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고 주택 부족, 이주자 유입 지속, 현찰 구매 폭증이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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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로리다에서 시장에 나온 주택이 크게 부족하고 집값이 뛰면서 아파트 임대료까지 덩달아 급상승하고 있다. 사진은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다운타운내 콘도 및 아파트 빌딩 모습. ⓒ 코리아위클리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명곤 기자 = 플로리다에서 시장에 나온 주택이 크게 부족하고 집값이 뛰면서 아파트 임대료까지 덩달아 급상승하고 있다.

특히 마이애미 지역 아파트 임대료 수준은 왠만한 주택 모기지 액수와 맞먹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모기지로 집을 장만하려는 사람들이 전액 현찰로 집을 사람들과의 경쟁에서 밀려나면서 더욱 심해지고 있다.

지난 5월 현재 메트로 마이애미의 평균 임대료는 전년도 같은달의 두 배인 4%가 뛰었다. 플로리다애틀란틱대학(FAU) 부동산 경제학자 존슨 교수에 따르면 임대료는 내년에 2.5%에서 3.5%까지 더 오를 수 있다.

최근 첫집을 장만하기 위해 폼파노 비치, 마게이트, 코코넛 크릭 등을 이잡듯 뒤지고 다닌 한 부부는 마음에 든 4채의 주택에 오퍼를 넣었다. 이들은 셀러가 요구한 가격보다 최고 3만 달러까지 웃돈을 주겠다고 했는데도 모두 계약에 실패했다고 한다.

결국 팜파노 비치에 6개월 동안 월 단위로 콘도를 렌트해 살면서 주택경기의 동향을 관망하기로 했고, 그래도 집을 살 수 없을 경우 아파트나 콘도를 장기 계약해 살기로 했다.

하지만 이같은 사례들이 많아지면 임대료는 뛰게 되어 있다. 마이애미지역부동산협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9년~2020년 사이에 약 8500채의 아파트와 콘도가 새로 들어섰음에도 임대료는 3%에서 8% 가까이 올랐다.

레이크워스의 아파트 단지의 평균 임대료는 5.4% 오른 1553달러, 보카 라톤은 7.6% 증가한 2159달러, 포트로더데일은 3.1% 증가한 2059달러를 찍었다.

팜비치 카운티, 주택 현찰 거래 42%

경제학자들은 임대료 상승은 시장에 나와있는 재고 주택의 부족, 새 이주자급증, 그리고 현찰구매자들의 폭증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한다.

브라워드, 팜비치 & 세인트 루시 부동산협회 자료에 따르면, 남부 플로리다의 세 카운티 모두에서 현찰 거래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가령 팜비치카운티는 4월 주택 매출액의 41%가 현금으로 결제되었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달의 27%에서 14% 증가한 것이다. 브라워드 카운티는 작년의 11%에서 올해 24%로, 마이애미 데이드 카운티는 작년 12%에서 올해 25%로 각각 두 배 이상이 늘었다.

FAU의 경제학자 존슨은 최근 <선센티널>과의 인터뷰에서 "한정적인 주택 재고량을 감안할 때 모기지를 안고 집을 장만하려는 사람들이 불리할 수밖에 없고, 결국 다른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지경으로 내몰리고 있다"라고 현재의 상황을 진단했다.

포트로더데일의 중개업자 케일리 튜닝은 "많은 사람들이 단독주택 구매를 벗어나 아파트, 타운하우스, 콘도, 에어비앤비 등으로 눈을 돌리게 될 것이다"라면서 "그들이 굳이 집을 사기를 원한다면 (아파트나 콘도) 보증금을 기꺼이 잃을 각오를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집값이 뛰자 현재 살고 있는 집을 시장에 내놓고 아파트나 콘도를 렌트해 살고 있는 사람들이 늘면서 임대료 상승에 불을 부치고 있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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