아가는 발판을 마련했다. 이 자체평가권은 학부(Bachelor) 이상 학위를 수여하는 호주 전체 128개 넘는 사립대학들 중 단 8곳만 보유하고 있다.
현재 이 대학은 신학(Cert IV, Diploma, Advanced Diploma, BCM, BTh, MA, ThM, DMin), 음악(Cert IV, Diploma), 상담(Diploma), 비지니스(Business), 교육(Education) 등 다양한 학위 과정을 제공하며 특히 목회학 박사 과정(Doctor of Ministry)은 호주 최초로 한국어로 수학할 수 있도록 승인되어 주목을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