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크 시정운동 착수
세계최대의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 업체인 '넷플릭스' 자막의 한국 관련 오류가 심각한 상황입니다. 넷플릭스는 전세계 190여 개국에서 2억 800만 개의 유료 멤버십을 보유한 세계적인 엔터테인먼트 스트리밍 서비스입니다.
반크는 과거 넷플릭스에서 한국 드라마 ‘하백의 신부’ 프랑스어 자막이 동해를 ‘일본해’로 번역한 부분과 한국 영화 '사냥의 시간' 중 독일어 자막을 포함한 6개 언어에서 동해를 '일본어'로 번역한 부분에 대해 문제를 제기해 바로잡은 바 있습니다.
그런데 반크는 최근 넷플릭스에서 제작한 시트콤인 <내일 지구가 망해버렸으면 좋겠어> 중국어(간체), 중국어(번체) 자막에서 ‘김치’를 파오차이로 잘못 번역한 부분을 확인했습니다.
<내일 지구가 망해버렸으면 좋겠어> 시즌 1, 10회, 12분경에 “김치 100포기가 어디 애 이름이야?”, “누가 김장해?”, “알아서 김장들 한 번 해봐!”, “네 동생들이 내가 담근 김치만 먹는데 뭐” 내용의 중국어 간체자, 번체자 번역에서 ‘김치’를 파오차이라고 번역했습니다.
<내일 지구가 망해버렸으면 좋겠어>는 넷플릭스에서 33개 언어로 번역을 제공하고 있고 이중 영어 자막은 ‘김치 : kimchi’, ‘김장 : making kimchi’라고 잘 번역되어 있음에도 중국어 번역 부분만 김치가 파오차이로 번역된 것은 큰 문제입니다.
파오차이는 중국 쓰촨(四川)성의 염장 채소로, 피클에 가까운 음식입니다.
중국이 김치 종주국인 한국을 무시하고 김치가 중국의 음식이라고 왜곡하는 상황에서 전 세계 2억 800여만 명이 보는 세계적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 업체인 넷플릭스에 소개된 한국 시트콤에서 김치를 ‘파오차이’로 오역(誤譯)하는 것은 중국의 국제 홍보에 악용될 수 있기에 반드시 시정돼야 합니다.
이에 반크는 넷플릭스를 대상으로 김치의 중국어 표기를 파오차이 대신 ‘신치(辛奇)’로 바꾸거나, 김치 고유명사 그대로 수정할 것을 넷플릭스에 요청했습니다.
현재 중국의 유명 바이두(百度) 백과사전에는 "김치는 중국의 유구한 문화유산이며 기원은 중국"이라고 억지 주장하고 있습니다. 중국 백과사전뿐만 아닙니다. 관영 환추스바오는 지난해 11월 쓰촨의 파오차이가 국제표준화기구(ISO) 인가를 받았다면서 ‘김치 종주국’인 한국이 굴욕을 당했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장쥔(張軍) 유엔 주재 중국 대사는 지난 1월 3일 SNS를 통해 앞치마를 두르고 위생 장갑을 낀 채 갓 담근 김치를 들어 올린 사진을 게시했습니다.
지난 1월 13일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법률위원회(정법위) 안젠(安劍) 위원장은 “김치는 한국 것이고, 곶감도 한국 것이고, 단오도 한국 것이라고 한다”며 “결국 모든 것에 사사건건 시비를 거는 이유는 자신에 대한 자신감이 부족하기 때문”이며 “자신감이 없으면 의심이 많아지고, 갖가지 피해망상이 생기는 것”이라며 한국을 비하했습니다.
중국이 전 세계에 김치를 중국 음식으로 왜곡하여 홍보하는 상황에서 잘못된 번역을 내버려 두면 넷플릭스를 통해 전세계 1억 명의 한류 팬이 김치를 중국 음식으로 오해할 수 있는 상황이 벌어질 뿐만 아니라 한국 시트콤이 파오차이를 홍보하는 꼴이 되기에 반드시 시정되어야 합니다.
<내일 지구가 망해버렸으면 좋겠어>는 넷플릭스에서 제작한 오리지널 시트콤으로 2021년 6월 18일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현재 시즌 1, 10화까지 완성되었습니다.
한국에 체류하는 외국인이 약 200만 명에 이르고, 특히 외국인 유학생 수는 2020년 기준 15만 명에 이르는 상황에서 <내일 지구가 망해버렸으면 좋겠어>는 미국, 오스트레일리아, 스웨덴 등 다양한 나라에서 모인 외국인 청춘들이 한국 청년들과 함께 국제 기숙사에서 생활하며 국경을 초월한 우정을 나누는 이야기입니다. 특히 '논스톱' 시리즈, ‘거침없이 하이킥’ 등 과거 한국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시트콤 제작에 참여한 PD가 연출에 참여해 화제가 되었습니다.
넷플릭스 한국 드라마 <시지프스>, 서해를 중국에 뿌리를 둔 이름으로 번역
넷플릭스에서 올 3월 방영된 한국 드라마 '시지프스: the myth'는 넷플릭스 전세계 순위 상위 10위((TOP TV Shows on Netflix in the World)를 기록하며 국제적인 인기를 끈 드라마입니다. 당시 넷플릭스 상위 10위 중 비 영미권 작품으로는 시지프스가 유일했습니다.
그런데 ‘시지프스’ 3화 35분 10초경에 주연 배우 조승우님이 “동해 바다, 서해 할 때 서해?”라고 말하는 장면에서 프랑스어 자막으로 “Un nom à racines chinoises, non? = 중국에 뿌리를 둔 이름?”이라는 내용이 나옵니다.
이 자막을 방치하면 프랑스어로 이 드라마를 보는 사람들이 ‘서해가 중국에 뿌리를 둔 이름’이라는 잘못된 인식을 하게 됩니다.
<시지프스> 드라마 자막 중 넷플릭스에서 직접 번역서비스를 하는 언어는 한국어와 영어이고, 프랑스 등 이외 언어들은 자동번역서비스를 통해 번역됩니다.
자동번역서비스를 통해 번역될 경우 ‘서해가 중국에 뿌리를 둔 이름’으로 번역된 프랑스어 자막처럼 오류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넷플릭스에서 새로운 한국 드라마나 영화가 개봉할 때는 많은 사람들이 접하기 전에 주요 언어의 번역을 진행하고 번역 감수가 최우선으로 진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처럼 한류 열풍으로 한국 드라마에 대한 외국인들의 관심이 뜨겁고, 특히 넷플릭스를 통해 한국의 드라마가 유럽에서 높은 인기를 끌고 있음을 고려할 때 한국의 유명 드라마의 번역 오류는 반드시 시정되어야 합니다.
넷플릭스 자막에서 한국 관련 오류를 발견하면 반크에 제보하거나 넷플릭스에 직접 시정 서한을 보내면 됩니다.
넷플릭스 연락처 https://help.netflix.com/ko/contactus
반크는 넷플릭스에 한국 관련 오류나 자막 오류가 있으면 해외 동포, 유학생, 누리꾼들이 적극적으로 반크에 제보 및 시정 운동에 앞장서 나서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글로벌웹진 NEWSROH ‘박기태 세계로 가는 반크’
http://newsroh.com/bbs/board.php?bo_table=cpk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