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째가 되는 광역시드니 봉쇄 조치가 한 주 추가 연장된 경우 호주 경제는 70억 달러의 손실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 같은 예측이 나온 다음 날인 14일, NSW 주 정부는 봉쇄 조치를 2주간 추가로 연장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시드니 록다운 상황을 전하는 ‘7 News’의 ‘Sunrise’ 프로그램 화면 캡쳐.
AMP 캐피털 경제학자, 한 주 추가 연장시 70억 달러 손실 경고
광역시드니를 비롯 NSW 주 4개 지방정부 지역을 대상으로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 차단 차원에서 취해진 봉쇄 조치(6월 26일부터 3주간)가 다시 2주간 연장(7월 30일까지)된 가운데, 봉쇄 4주까지만 해도 국가 경제가 매주 10억 달러의 손실을 입을 수 있다는 우울한 전망이 나왔다.
지난 7월 13일(화) ABC 방송 보도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AMP 캐피털’의 셰인 올리버(Shane Oliver) 선임연구원은 “광역시드니 등의 록다운(lockdown)이 한 주 연장돼 3주째 접어든 가운데, 이를 한 주 더 연장할 경우(다음 날인 14일, 2주간 연장이 결정됐다) 호주 경제 전반에 70억 달러의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호주 경제를 선도하는 NSW 주는 호주 전체 생산량의 3분의 1을 차지한다.
올리버 연구원은 이 같은 전망의 배경으로 “특히 가장 심각한 타격을 입은 근로자와 기업들은 더 이상 정부의 일자리 안전관리 지원에 의존할 수 없기에 국가 경제의 회복 및 실업률을 감소시키는 데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점을 들었다.
시드니 지역에 록다운이 시행될 무렵, 전 NSW 농업부 아담 마샬(Adam Marshall) 장관이 코로나 바이러스 양성 반응으로 판정됐고 브래드 하자드(Brad Hazzard) 보건부 장관이 감염자와의 밀접 접촉이 확인된 후 강제 격리되는 등 감염자 및 발생 지역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올리버 연구원은 시드니 지역 록다운이 3주째로 접어들면서 바이러스 감염 확진자가 하루 100명을 넘어섰으며, 향후 2주가량 계속 증가할 것으로 진단하면서 “만약 봉쇄 조치를 2주 앞당겨 결정, 도심 이동이 제한되고 비필수 소매점들이 문을 닫았다면 현재 시드니는 더 나은 상태가 되었을 것”이라는 안타까움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올리버 연구원은 “NSW 주 정부가 112일간 지속된 멜번(Melbourne)의 록다운 상황에서 교훈을 얻지 못한 것은 불행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자신의 전망과 함께 “희망적인 것은 시드니 지역 록다운이 그리 오래 가지 않으리라는 것”이라며 “이는 NSW 주 경제, 더 명확히 정의하면 호주 경제가 지난해 빅토리아(Victoria) 주처럼 150억 달러의 타격을 입지는 않을 것임을 뜻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올리버 연구원은 “이번 시드니 록다운 조치가 올해 국가경제 회복 속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임은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그에 따르면 올해 호주 GDP 성장률은 4%로 둔화될 수도 있다. 이는 그가 이전에 전망한 4.5%에서 더 낮아진 것이다.
그런 한편 시드니사이더들(Sydneysiders) 가운데는 주 정부의 광역시드니 봉쇄 조치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이들도 있다. 병원이나 백신접종 클리닉 방문 및 의약품, 식료품 구입 등 ‘필수적 업무 및 물품 구매’를 위한 외출이 허용한 상황에서 시민들로 하여금 의류, 전자제품, 장난감, 보석 등을 판매하는 일반 상점들이 영업을 하도록 허용한 것에 당혹스럽다는 반응이다.
‘C**’ 브랜드 의류제조 회사 저스틴 레비스(Justin Levis) CEO는 “코로나 바이러스 하에서의 공공 안전을 위해 광역시드니 록다운에 맞춰 해당 지역 소매매장 영업을 일시 중단하는 어려운 결정을 했으나 경쟁 브랜드 매장들은 계속 영업을 하고 있다”면서 “감염자가 발생하고 있는 지역에서 소비자들과 거래를 하는 것은 절대적으로 무책임하다는 생각”이라고 전했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