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직업과 연령층의 호주인 1천400명을 대상으로 한 직업 관련 조사에서 특히 젊은이들은 평생 직업이라는 개념이 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은‘Landscape Solutions’ 사에서 굴착기를 다루는 직장인 폴 스커필드(Paul Scurfield)씨.
직장인 1400명 대상 조사... ‘딜로이트’ 보고서 언급
이제 막 직장생활을 시작한 젊은이들의 경우 52세쯤 은퇴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연방 정부가 연금제공을 기준으로 설정한 연령보다 15년 빠른 것이다.
금주 수요일(24일) 시드니 모닝 헤럴드가 한 연구기관의 조사 결과를 인용 보도한 바에 따르면, 호주 직장인 3분의 2는 평생 직업에 대한 개념을 의식하지 않고 있었다.
호주 전역의 다양한 직업 및 연령층 1천400명을 대상으로 관련 조사를 실시한 민간 경제연구소 ‘Deloitte Access Economics’는 “젊은 세대의 자신감은 현실적 기대치와 균형을 이룰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딜로이트 보고서는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자신감의 증가가 ‘비현실적 기대감’을 조성했으며 이런 현상은 특히 5년 이하의 사회 경험을 쌓은 젊은이들 사이에서 더욱 두드러졌다고 밝혔다.
딜로이트 보고서는 또한, “이번 조사는 평균적으로 사회 초임 인력들이 52세 정도의 은퇴를 예상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은퇴 비용의 증가, 경제인구 감소와 정부 예산상의 압박 등을 고려해볼 때, 직장 일을 시작한 젊은이들의 기대가 현실성 없는 듯 보인다는 것이다.
또한 이들 중 50% 이상은 각자의 자격요건이 현재 종사하고 있는 직업과 큰 연관성을 갖고 있지 않다고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이번 조사는 고학력 근로자들에게서 더 높은 이직률이 보이고 있으며, 약 40%의 대졸자들이 전공과는 다른 직종에 종사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직업의 미래(Future of Work): 생존과 번영을 위해 어떻게 적응해야 하는가?’라는 주제의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60%는 향후 10년 이내에 몸담고 있는 직종과 업계에서의 이직을 고려하고 있다는 반응이었다. 또한 67%가 15년 후 자신의 현재 직업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 것이며, 새로운 기술 또한 요구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런 가운데 약 3분의 1의 응답자는 ‘기술 분야에서의 변화가 직종 전환의 직접적 원인이 될 것’이라고 답했으며 5명 중 2명은 직업을 바꾸는 것에 ‘긍정적이고 흥미롭다’는 생각이지만 미래 고용에 관해서는 ‘불확실하고 불안하다’는 응답이었다.
아울러 10년 이내 이직을 희망하는 이들 5명 중 3명은 전혀 다른 업계나 업종에서 일하기를 기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를 의뢰한 ‘Chartered Accountant Australia and New Zealand’의 리 화이트(Lee White) 대표는 “현대 사회에서 이제 평생 직업이란 이제 더 이상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그는 “현재 우리가 가진 기술을 지속적으로 양성하지 않는다면, 곧 쓸모없어질 것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면서 “자동화 사회에서 성공하기 위해 스스로에게 필요한 능력이 무엇인지 자문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화이트씨는 또한 학교 교과과정이 ‘전용 가능한(transferable) 기술과 미래직업 세계에 대한 다양한 시각의 사고방식을 교육하는 임무’에 충실했었는지 반문했다.
‘Landscape Solutions’ 사의 마이클 워렌(Michael Warren)씨는 최신 기술이 나올 때마다 사내 교육을 통해 직원들을 재교육하는 고용주 중 한 명이다.
이 회사에 근무하는 스커필드(Scurfield)씨는 최근 상업 조경을 위한 최첨단 공장 장비 사용 교육과정을 이수했다.
워렌씨는 “공장장비에 대한 포괄적 교육도 가능하지만 우리는 상업 조경의 특정한 측면에서 새로운 기술을 사용하도록 근로자들을 재훈련 시켜야만 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조사를 통해 전문가 양성과 다방면으로 박학다식한 사람(generalist)에 대한 선호도도 업계에 따라 다양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일반적인 기술이 급변하는 노동력 시장에서 훨씬 효율적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딜로이트 보고서는 “문제는, 공교육 제도에서 이러한 제너럴리스트 교육이 더욱 강조되어야 하는 것인가? 아니면 업무 현장에서 습득되어져야 하는 것인가?”라고 질문을 던지면서 “이 같은 의문과 능력 개발에 관한 문제들은 향후 기술간, 고용 및 직업간 상호 작용이 더욱 원활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고용주들에게 있어서 더욱 중요한 고려 요소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강세영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