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25년 전에 크라이스트처치 시청의 한 복지기금에서 200달러의 보조금을 받았던 이민자 부부가 2000달러를 기부했다.
이들 부부는 당시 동유럽의 세르비아(Serbia)에서 어린 2명의 자녀들을 데리고 크라이스트처치로 이민을 왔었다.
고국에서 치과의사였던 이들은 뉴질랜드에서 다시 치과의사로 등록하기 위한 과정을 어렵게 밟던 중 살고 있던 임대주택이 팔려 이사해야 했지만 임대보증금이 없어 막막한 상태에서 ‘시장복지기금(Mayor’s Welfare Fund)’에 요청해 200달러를 지원받았다.
현재 호주에 사는 이들은 최근 복지기금에 2000달러를 보냈으며, 이메일을 통해 당시 막막했던 자신들에게 갚지 않아도 되는 200달러라는 돈은 정말 귀한 돈이었다고 전했다.
부부는 또한 인생이 그렇듯이 현재 자신들은 다른 곳에 살고 있지만 가장 행복했던 삶은 크라이스트처치에 있을 때였다고 말했다. 그것은 이웃과 직장 동료, 시장복지기금 직원 등 주로 우리가 거기에서 만났던 모든 사람들 덕분이라면서 이제 다른 이들을 도울 수 있고 시장복지기금에 기부하고 싶다면서 감사 인사를 전했다.
기부금을 접수한 복지기금 관계자는 이들 부부가 1997년 받았던 보조금이 그들의 삶에 실제적인 변화를 가져왔다는 사실에 가슴이 따뜻해진다면서 기금의 취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또한 힘든 시기를 겪는 주민들에게 도움을 제공하는 전통을 이어갈 수 있도록 이들 부부를 비롯해 기금에 기부해준 모든 기부자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덧붙였다.
시장복지기금은 한 세기도 더 전인 지난 1895년에 하이먼 마크스(Hyman Marks)가 2000파운드를 크라이스트처치 시장에게 기증했고 매년 그 이자로 가난한 이들에게 석탄과 담요를 나눠줄 수 있도록 유언하면서 시작됐다.
이 기금은 지원 대상 범위가 넓어지기 전에 70년 이상 크라이스트처치의 가난한 사람들에게 석탄과 담요, 장작을 지원했으며 나중에 시장복지기금으로 이름이 변경됐다.
현재 이 기금은 크라이스트처치에 거주하는 사람들 중 극심한 재정적 어려움을 겪는 가족과 개인들에게 일회성으로 지원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