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대사관을 위협하는 코로나19바이러스
미국대사관, 화이자 백신 2차 접종 후에도 감염
한국대사관, 유전자증폭(RT-PCR)검사 음성 판정 후 4일만에 양성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 위치한 미국대사관
캄보디아 프놈펜에 위치한 미국 대사관과 한국 대사관 직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돼 각국의 동포사회가 긴장하고 있다.
지난 4일 채드 로드메이어 프놈펜 주재 미국대사관 대변인은 미국 대사관의 보안요원이 화이자 백신 접종을 2차까지 마쳤으나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밝혔다. 그는 “해당 직원은 적절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코로나19확산을 막기 위해 캄보디아 보건당국의 지시에 따라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백신접종 후 항체 형성까지 통상 2주이상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접종 후에도 개인방역에 힘써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번에 감염된 미국 대사관 보안요원은 2차 접종 후 불과 2주 만에 코로나19 감염된 것으로 보아 항체 형성이 되지 않았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주캄보디아 대한민국 대사관(대사 박흥경) 직원이 5월 31일 출국을 위한 유전자 증폭(RT-PCR)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후 한국에 도착하여 4일 받은 검사에서 양성 확진을 받아 더 큰 충격을 줬다. 해당 직원은 자가격리 중 증상이 발현한 것으로 캄보디아에서 감염됐을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캄보디아에서 실시하는 유전자 증폭(RT-PCR)검사가 부정확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그러나 보건당국과 의료계의 견해를 종합하면 이러한 사례는 오류가 아니라 검사 시점과 바이러스 발현 시기가 달랐기 때문으로 보인다. 일명 '잠복기'나 증상이 호전되는 시기여서 검사에서 잡아낼 수 있는 최소 기준보다 바이러스 배출량이 적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현재 '6시간 검사'로 알려진 실시간 유전자 증폭(RT-PCR) 검사는 검체를 채취한 뒤 코로나바이러스 전체에 대한 유전자, 다른 하나는 코로나19에 대한 특이유전자 둘 다에서 반응이 나와야 양성이라고 판단한다. 그러나 바이러스 검사를 할 때 일정 검체 개수 이하는 진단 기계가 잡아내지 못하는 '검출 한계'로 인해 바이러스 배출량이 적은 잠복기나 초창기에는 양성이어도 이를 잡아내지 못할 수 있다.
이에 한국 대사관은 한국 보건당국의 권고에 따라 6월 3일 출국 전까지 확진된 직원이 직접 접촉한 인원에 대한 검사를 실시하고, 대사관의 방역조치를 위해 7일과 8일 영사과를 포함하여 대사관 업무를 임시 중단했다. 대사관 웹사이트를 통해 확진된 직원과 접촉한 외부인에게 개별통보 했다고 발표했다./엄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