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년 동안 캔터베리(Canterbury) 지역구 NSW 하원의원으로 활동해 온 린다 버니(Linda Burney) 의원(노동당)이 올해 연방 총선에서 바턴(Barton) 지역구 연방 하원으로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노동당 빌 쇼튼(Bill Shorten) 대표와 의견을 나누는 버니 의원(왼쪽).
2003년 NSW 하원의원 진출... 올해 연방 의회 도전
캔터베리 지역구 4선 연임, “풍부한 경험으로 정책 입안할 것”
호주 최초의 원주민 출신으로 지난 2003년 NSW 주 하원의회 진출에 성공, 화제가 됐던 캔터베리(Canterbury) 지역구 린다 버니(Linda Burney) 의원의 ‘역사 만들기’는 계속 진행 중이다.
이미 캔터베리 지역구에서 노동당 소속 주 의원으로 확고한 아성을 다져오면서 현재 NSW 노동당 부대표 직을 맡고 있는 버니 의원은 금주 화요일(1일) 시드니 모닝 헤럴드와의 인터뷰에서 몇 주간의 심사숙고 끝에 바턴(Barton) 지역구 연방 하원의원 선거에 출마키로 하고 당내 사전선거를 치르겠다고 밝혔다.
바턴 지역구는 시드니 남서부 한인 동포 다수 거주지역 중 하나인 캠시(Campsie) 및 캔터베리(Canterbury) 일부, 벡슬리(Bexley), 브라이튼 르 상드(Brighton-Le-Sands), 얼우드(Earlwood), 헐스톤 파크(Hurlstone Park) 일부, 허스트빌(Hurstville), 킹스그로브(Kingsgrove) 일부, 매릭빌(Marrickville) 일부, 록데일(Rockdale), 템페(Tempe), 울리크릭(Wolli Creek) 등을 포함하는 연방 하원의원 선거구이다.
노동당 내에서는 이 지역구를 되찾기 위해 다수 의원들이 출마를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후보를 가리는 사전선거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논란 속에서 노동당은 사전선거 없이 린다 버니를 이 지역구 후보로 지명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바턴 지역구는 오랜 기간 노동당이 점해 왔으나 지난 2013년 연방 총선에서 자유당 니콜라스 바바리스(Nickolas Varvaris) 후보에게 자리를 내준 상태이다. 다만 지난해 선거구 지역이 일부 변경되고, 이로써 노동당 강세 지역(suburb)이 늘어나면서 버니 의원이 후보로 지명될 경우 그녀의 연방의회 진출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금주 월요일(29일) 버니 의원은 연방 의회에서 “여러 차례 연방 의회로 가고자 생각했었다”면서 “하지만 NSW 주 의회에 남고 싶은 마음이 더 강했고, 특히 지역구(캔터베리) 주민들을 사랑하기에 이 문제를 심각하게 고려한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다만 “지난 13년간 주 의회에서 활동했고 또 이번이 적절한 기회이니 만큼 미래를 위해 심사숙고했다”고 덧붙였다.
버니 의원은 자신의 결정에 대해 “다음 NSW 주 선거에서 승리해 NSW 주 수상이 될 것이라 믿는 NSW 노동당 루크 폴리(Luke Foley) 대표의 반대나 영향 때문은 아니다”며 “정치인으로서 시민들의 보다 나은 삶을 위한 효과적인 정책 실현 여부 차원에서 연방 의회를 선택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녀는 이어 “(연방의회에 도전하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일이며, 겸허한 마음으로 지역민을 위해 공헌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버니 의원은 지난 13년간의 주 의회에서의 많은 의정활동 경험을 연방 의회에서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호주 원주민 가운데 ‘Wiradjuri’ 부족 후손으로 알려진 버니 의원은 주 의회 진출 이후 NSW 원주민부(NSW Department of Aboriginal Affairs) 최고 담당관, 주 공정거래부(NSW Fair Trading) 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그녀는 연방 의원 당선을 전제로, 원주민 출신으로는 호주 최초로 연방 의회에 진출하는 것에 대해 “호주 원주민 커뮤니티를 위해 매우 중요할 뿐 아니라 광범위한 호주 지역사회를 위해서도 바람직한 일”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녀는 “토착 원주민으로서가 아니라 환경, 차일드 케어, 교육 부문 등 그 동안의 깊은 경험을 기반으로 정책을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노동당)의 국가 최고 책임자가 지역구 후보를 지명하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버니 의원은 “캔터베리 지역구 주 하원 선거에 앞서 세 차례 모두 당내 경선을 통해 후보로 지명받았다”면서 “차려진 밥상을 받는 것은 좋아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그 동안 주 의원으로 열심히 최선을 다했다”는 그녀는 “당의 입장을 존중한다”면서 “내 일은 바턴 지역구 주민들이 나를 사랑하는지 여부를 분명하게 하는 것”이라고 못박았다. 당내 경선을 하더라도 후보로 선출될 자신이 있다는 이야기다.
한편 노동당 빌 쇼튼(Bill Shorten) 대표는 버니 의원에 대해 “호주 노동자와 중산층을 위해 헌신한, 주목할 만한 여성 정치인”이라고 평가했다.
쇼튼 대표는 이어 “그녀는 진정한 선구자이자 진실을 말하는 인물”이라며 “열정과 진정성을 가진 이런 사람이 캔버라(연방)에서 우리 팀으로 함께 일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