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남부-중서부 지역 접종 지지부진... 백신접종 시급성 떨어져
조 바이든 대통령은 7월 4일 독립기념일까지 미국 성인의 70%가 최소한 코로나 백신 1차 접종을 마치는 것을 목표로 내걸고 연일 홍보에 나서고 있다. 15일 현재 18세 이상 미국 성인의 64.5%(1억6652만명)가 1차 접종을 마쳤다. 7월 4일까지 5.5%를 더 끌어올려야 한다. 하지만 최근 백신접종률이 둔화하면서 정부의 목표에서 빗나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정부의 목표를 달성하려면 앞으로 매주 약 400만 명은 백신을 맞아야 하는데, 최근 들어 백신접종률은 일일 40만 명대 아래로 떨어졌다. 한창 사람들이 백신을 맞았던 2개월 전 접종자 수가 일일 200만 명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줄어든 것이다. 이처럼 백신접종률이 떨어지는 이유는 뭘까. 일단 백신접종에 열성을 보인 사람들은 거의 다 맞았기 때문이다. 백신접종을 주저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또 백신접종에 대한 시급성이 떨어진 것도 한가지 원인으로 파악된다. 미 전역에서 코로나 확진자와 사망자가 크게 줄어들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심각성을 사람들이 별로 크게 느끼지 않는다는 것이다. 따라서 정부 당국자들이 백신 접종률을 다시 끌어올리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8일 백악관 브리핑에서 정부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기를 여전히 기대하지만, 만약 그렇지 못하더라도 백신접종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접종률이 낮은 주들을 대상으로 백신접종 노력을 강화할 것을 호소한다고 밝혔다. 9일 현재 14개 주에서 성인의 70% 이상이 최소한 1회 백신접종을 마쳤는데, 7월 4일까지 10여 개 주가 추가로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미 남부와 중서부 지역은 여전히 낮은 접종률을 보이고 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남부 미시시피주는 최근 백신 접종률이 크게 떨어진 주 가운데 하나로, 성인 백신접종률이 현재 34%에 불과하다. 공화당 소속인 테이트 리브스 주지사는 바이든 대통령의 목표가 ‘자의적’이라고 최근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주민들에게 백신을 맞으라고 권고는 하겠지만, 하지만 더 주목할 점은 미시시피주에서 확진자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인도서 발견된 '델타 변이' 요주의!... "반드시 백신접종 완료해야" 백신 접종률이 떨어지면서 우려되는 점은 바로 변이 바이러스의 출현이다. 파우치 소장은 잠재적인 변이 바이러스를 근절하기 위해선 접종률 증가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파우치 소장은 특히 인도에서 처음 발견된 후 전 세계로 확산된 ‘델타 변이’가 영국에서 우세종이 된 점을 지적했다. 변이 바이러스는 기존의 바이러스보다 전파력과 치사율이 더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파우치 소장은 영국과 같은 상황이 미국에서 일어나서는 안 된다며, 2차분까지 백신접종을 완전하게 마쳐 델타 변이의 확산과 싸워야 한다고 밝혔다. 연방 정부와 일부 주에서는 백신접종을 유도하는 여러 장려책을 내놓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달 초 6월 한 달을 코로나 백신 접종 ‘행동의 달’로 선포하고 백신접종을 호소하고 나섰다. 각 주 정부에서는 거액의 당첨금이 내걸린 백신 복권이나 현금 지원 등을 내놓기도 했다. 오하이오주는 지난달 성인에게 100만 달러의 당첨금 그리고 청소년에게는 대학 학자금 지원을 내걸었다. 주지사가 백신 복권을 발표하자 주민들이 바로 반응을 보이면서 주 전체의 접종률을 43%까지 끌어올릴 수 있었다. 하지만 백신 복권 계획이 발표된 주에 접종률이 잠깐 올랐다가 다음 주부터는 곧장 하락세로 돌아섰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백악관 브리핑에서 정부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7월 4일 결과에 상관없이 미 전역에서 더 많은 사람이 백신을 맞도록 하기 위해 힘쓸 것이라고 전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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