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전 현재 사망자 54명으로 늘어... 바이든, 엘사 접근에 추가 비상사태 선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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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4일 오전 1시 반경(현지시간) 무너진 마이애미데이드 서프사이드시의 챔플레인 타워 콘도. ⓒ 위키피디어
 
[(올랜도=코리아위클리) 박윤숙-김명곤 기자 = 지난달 24일 오전 건물 일부가 무너져내린 마이애미 서프사이드 챔플레인 콘도의 남은 부분이 독립기념일인 4일밤 전격 철거됐다. 당초 수 주일 후에 철거 예정이었으나, 추가 붕괴 우려가 크다는 전문가 경고가 이어지고 열대성 폭풍 엘사가 접근하면서 위험성이 더 높아진 데 따른 조치다.

<마이애미헤럴드>에 따르면, 사망자 수는 8일 오전 현재 54명으로 늘었고, 실종자는 90여명이다. 사고 발생 초기 이후  열 하루가 지난 8일 오전 현재까지 생존자는 아직까지 한 사람도 나오지 않았다.   

구호 요원들의 안전 문제로 잠시 중단됐던 실종자 수색작업이 재개되면서 지하 주차장을 비롯, 그동안 접근하기 어려웠던 곳들을 중점적으로 살필 전망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1일 실종자 가족을 만나 위로했고, 이에 앞서 연방 차원의 수습 지원을 당국에 지시했다.

찰스 버킷 서프사이드 시장은 "(이번 철거 이후 남은) 건물이 언제 어느 부분에서 무너져내릴지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구조대의 수색 범위를 넓히는 것이 가능해졌다”고 지역 언론에 설명했다.

이번 붕괴사고를 되짚어보면, 지난달 24일 새벽 1시반경 L자형의 서프사이드 해변의 챔플레인 타워스  콘도 136세대 가운데 55세대가 완전히 무너져 내렸다. 1981년 건설된 콘도는 안전 문제가 최근 여러 차례 지적되고, 보수 공사 요구가 있었다.

연방 및 주 관련 당국은 붕괴 원인을 조사중이지만, 정확한 원인을 밝히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일 현장을 방문해 수습 작업에 투입된 소방관과 경찰관 및 구조대원들을 격려하면서 “수색과 구조 비용 100%를 (연방 정부가) 책임지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관계 당국으로부터 관련 정보를 수시로 보고 받고 있다"라고 밝히고 "아직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확실한 증거를 갖고 있지 않다”라면서 “철골 구조물이 녹슬었는지, 시멘트나 지반에 문제가 생겼는지, 모든 가능성에 관한 합리적 추론”이 논의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붕괴 현장에 열대성 폭풍이 접근하는 중이어서 주정부 및 메트로 마이애미 지역 정부들은 바싹 긴장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 와중에 또다른 건물이 붕괴할 지 모른다며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열대성 폭풍 엘사의 예상 경로에 포함된 플로리다주 주요 지역 당국은 만약을 대비해 비상 대응 계획을 진행 중이다. 콘도 붕괴 사고가 난 마이애미 데이드 카운티를 엘사가 5일과 6일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대는 쿠바를 지나면서 점차 약화할 것이란 전망과 함께 6일 오전 플로리다 해협을 통과하면서 다시 세력을 키울 수 있다는 전망도 동시에 나오고 있다.

이에 대응해 연방 정부는 허리케인 대피소 운영 등 예산의 75%를 연방 자금에서 제공할 예정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4일 이런 내용을 포함하여 플로리다주 전역에 비상사태 선포를 추가로 승인하면서 주 정부와 지역 당국의 허리케인 대응 노력에 연방 차원에서 지원하라고 관계 부처들에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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