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부동산 시장이 사상 최고의 호황을 이어가지만 호주 전역 3분의 1에 해당하는 지역은 주택을 구입하는 비용이 임대료보다 저렴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매물로 나와 매매가 완료된 시드니의 한 주택. 사진 : Real Estate
북부호주 대부분 지역은 모기지 상환에 비해 임대료 높아
세계적 전염병 사태에서도 호주 부동산 시장이 지속적인 호황을 이어가지만 호주 전역 부동산의 3분이 1 이상이 임대료를 지불하는 것보다 아예 구입하는 것이 저렴하다는 조사가 나왔다. 특히 북부호주(Northern Territory)의 경우 거의 모든 지역 부동산 임대료는 구입을 위해 대출받은 모기지(nortgage) 상환액보다 높았다.
부동산 컨설팅 사인 ‘코어로직’(CoreLogic)이 최근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기록적인 기준금리로 인해 주택대출금(mortgage)을 상환하는 비용이 임대료보다 더 저렴한 호주 주택은 전역에 걸쳐 36%에 달한다.
게다가 ‘코어로직’은 지역에 따라 주거지 비용에서 상당한 차이가 있음을 확인했다. 노던 테러토리(NT) 부동산 중 거의 97%는 주택담보 대출을 받아 구입했을 경우 이를 매월 상환하는 금액에 비해 임대료가 더 높았다. NT의 주도인 다윈(Darwin)조차도 이 비율은 86.5%에 달했다.
‘코어로직’의 엘리자 오웬(Eliza Owen) 선임연구원은 “사상 최저 수준의 기준금리가 수년째 이어지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임대료에 비해 구매 비용이 더 저렴해졌다”고 말했다.
오웬 연구원은 이어 “코로나 바이러스 대유행 이전과 비교할 때, 호주 전역에서 모기지 상환액이 임대료보다 저렴한 지역이 더 늘어난 것은 코로나 발병 이후 모기지 부채에 대한 이자율이 훨씬 낮아졌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코어로직’은 개별 부동산에 대한 모기지 상환액을 추정한 뒤 이를 임대료 추정치와 비교했다. 다만 주택담보 대출을 받기 위한 최소 보증금, 주택 구입에 따른 수수료, 주택을 소유했을 경우 납부해야 하는 비용(유지비, 지방세 등) 등은 고려하지 않았다.
대도시의 경우에는
여전히 임대가 저렴
지역별로 보면 남부호주(South Australia) 주와 서부호주(Western Australia) 주 10개의 부동산 가운데 8개는 임대료를 지불하는 것보다 (직접 구매했을 경우와 비교해) 모기지 상환액이 더 저렴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호주 전역에서 부동산 가격이 가장 높은 광역시드니의 경우에는 대출금 상환액이 임대료보다 낮은 부동산은 5%였으며, 멜번(Melbourne, Victoria)도 8%를 넘지 않았다. NSW 주 지방지역(Regional New South Wales)은 약 절반의 부동산이 임대료보다 저렴했다.
부동산 컨설팅 사인 '코어로직'(CoreLogic)의 엘리자 오웬(Eliza Owen. 사진) 선임연구원. 담보 대출(mortgage)을 받아 주택구입을 구입하는 경우, 이에 대한 대출금 상황이 임대료보다 저렴하다 하여 구매자들이 반드시 해당 지역의 부동산을 구입하고 싶어 하는 것은 아니라는 의견이다. 사진 : Real Estate
브리즈번(Brisbane, Queensland) 외곽의 서버브(suburb)인 로건(Logan), 입스위치(Ipswich)는 주택 10채 가운데 임대료가 비싼 주택은 8채였으며, NSW 주 최서부 내륙의 경우에는 코바(Cobar)를 포함해 대부분 타운에서 10채 중 9채의 임대료가 모기지 상환액보다 높았다. 서부호주 아웃백 지역도 마찬가지로 임대료가 더 비싼 부동산은 96%였다.
오웬 연구원은 낮은 기준금리로 인해 모기지 이자 비용이 감소했다고 하여 모든 주택의 임대료가 모기지 상환액보다 높은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특히 시드니의 경우에는 저금리에 비해 부동산 가치가 크게 상승함으로써 대출원금(차입 금액) 증가가 임대료 상승률을 앞질렀다는 것이다.
오웬 연구원에 따르면 물론 담보대출을 받아 주택을 구입했을 때, 이에 대한 대출금 상황이 임대료보다 저렴하다 하여 구매자들이 해당 지역의 부동산을 갖고 싶어 하는 것은 아니다.
가량 노던 테러토리 및 서부호주 아웃백에서는 ‘FIFO’(fly in, fly out. 먼 광산지역 등에 근무하는 근로자들이 평일에는 광산 지역 임시 숙소에 머물다가 주말에는 경비행기를 이용해 자택으로 돌아가는 이들) 등 임시 근로자들의 주택 수요가 높기 때문에 임대료가 더 높은 경향이 있다.
현재 호주는 낮은 기준금리, 주택건설 보조금 및 국경 폐쇄로 인해 주택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는 유연한 업무 여건(재택근무 등)을 만들었으며, 이에 따라 도시 거주자들이 지방 지역으로 이주하면서 임대료가 급등한 곳들이 있다.
지난 6월 ‘코어로직’은 호주 부동산 가치가 연간 기준으로 14% 상승했다고 밝혔다. 호주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주택건설은 지난 3월 분기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 부동산 구매가 임대료
대비 저렴한 지역 비율
(도시 및 지역 : 구매비용이 저렴한 주거지역 비율 / 임대가 저렴한 주거지역 비율)
-호주 전체 : 36.3% / 63.7%
-각 주 대도시 : 26.2% / 73.8%
-호주 전역 지방 지역 : 60.1% / 39.9%
-Regional NT : 96.4% / 3.6%
-Darwin : 86.5% / 13.5%
-Regional SA : 79.4% / 20.6%
-Regional WA : 70.4% / 2-.6%
-Regional Qld : 73.1% / 26.9%
-Regional Tas : 71.4% / 28.6%
-Perth : 59.6% / 40.4%
-Brisbane : 55.3% / 44.7%
-Hobart : 50.2% / 49.8%
-Regional NSW : 48.2% / 51.8%
-Adelaide : 47.4% / 52.6%
-ACT : 43.6% / 56.4%
-Regional Vic : 43.6% / 56.4%
-Melbourne : 7.3% / 92.7%
-Sydney : 4.9% / 95,1
Source : CoreLogic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