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월마트, 시츠, 치폴레, 맥도날드 등 임금 인상 발표
일부 기업들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추진하고 있는 시간당 최저임금 15달러보다 더 많은 임금을 제시하고 있다. 신입 직원에게 일회성 보너스, 즉 상여금을 제공하겠다는 기업도 나오고 있다. 세계 최대 인터넷 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을 비롯 대형 소매업체인 월마트와 편의점인 시츠 등이 최근 임금 인상 계획을 밝혔다. 또 미국 최대 패스트푸드 업체인 맥도날드와 멕시코식 패스트푸드인 치폴레 등도 직원들의 임금을 올리겠다고 발표했다. 특히 식당, 술집, 호텔 등은 미국에서 가장 적은 임금을 받는 직종이자 팬데믹 기간에도 코로나 감염 위험 속에 현장 근무를 했던 직종이다 보니 임금 인상 소식에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미국에서 접객업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분야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 방역 조처가 완화되면서 가장 빠른 회복세를 보이는 분야가 접객업이다. 플로리다, 네바다, 텍사스주의 경우 식당을 찾는 손님의 규모가 팬데믹 이전 수준이거나 오히려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처럼 경제회복과 더불어 구인난이 심해지자 맥도날드는 650개 직영점의 직원들을 대상으로 오는 2024년까지 시급을 초봉 11달러를 시작으로 평균 15달러까지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아마존은 7만5천 명의 신규 채용 계획을 밝히면서 초봉이 시간당 17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백신 접종을 받은 신규 직원에겐 100달러의 보너스도 지급한다고 밝혔다. 편의점인 시츠는 직원 1만8천 명의 시급을 2달러씩 인상할 것이고 여기에 여름 계절 수당으로 1달러씩 추가 인상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통계상으로 기업들의 인력난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 노동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 3월 말을 기준으로 기업들이 낸 채용공고는 820만 건에 달했다. 하지만 지난 4월의 고용지표를 보면 비농업 부문에서 신규 고용은 26만6천 개에 그쳤다. 노동자들이 코로나 감염 위험을 우려해 일자리 복귀를 주저하고 있고, 여성들은 육아 문제가 해결 안 돼서 고용이 더딘 것으로 분석됐다. 연방 정부가 제공하는 주 300달러의 실업급여에 의존해 일자리 찾기에 적극 나서지 않는 노동자들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이 임금인상을 하게 되면 물가가 오를 것이란 우려도 있다. 지난 4월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같은 달 대비 4.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12여 년 만에 최대의 상승 폭이었다. 하지만 그 원인은 중고 차량과 항공권 가격 인상에 의한 것이지 인건비로 인한 상승은 아닌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지난달 식당업계의 소비자물가는 0.3% 인상에 그치면서 임금 인상분에 훨씬 못 미쳤다. 전문가들은 기업들이 아직은 임금 인상의 부담을 소비자들에게 넘기고 있지 않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한동안은 구인난이 이어지겠지만 몇 달이 지나면 상황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을 하고 있다. 코로나 사태가 앞으로 더 안정되고 정부 차원의 실업수당도 9월로 끝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