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내 소도시들, 인터넷 세대 유인 위해 주택 자금 지원도
장소 변경도 가능하다. 본사 가까운 자택에서 일하다 외국으로 나가서 일하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 근로자 입장에서는 통근 편의성을 위해 굳이 물가가 비싼 곳에 살 필요가 없게된 것이다. 생활에 융통성이 생기면서 좀더 조용하고 넉넉한 교외로 이사를 원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때문에 미국내 소도시들이 노마드 원격 근무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각종 아이디어를 내놓고 있다. 저렴한 가격에 유리한 거주 조건을 제공하거나 대도시보다 나은 여가 환경을 제안하는 도시도 있다. 영화 '미나리'를 촬영한 도시로 더 유명해진 오클라호마 털사 같은 도시는 돈을 주기도 한다. 시 이름에 ‘원격’이라는 뜻의 ‘리모트’를 붙여, ‘털사 리모트(Tulsa Remote)’라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시 당국은 실제로 새로 이사오는 원격 근무자가 털사에 집을 사면 1만 달러 지원금을 지급한다. "털사로 이사오면 주택 자금 1만불 지원" 털사 일대 주택 중간값이 약 20만5천 달러로 알려져 있다. 미국에서 보통 집을 살 때 전체 가격의 20%를 선납하는데 1만불은 선납금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큰 돈이다. 부동산 관리회사 ‘커먼’은 아예 원격 근무자들이 모여서 살 수 있는 마을을 조성하고 있다. 물가가 싸고 자연환경이 좋으면서 인터넷을 비롯한 통신 기반이 잘 갖춰진 곳을 후보지로 물색하고 있는데, 소도시 다섯 곳이 최종 후보에 올랐다고 한다. 이 회사가 ‘원격 근무자 마을’을 세울 후보 도시들로 꼽은 곳 가운데 하나는 유타주 오그든이다. 오그든은 솔트레이크 시티 바로 북쪽에 있으면서 그레이트 솔트 레이크라는 큰 호수에 면한 소도시다. 서부 산악 지형인 솔트레이크시티는 2002년 겨울철 올림픽을 개최하기도 했다. 동부 해안의 노스캐롤리아나주 로키마운트도 최종 후보지 가운데 하나다. 인구 5만4천 명 정도 되는 소도시로, 주도인 랄리에서 차로 한 시간 거리다. 첨단 정보 산업과 연구에 관한 기반도 잘 갖춰져 랄리와 더럼, 채플힐까지 세 도시를 잇는 ‘연구 삼각지대(research triangle)’가 인근에 있다. 듀크대학교 같은 명문 교육시설들도 가까이 자리 잡고 있다. 남부의 아칸소주 벤턴빌도 최종 후보에 올랐다. 벤턴빌은 인구 6만2천 명 가량의 소도시로 209km에 달하는 산악 자전거 도로를 갖춘 지역이다. 이렇게 마을까지 조성하는 이유는 원격 근무가 오래 계속될 것이란 예측 때문이다. 코로나 사태가 잦아든 뒤에도 일부 원격 근무를 지속하겠다는 기업이 잇따르고 있다. 정보 통신 업종에서 이런 흐름이 두드러지는데, ‘구글’은 사무실을 다시 열더라도 20% 정도 인원은 원격 근무를 허용하겠다고 지난달 임직원들에게 밝혔다. ‘트위터’와 ‘마이크로소프트’ 등도 원격 근무를 선택할 수 있게 했다. 연방 정부도 이런 흐름이 동참하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이번 달에 기관별로 복귀 일정과 규모에 관해 자체 결정을 내리되, 가능한 인원에는 원격 근무와 출퇴근 혼합 근무 등을 선택할 기회를 준다는 계획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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